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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이야기 - 환상적인 베로나의 야외 오페라축제 !!
.............................................................................장베드로 (백제 예술대학 음악과 겸임 교수)
오페라의 본고장은 이탈리아다. 이탈리아 언어는 오페라를 하기에 제일 적합한 언어구조다 모음과 모음이 잘 연결되어 있어서 중음에서 고음으로 소리가 연결 되어지는데 무리가 없고 언어 자체가 구강을 잘 울려주며 공명이 잘 되어지는 언어이다. 그래서 이탈리아는 오페라가 발달 하게 되었다.
반면에 독일어는 언어 자체가 투박한 자음과 모음이 연결 되어져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데는 태생적으로 한계가 있다. 그래서 독일 사람들은 괴테나 쉴러등 대 문호의 철학적인 시에다 음악을 붙여서 아름다운 시 한편을 읊는 것 같은 독일 가곡을 완성 시켰다.
프랑스 가곡은 샹송이라 부른다. 프랑스어는 비강을 많이 울려주는 언어 구조로 프랑스 말을 듣고 있으면 콧소리를 내는 듯한 인상이 든다. 프랑스 사람들은 자신들의 언어가 그다지 오페라에 어울릴 것 같지 않자 (물론 구노의 파우스트나 비제의 카르멘등 주옥 같은 오페라가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 이 가을에 어울릴 듯한 우수에 젖은 샹송을 발전 시켰다.
영국은 오페라가 발달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독일이나 프랑스에 비하면 그다지 가곡이 발달하지도 않았다. 대신 영국 사람들은 자신들의 정서에 적합한 뮤지컬을 발달 시켰다. 뉴욕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장기 공연 되어지는 주옥 같은 뮤지컬들은 대부분 영국에서 만들어진 것들이다.
한국어는 우랄 알타이어다. 우랄 알타이어는 목에서 울림이 만들어지는 언어로 우리는 그 울림을 가지고 판소리를 발전 시켰다. 목을 확 열어서 호흡을 통째로 쏟아내는 판소리는 탁성이기는 하나 우리 민족의 한을 표현하기에는 더할나위없는 소리인것이다. 이렇듯 자신들의 고유의 언어에다 자신들만의 민족 정서를 담아 각 나라마다 고유하고 독특한 음악을 탄생, 발전 시켜온 것이다.
베로나에서는 여름 시즌이면 오페라 축제가 열린다. 베로나에는 고대 원형 경기장이 있는데 그곳에 삼분의 일을 무대로 사용하여 거대한 야외 오페라가 매년 열리는 것이다. 이 공연을 보기 위하여 유럽등 세계 각국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든다.
이탈리아로 유학을 간 첫 해에 필자도 이 야외 오페라를 보기 위하여 베로나로 갔었다 그날 필자가 본 오페라는 베르디의 웅장한 오페라 아이다였다 엄청난 물량에 거대한 무대세트 그리고 세계 정상급 성악가들의 파워플한 소리와 유연한 음악이 밤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들과 하나가되어 그 감동이 나의 마음을 벅차게 만들었다.
그런데 아탈리아 에서는 어느 공연장이나 극장을 가든지 가수가 노래를 하기에 부담이 없는 좋은 음향 시설을 가지고 있다. 이탈리아 고대 원형극장을 가봐도 마이크없이 좋은 공명의 소리가 관객들에게 잘 전달 될 수있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가수들은 극장에 대한 부담감이 없이 연주를 잘 할 수있게 되어 있다.
얼마 전 어느 지방 예술 축제에 뮤지컬 공연을 하러 갔던 적이 있다. 며칠 동안 하는 축제에 수많은 팀들이 초청 되어졌는데 문제는 팀 마다의 리허설 시간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이다. 예술가들에게 리허설은 생명이나 다름없는데 조명과 음향을 체크할 시간도 없이 시간에 쫒겨 그냥 공연을 하라는 식의 상황이 너무나 서글펐다.
높은 수준의 오페라나 뮤지컬을 즐기기 위해서는 좋은 음향 시스템이 뒷받침 되어져야 한다 외국에서는 극장을 지을 때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이 음향인 것이다. 지방 자치 단체에서 서로 경쟁이나 하듯이 외형만 번지르르한 극장을 지을 것이 아니라 이젠 우리도 가수들이 멋진 콘서트를 펼칠수 있도록 최상의 시스템을 갖출때가 된 것 같다.
2011. 9. 27.
장베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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