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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9-21 12:41
[리뷰] 연극 <됴화만발> 불로장생을 위한 대량 학살 그리고 검객 K !!
[뉴스브릿지=최정복 기자] 연극 "됴화만발" 연일 매진의 쾌거를 부르며 남산예술센터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





연극 "됴화만발"은 서울예대 극작과 교수인 "조광화" 연출이 원작 "사카구치 안고"의 '활짝 핀 벚꽃나무 아래에서(1947)'를 모티브로 하여 재창작된 것으로 연극 시작부터 극의 음산함이 무대와 객석을 가득 메운다. 공연이 시작되면 여러 무사들과 함께 붉은 빛을 받는 검객"K(박해수)"가 등장한다. 온몸에 진흙을 바른 것과 같은 분장에 붉은 빛을 받는 검객"K"의 모습만으로도 그곳에 있는 모든 관객들은 숨을 죽인다. 화려하지 않은 무대 디자인과 배우들의 분장은 어찌 보면 단조롭다고 할 수 있으나 극의 내용을 보면 당시 시대를 잘 표현해준 무대와 분장이다. 나뭇잎 하나 없는 나무 한 구루와 두 개의 구멍이 있는 무대 바닥이 있으며 어두침침한 분위는 앞으로 보여줄 극의 내용을 잘 암시해주고 있다. 특히 바닥에 있는 두 개의 구멍은 검객"K"에게 죽음을 당한 자와 의원에 의해 죽음을 당한 동남동녀들이 들어간 곳으로 이승과 저승의 경계선과 같다. 







'영생불사'약을 찾는다는 핑계로 동남동녀 3,000명과 검객"K"와 함께 실험하기 좋은 곳을 찾는 "의원(홍원기)", 도마뱀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던 중 산적들에게 죽임을 당하는 "동이" 그리고 "동이"를 살리기 위한 "의원"의 마지막 몸부림은 대량 아동 학살로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의원"이 할 수 있는 것은 죽은 "동이"와 검객"K"를 합성하는 것 하지만 "동이"는 살아나지 않고 "K"만 영생을 얻게 된다. 아이들과 "의원"이 죽은 그곳에서 검객"K"는 도적질을 하며 살게 된다. 그리고 "K"가 반해 아내로 맞이한 "단이(장희정)" 무료한 생활에 살인을 요구하는 "단이"를 위해 "K"는 많은 사람들을 죽이게 된다. 사람들을 죽이면 죽일수록 검객"K"의 외로움은 더욱 커져만 가고 예전에 살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연극 "됴화만발"은 상상 속에서 벌어지는 엽기 호러와도 같다.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죽이는 검객 "K"와 죽은 자들의 목을 진열하고 가지고 노는 "단이"도 "동이"를 살리자고 3000명의 아이를 죽인 "의원"까지 모두 비정상적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이 연극에서 보여주는 비정상적인 행동은 인간 내면에 자리고 하고 있는 인간의 욕심과 욕망에 의한 사악함을 보여주는 듯하다. 그러나 "K"가 복숭아나무를 바라보며 넋을 잃는 장면은 인간의 사악함만큼이나 인간내면에 있는 선량함이 "K"로 하여금 복숭아나무가 있는 곳을 찾아 가게 하는 것이다.







연극 "됴화만발"은 시작부터 많은 관객들을 압도하는 분장과 배우들의 절도 있는 움직임 그러면서도 극 중간 중간 보여주는 코믹적인 대사와 행동이 2시간의 공연시간을 무료하지 않게 만들었다. 특히 무대 바닥 전체가 올라가는 장면은 연극의 엔딩으로 적합했으며 연극이 끝나는 시간까지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하는 좋은 연극이다. 단지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종이로 표현한 동남동녀들 중 "동이"는 종이가 아닌 아역을 출연 시켰다면 좀 더 생동감 있고 현실감 있게 보이지 않았을까 한다. 한 검객의 외로움과 인간의 욕심에 의해 죽어간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됴화만발"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9월 6일부터 9월 25일까지 한다. (문의:02-758-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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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복 기자 malahide7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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