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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11-11 16:44
[리뷰]오랜만에 만나보는 모노로그 연극‘빌라도의 편지’묵직한 배우의 힘!!
[뉴스브릿지=최정복 기자] 연극“빌라도의 편지”가 북촌나래홀 소극장에서 모노로그로 펼쳐지고 있어 연일 화제이다!





오랜만에 "모노로그(혼자하는 1인극)"가 소극장에 올랐다. 객석이 60석 밖에 되지 않는 작은 곳에서 펼쳐지는 연극 "빌라도의 편지"가 반가운 이유는 작은 소극장의 장점으로 관객은 배우가 보여주는 미세한 근육의 움직임 그리고 작은 숨소리까지 보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배우에게는 굉장한 압박감이 되는 공연이지만 관객들에게는 큰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공연인 것이다. 





자칫하면 기독교 성극으로서 보여 질 수 있는 연극 "빌라도의 편지"는 어느 공연장에서의 '리허설'이라는 컨셉을 가지고 최대한 객관화 시켜서 "빌라도"를 보여주고 있다. "빌라도"는 AD 1년 전후 당시 로마의 식민지였던 팔레스타인 지역을 통치했던 총독이며 "예수"를 처형한 인물로 "예수"를 팔아먹은 예수의 제자 "가롯유다"와 함께 악인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 하고 있기도 하다. 이 연극은 실제로 로마 황제에게 보내졌던 '빌라도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그려진 작품으로 "예수"를 알게 되면서 부터 처형하기까지 "빌라도"의 인간적인 고뇌와 절망을 "모노로그(혼자하는 1인극)"로 그려내고 있다.

"빌라도"는 총독이 된 이후 권력의 대립 속에 군중의 폭동을 자주 겪게 되고 항시 주변의 눈치를 보면서 총독의 자리를 유지한다. 그러던 어느 날 "예수"라는 훌륭한 철학자를 만나게 되지만 가까이 하기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야하는 자신의 입장을 잘 알기에 멀리서 지켜만 보게 된다.  기존 종교계에선 "예수"의 설교와 행동에 불만을 가지고 위협을 하고 그 사실을 알게 된 "빌라도"는 "예수"에게 조심하고 자중하라고 충고를 한다. 그러나 제사장들의 계략에 의해 "예수"는 체포되고 폭동이 일어나 "예수"는 "빌라도"의 재판정에 서게 되고 "예수"가 죄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빌라도"는 “예수”를 살리기 위해 여러 가지 방책을 간구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빌라도"의 아내마저도 "예수"를 처형 한다면 재앙이 닥쳐 올 것이다.라고 예언하며 "예수"의 처형을 만류 하지만 "빌라도"는 제사장들의 술책을 피할 수 없게 되어 "예수"의 처형을 명하며 고뇌와 절망에 빠지게 된다.





배우 "박일목"은 '빌라도'의 역할과 '빌라도'를 연기하는 배우의 역할을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한다. 1시간 20분 동안 온전히 한 사람의 배우에게 의지하는 관객들은 "박일목"이 잘 짜놓은 틀 안에서 웃기도 하고 놀라기도 하고 집중하기도 한다. 관객들을 데리고 잘 놀 줄 아는 중년 배우의 힘은 오롯이 그의 경력과 집중력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박일목"은 근육의 미세함과 땀방울까지 볼 수 있는 공연장에서 관객들에게 감정을 하나씩 차곡차곡 쌓을 수 있게끔 던져 주면서 정작 본인은 객관성을 유지 하며 관객들을 살펴보는 재주를 가졌다. 관객들은 "박일목"이 던져주는 감정과 긴장감을 본인도 모르게 가슴속에 가지고 있다가 클라이막스에 "빌라도"가 절규하는 순간 배우와 함께 쏟아 내며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연극 "빌라도의 편지"는 두명의 배우가 교대로 무대에 선다. 종교적인 내용의 공연이지만 그 공연안에는 세상의 모든 이야기가 들어 있다. 인간의 교만, 자만, 악한 마음과 강자에게 약한 마음 등 여러가지 인간 마음을 잘표현 해주고 있으며 스테프들과 이야기하듯 시작되는 공연 시작은 관객들로 하여금 어리둥절함과 웃음 자아내게 만든다. 또한 검은옷의 소녀가 엔딩에서 하얀옷을 입고 꽃가루를 뿌릴 때 개개인의 관객들은 각기 다른 무엇가를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배우의 묵직한 힘을 느낄 수 있는 연극 "빌라도의 편지"는 오픈 런으로 '북촌나래홀'에서 공연하고 있다. (공연문의:02-924-1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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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복 기자 newsbridge@newsbridge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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