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 보다,읽다,깨닫다,뉴스브릿지!
작성일 : 11-11-04 18:02
[리뷰] 연극 “우동 한 그릇” 웃음과 눈물로 함께 만드는 연극 !!
[뉴스브릿지=최정복기자] 10년째 대학로를 지키고 있는 연극‘우동 한 그릇’이 다시 한 번 훈훈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서서 문화는 산업이라는 말과 함께 공연들도 해외로 진출하고 다시 국내에 들어 와서 승승장구 하고 있으며 실제로 해외여행객들이 줄을 서서 보기도 하면서 국내 공연계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지만 그런 얘기들도 대학로로 들어오면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기획사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팀들이 많이 생기면서 사정들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나, 아직도 극단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팀들은 연극을 어렵게 이어 가고 있어서 일반 극단들도 기획사 시스템을 갖추고자 얼마 전 ‘서울연극협회’와‘한국소공연장협회’등이 손을 잡고 ‘대학로티켓닷컴’이라는 것도 출범을 했다. 재정적인 어려움, 시스템의 부족 등 여러 가지고 이유로 연극이 레퍼토리 화가 돼서 한 극단에 간판이 된다는 것은 대학로에서는 어려운 일이다. 대학로에서는 ‘우동 한 그릇’을 비롯해 다섯 손가락 안에 겨우 꼽을 정도이다.





연극‘우동 한 그릇’은 2002년 처음 대학로에서 거의 빈 무대를 통해 보여주는 연극에서 몇 차례를 걸치면서 현재 2011년 버전으로 바뀌게 되었다. 연극 ‘우동 한 그릇’의 내용은 굉장히 단순하다. 매달 섣달 그믐날 우동 집에 찾아오는 과부와 그녀의 두 아들이 있는데 이 가족은 누가 봐도 지지리 가난한 가족이다. 어느 날 갑자기 교통사고로 가장을 잃은 이들은 졸지에 생계 해결과 더불어 교통사고로 진 빚을 갚으면서 사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항상 행복하다. 서로를 위한 작은 배려들이 이 가족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이들을 지켜보는 우동 집 주인 부부 역시 행복한 마음에 이들이 돈이 없어 우동을 1인분 밖에 시키지 않지만 항상 가족 몰래 반 덩어리를 넣어주며 지켜보고 있다. 항상 매년마다 오던 그 가족이 어느 해 부터인가 오지 않고 그 우동 집 주인 부부는 그들을 기다리며 다시 세월을 보낸다. 그러다 어느 해 섣달 그믐날, 장성한 남자 둘과 노부인이 찾아오고 그들은 자신들이 우동 집 주인 부부가 기다렸던 그 가족임을 밝히며 그래 12월31일 날 을 환호와 행복으로 보낸다. 그러나 이들의 단순한 스토리에는 서로를 배려하는 따듯한 감성을 담고 있어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셨다가 웃음의 눈주름을 만들었다 한다. 우동 집 주인 부부가 가족이 부담스러울 것 같아 3인분이 아닌 반 덩어리만 내 주는 배려, 엄마가 회사를 쉬시는 것이 부담스러울 것 같아 글짓기 대회에서 도 대표로 뽑혀 그 글을 낭독하지만 차마 얘기 하지 못하는 둘째 아들의 배려, 그리고 동생에게 우동을 더 먹이고 싶어서 모자라지만 배부르다고 말하는 큰 아들의 배려……. 이들이 행동하는 서로에 대한 배려와 깊음은 사람과 부대끼며 살아가지만 사람을 돌아보기 힘든 요즘 세상에 던지는 작은 메시지기도 하다.





관객들은 연극‘우동 한 그릇’에서 던지는 이 메시지를 보면서 가슴 깊이 묻어둔 각자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는 것이며 1시간이라는 짧다고 하면 짧은 시간이 끝나고 나면 가슴에서 ‘행복’이라는 단어를 살짝 떠올리며 객석을 떠나게 되는 것이다.

극단 ‘김동수 컴퍼니’의 ‘우동 한 그릇’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볼 수 없는 연극적인 기교가 넘치는 작품이기도 하다. 무대에서만 볼 수 있는 감동을 이끌어 내는데 있어 연극적인 미학이 한 몫을 단단히 차지하고 있는 것이며 연극적인 미학은  연극‘우동 한 그릇’의 내용면에서의 단조로움을 커버하고 있는 것이다. 성인배우들이 아역배우들을 연기하면서 오는 이질감을 기발한 아이디어로 재미로 승화시키고 우동이 나오는 3번 모두 관객들의 예상을 뒤엎으며 나오기도 하고 우동을 먹는 실감 나는 마임연기 등 관객들에게 계속해서 무대에 집중 할 수 있게 하고 있으며 특히나 배우들이 일반 대사 형태가 아닌 ‘읽어주기’식의 형식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섬세한 연극적인 기교의 구사는 대학로를 뚝심 있게 끌고 가고 있는 원로 연출‘김동수’의 힘일 것이다.





원로 연출의 노련한 연출 미와 중년 배우들의 농후함, 젊은 배우들의 살가움이 합쳐지면서 어린 관객부터 성인 관객들까지 어우를 수 있는 공연으로 공연이 끝나고 관객석을 나갈 때 가슴이 뻑적지근해지는 느낌으로 무대를 한 번 더 뒤돌아보게 만드는 연극이 "우동 한 그릇"이 아닌가 싶다. 마음도 시려지는 늦가을, 가족들과 함께 연극‘우동 한 그릇’을 보고 난 후 따끈한 우동 한 그릇을 먹는 건 어떨지.

연극 ‘우동 한 그릇’은 11월20일까지 대학로 김동수플레이하우스에서 공연 되어 진다.(공연문의:02-3675-4675)

http://www.newsbridgei.com
최정복 기자 malahide71@naver.com
제보 및 보도자료 뉴스브릿지신문 / 저작권자@ 뉴스브릿지신문(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회사소개 | 회원약관 | 저작권 정책 | 개인정보 취급방침 | 청소년 보호정책 | 광고 및 행사문의 | 제휴안내 | 기사제보 | 고객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