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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9-26 15:48
사상 초유의 정전 사태! 블랙 아웃까지 갈 뻔 했다!
[뉴스브릿지=최정복기자] 사상 초유의 정전사태는 갑작스러운 늦더위로부터 시작됐다.





15일 낮 최고기온은 최고 31.3도까지 올라갔다. 추석이 지났지만, 남부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평년대비 3~4℃가량 치솟았다. 대구 등 전국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지난 9일 여름철 전력비상기간이 끝나 한전은 정비를 보류했던 발전소 23개를 예방정비하고 있었다. 정비하던 발전소 23개의 전력공급은 834만kW 규모.

하지만 기습적인 무더위로 에어컨 등 냉방 수요가 큰 폭으로 늘었고, 추석연휴가 끝난 공장도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갔다. 전력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애초 정부가 예상한 이날 전력 수요 최대치는 6400만kW. 하지만 오후 2시가 넘어가면서 전력 수요는 예상치보다 320만kW더 더 몰렸다.

오후 3시 예비전력이 400만kW 미만으로 떨어졌다. 예비전력이 400만kW 미만으로 떨어지면 '관심' 위기사항이다. 전력거래소는 전력수급 비상상황 매뉴얼에 따라 95만kW 규모의 자율절전과 89만kW의 직접부하제어를 시행했다.

자율절전은 한국전력과 미리 계약을 맺은 기업이 자율적으로 전력을 줄이는 조치이고, 직접부하제어는 미리 계약된 기업의 전력공급을 한전이 일부 중단하는 조치다.

이렇게 총 184만kW의 전력을 확보했지만, 예비전력은 100만kW까지 급락했고, 한전은 비상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전국적으로 30분씩 돌아가면서 전력공급 중단하는 지역별 순환정전을 시행했다.

예비전력이 100만kW 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전력수급 시나리오 중에서 최악의 단계다. 이른바 '블랙아웃'이라는 불리는 전국적인 일시 정전사태의 직전 상황이다.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마지막 카드를 동원한 것이다.

급박하게 상황이 돌아가면서 전력을 중단한다는 사전 예고도 취하지 못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정재훈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오후 들어 전력수요가 갑작스럽게 올라가 전력 공급 중단을 예고할 시간이 없었다"며 "전력 수요 예측을 잘못했다"고 고개를 떨구었다.

그는 "전력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려 블랙아웃이 벌어지는 것을 막으려 제한 송전을 실시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오후 4시35분 전력 공급능력은 6671만kW, 수요는 6260만kW로 예비전력 411만kW 수준으로 높아졌다. 예비율은 6.6%.

하지만 순환정전으로 전국 곳곳에서 30분간 정전사태가 속출했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오후 6시30분 현재 정전이 된 곳은 전국적으로 162만호다. 수도권이 46만호, 강원·충청지역이 22만호, 호남지역 34만호, 영남지역 60만호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전력은 오후 8시부터 순환 전력공급 중단 조치를 해제할 예정이다.

한국전력은 정비 중이던 발전기를 차례대로 돌리고, 양수발전기를 가동해 내일(16일)부터는 전력수급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15일 전국 대규모 정전사태와 관련해 "큰 불편을 끼쳐 송구하다"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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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복 기자 malahide7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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