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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12-13 21:18
[리뷰] 연극 ‘그류?그류!’ 당신이 얘기 하는 진실에 대한 호기심은?
[뉴스브릿지=최정복 기자] 진실에 관한 호기심에 관련된 연극‘그류? 그류!’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탈리아의 극작가 “루이기 피란델로”의 It is so, if you think it is(뜻대로 생각 하세요)를 원작으로 하여 재구성하여  2011 창작팩토리 재공연지원 선정작인  창작공동체 아르케의 ‘그류? 그류!’가 우석레파토리 극장에서 한참 공연 중이다.





연극 ‘그류? 그류!’는 1972년 충청도의 조용한 마을 대추리에서 시작 된다. 이 마을에는 얼마 전  한 가족이 이사를 오게 되었는데, 이 가족이 심상치 않다. 가족의 사위가 장모만 따로 방을 얻어 주고 아내는 집에 가둬 놓은 채 모녀가 서로 자유롭게 만나지도 못하게 한는 것이다. 이런 사실은 빠르게 마을 사람들에게  전달이 되고 이는 마을 사람들의 분개를 산다. 하지만 장모가 나타나 태풍으로 많은 가족을 잃은 사위의 상처 때문이라며 마을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한다. 하지만 사위는, 교통사고로 딸을 잃은 장모가 충격으로 미쳐서 자신의 두 번째 아내를 딸로 착각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이해를 구하기 시작한다. 이 가족들의 사연의 진실은 무엇일까? 이 가족의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을 사람들은 점점 광분하고 이 들이 광분 할 수 록 이 사건의 진실은 점점 미궁으로 빠지고 만다.





이 작품은 원작과는 다른 주제를 보여주기 위해 유신시대로 옮겨갔다. 꼭 보여 지는 것이 다가 아닌 시대인 것이며 등장인물들 역시 귀족층이 아닌, 평범한 농민들이 주인공으로 하여 원래 의도에서 변해 가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보여 주고 있다. 대추리로 이사 온 이 가족들은 처음에는 이 마을 사람들에게 ‘이해’를 구하기 위해, 그리고 이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이 가족의 비밀이 드러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이 마을의 사람들은 이 가족의 의도와는 다르게 존재 하지 않는 ‘진실’에 대해 궁금해 하고 결국 그 호기심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닌 천박하고 잔인하게 변하여 한 가족의 상처의 과거가 낱낱이 벗겨지는 것이다. 항상 옆집 아저씨 같고 우리 엄마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점점 미쳐 가는 모습은 극 중 찬호(배우 이형주)을 통해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결국 마지막에 해답을 쥐고 있는 숙희이자 명자(배우 신정원)가 등장하지만 숙희이자 명자는 시원한 대답을 하지 않고, 이들의 광분은 절정에 다다른다. 







루이기 피란델로는  It is so, if you think it is를 1917년에 발표 하였고, 연극 ‘그류?그류!’는 1972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이들이 가지고 있는 광적이고, 징그러울 정도의 집요한 호기심은 2011년을 살아가고 있는 현재 사람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인터넷과 SNS를 통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우리들의 모습은 어떤 이들을 가해자나 혹은 피해자로 몰아가면서 많은 문제들을 야기 시키고 있는 것이다.  무수한 댓글과 리트윗은 진실의 여부와 상관없이 많은 상처를 남기고 결국에는 진실을 밝히기 보다는 ‘내가 과연 설득 될 만한 진실인가?’에 더 많이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무심코 하는 클릭 몇 번으로 ‘진실’의 여부와 상관없이 그냥 나의 클릭 자체가 ‘진실’이라고 믿는 것이다.
 
광적인 이들의 진실 파헤치기의 모습은 12월18일까지 우석레파토리 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공연문의: 010.8709.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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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복 기자 newsbridge@newsbridge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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