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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9-26 16:41
버냉키 입에 실망, 주가지수 맥 없이 무너졌다!
[뉴스브릿지=최정복기자] 주식시장에서도 22일 이 격언이 맞아떨어졌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가 반대 결과가 나오자 주가지수가 맥없이 무너진 것이다.





이날 주가 급락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 결과에 대한 실망감 외에 연준의 세계 경기 하방 위험 경고, 미국과 이탈리아 은행의 신용등급 강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외국인 비중이 높아 자체 복원력이 약한 한국 증시는 당분간 대외변수에 좌우돼 등락을 거듭하는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FOMC 실망감에 코스피 급락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54% 내린 1,807.24로 출발했다. 이후 지수는 장중 1,785선까지 떨어지는 `패닉' 장세를 보였다. 장 막판에 다소 낙폭을 줄여 1,800.5로 마감했다.

최근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와 이탈리아 신용등급 하향 조정 등의 악재에도 코스피는 비교적 탄탄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막상 FOMC 회의 결과가 나오자 큰 폭으로 내렸다.

FOMC는 예상대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정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 대책의 경기부양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결국, 미국의 경기 침체를 막을 강력한 방안이 없다는 실망감이 팽배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과 이탈리아 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것도 큰 악재였다.

이런 마당에 연준의 경고는 설상가상 격이 됐다. 세계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경제전망에 상당한 하방 리스크가 있다는 발언이 시장 분위기를 더욱 눌렀던 것이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버냉키 연준 의장이 경기 하방 압력 위험을 경고한 것이 코스피 급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FOMC 회의 결과에 대해 기대감이 있었는데 예상했던 수준에 못 미쳐 투자자들이 실망했다. G20 회의, 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그룹(WBG) 합동 연차총회라는 이벤트가 남아 있지만, 획기적 정책 공조가 나올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10월 초까지 변동성 큰 박스권 장세

 
주가급락ㆍ환율폭등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경기 하방위험에 대한 경고와 미국ㆍ이탈리아 은행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코스피가 사흘 만에 50포인트 넘게 떨어져 1,800까지 밀렸다. 원.달러 환율은 30원 가까이 급등했다. 2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3.73포인트(2.90%) 내린 1,800.55로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습. 2011.9.22 jieunlee@yna.co.kr 

불안한 증시 흐름은 다음 달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유럽의 재정 위기 해결을 위한 각국의 공조 움직임이 계속되겠지만, 시장을 안정시킬만한 합의가 나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부분 전문가는 코스피가 1,900선 아래에서 움직이는 박스권 장세를 예측했다.

오승훈 연구원은 "거시경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이 지금까지는 잘 버텨왔지만 4분기부터 수출이 악화할 개연성이 커졌다. 이 부분이 아직 증시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 당분간은 1,750~1,900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부정적인 이슈들에 대한 우려를 일부 선반영해서 8월에 급락한 만큼 당분간 1,700 중반에서 1,900 선 사이의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반면, 증시 변동성이 확대돼 긍정적인 재료가 나오면 반등하는 속도도 빠를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한화증권 윤지호 팀장은 "실적 기대가 많이 낮아진 터라 3분기 어닝시즌이 되면 기대보다 좋다는 평가가 나와 코스피가 상승세를 되찾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G20 재무장관회담과 G20 정상회의로 이어지는 각국의 정책 공조도 중요한 변수다.

주태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호재성 뉴스가 나오면 반등 폭도 클 것이다. 브릭스(BRICs)가 유럽 지원 의사를 표명하면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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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복 기자 malahide7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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