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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10-10 20:39
[리뷰] 연극 "자장가" 25주년을 맞이한 연희단거리패의 첫 번째 고개 !!
[뉴스브릿지=최정복 기자 / 학생기자=문가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연극 "자장가"는 '연희단 거리패'의 "한국연극의 원형을 찾는 이야기 스무고개"의 첫 번째 이야기로 많은 관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연희단거리패가 25주년을 맞이하여 옛 이야기를 소재로 ‘한국연극의 원형을 찾는 이야기 스무고개’를 시작하였다. 연극 "자장가(원작 강석현, 극본 이윤택, 연출 남미정)"는 어렸을 적 '권선징악' 의 교훈으로 익히 알고 있었던 '해님달님' 이야기와 우리나라 '단군신화' 를 엮어 풀어낸 이야기로 이번 공연의 키는 "떡 하나주면 안 잡아먹지"이다. 한국인의 무의식 깊은 곳에 각인 되어 있는 이야기로 흥미롭게 풀어 낼 수 있다.





일을 하러 나간 엄마를 기다리다 잠이 든 아이는 호랑이가 엄마를 잡아먹는 꿈을 꾸고는 깨어나 병풍 속에 갇혀 지내던 도깨비들과 이야기 스무고개라는 놀이를 하면서 극은 시작된다. 놀이를 하던 중 엄마를 잡아먹고 변신한 호랑이가 집으로 돌아오고 호랑이는 아이를 잡아먹을 기회를 노리다가 아이의 보챔으로 인해 서서히 자신의 옛 이야기를 들려준다. 호랑이는 사랑하는 사람과 인연을 맺기 위해 동굴 속에서 300일 동안 마늘과 쑥을 먹다가 뛰쳐나가 다시 인간으로 환생하기 위해 지나가는 행인들의 간을 빼먹으며 살아야했던 자신의 인생을 한탄하며 잠이 든 아이의 간을 빼먹으려 하지만 그 순간 병풍에서 등장한 환웅과 웅녀를 만나게 되면서 호랑이는 아주 오래 전 맺힌 이야기들을 풀어나가기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아이가 꾸는 꿈 역시 흥미롭다. '만석중 놀이'라고 하는 경기, 개성일대에서 사월 초파일에 펼쳐진 우리 전통 채색 그림자놀이로 '해님달님' 설화의 앞부분을 보여 준다. 병풍 속 그림자가 형형색색 아름답게 펼쳐지며 무대 위에서 배우들이 표현할 수 없는 부분들을 섬세하게 풀어낸다. 특히나 호랑이 그림자가 움직일 때 살랑거리는 꼬리 또한 그림자이지만 평면적이지 않고 입체적으로 만들어 보는 이로 하여금 사실감에 가깝게 느끼게 하였다.





엄마가 호랑이에게 잡혀 먹는 순간, 아이 엄마가 문을 두드리며 꿈은 중단 되며 꿈과 현실 그리고 동화로 이루어진 이 이 연극은 모두 ‘호랑이’이라는 코드로 연결이 된다. 호랑이는 신화에서는 매우 복잡한 상징체로 나온다. 단군신화에서는 호랑이는 창세와 재생, 메시아의 반대세력으로 등장한다. 양면적이고 이중적이며 역설적인 존재이다. 이런 의미에서 '엄마는 진짜 엄마인지, 호랑이가 엄마의 탈을 쓴 것인지' 모르는 연극의 내용과도 상통한다. 배우 "김미숙"의 호랑이와 엄마의 연기는 한 동안 배우로서 보이지 않았던 것이 한이라도 된 듯 에너지를 보여 주고 있으며 특히 호랑이의 손으로 아이를 쓰다듬으며 야성과 모성을 절묘하게 보여 주고 있다. 극에서 호랑이가 아이에게 불러주는 자장가인 '아이야 청산가자'는 우리나라의 색이 더 진한 우리의 소리로 불러 극 전체의 분위기를 더 애잔하게 끌고 간다.





연극 "자장가"를 올린 극단 '연희단 거리패'가 보여주고자 하는 "한국연극의 원형을 찾아가는 스무고개"의 첫 번째 고개가 올라 갔다. 과연 극단 "연희단 거리패"의 공연을 보는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해줄 수 있을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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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복 기자 malahide7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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