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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1-29 10:48
[목/칼럼] 팝페라 그룹 트루바의 음악칼럼 - 개성의 시대.. 음악의 개성을 찾자 !!
일흔 여덟 번째 이야기 - 개성의 시대.. 음악의 개성을 찾자 !
........................................................................... 그룹 트루바 (팝페라, 뽕페라 3인조 성악 그룹)

연말이면 공연이 참 많다. 뮤지컬, 오페라를 비롯해서 성악가들의 독창회도 많고 시립합창단들의 공연도 많다.
언젠가 음악과는 참 거리가 먼 친구를 일부러 꼬셔서 음악회를 보러간 적이 있었다. 성악가들 몇 명이 나와 예술가곡과 오페라 아리아를 부르는 공연이었는데 공연을 보던 친구가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 아까 나왔던 사람 아니지? 그런데 노래도 그렇고 소리도 그렇고 다 똑같은 것 같아."
TV에서 뮤지컬 시상식을 하고 있었다. 많은 뮤지컬 배우들이 나와 다양한 뮤지컬 넘버들을 불렀는데 그들의 소리도 참 똑같았다.
오페라를 보면 귀족, 하인, 광대, 사기꾼 등 참 다양한 캐릭터들이 나온다. 의상도 다르고 말투도 다른데 노래만 하면 똑같은 소리가 난다.
왜 그럴까?
대중가요를 들어보면(요즘 아이돌그룹의 노래는 빼고) 개성이 확실히 들려 처음 들어보는 곡인데도 가수가 누구인지 금방 알 수 있다. 그래서 그 가수의 모창도 가능한 것일텐데.. 왜 성악가들은 소리의 개성이 들리지 않는 것일까? 왜 합창단들은 개성없이 전부 똑같은 것일까?

자유로운 생각에 관대한 대중음악보다 클래식은 작곡가의 음악을 잘 표현하는 것이 훨씬 중요한 장르이며 고증되어 검증된 객관적 해석들이 중요한 장르로 개인적인 생각이 들어갈 자리가 많지는 않다. 그리고 성악은.. 기본적으로 다른 발성보다 울림을 중요시한다. 고른 비브라토와 몸의 여러 기관의 울림을 사용하여 많은 배음들을 만들어내며 그로인해 소리가 매끄러워지고 수려해진다. 울림이 많은 소리는 공기의 진동이 커지면서 소리의 개성을 가리게 된다. 하지만 벨팅창법을 주로 쓰는 뮤지컬 가수들의 발성은 왜 다 똑같이 들리는 걸까?

필자의 목소리는 허스키하다. 그리고 말 할 때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약간 날카로우면서 쪼이는 듯한 목소리라고들 한다. 아마.. 방송인 크리스티나와 비슷하다고 할까? 그래서인지 필자가 성악레슨을 받던 학생시절, 레슨 선생님은 내 목소리를 바꿔야 한다면서 더 어둡고 굵게 내기를 강요하셨다. 레슨 선생님이 알토여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사람들은 선호하는 목소리가 있다. 레슨 선생님들도 마찬가지여서 본인들이 원하는 색깔의 소리들을 학생들에게 강요하곤 한다. 학생들의 목소리 개성에는 많은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성악에도 소프라노, 알토, 테너, 바리톤, 베이스로 파트가 나뉘어져 있고 드라마틱, 리릭, 레쩨로 등 소리의 색깔로 가수들을 구분하는데 무슨 이야기를 하냐고 반문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분류는 소리의 군을 나누는 것이고 이 소리는 '누구'라고 정확히 알 수 있는 개성을 가진 성악가는 많이 없다는 것이다. 개성을 유지하면서 성악의 많은 기술들을 배우고 음악을 분석하고 그 음악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작업이 가능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진짜 음악교육일테지만 지금 우리의 음악교육을 그렇지 않다.

지금 성악교육의 부작용에 대한 일화를 하나 소개하겠다. 바로 필자의 이야기이다. 예술 고등학교에 들어가 처음 배우게 된 선생님은 독일에서 공부하신 선생님으로 바리톤이었다. 예술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 실기시험을 준비해야 했으며 필자는 이태리에서 배우고 오신 소프라노 선생님께 레슨을 받고 들어갔던 터였다. 헌데 새로 만난 선생님의 소리와 해석은 필자가 배운 것과는 많이 달랐다. 두성을 강조하시며 절대 소리를 크게 못 내게 하셨다. 그 때 그 선생님의 소리는 비유하자면 카라얀의 지휘와 같았다고나 할까? 어쨌든 혼란스러웠던 필자는 첫 실기시험에서 꼴찌를 하고 말았다. 그러자 그 선생님은 나를 다른 선생님께 보냈다. 자신의 말을 안 듣는 다는 것이었다.

상처를 받고 다른 선생님께 갔는데 이태리에서 공부하고 오신 그 선생님은 진성이든 가성이든 소리가 나와야 한다며 큰 소리를 낼 것을 주문하셨고 그 다음 실기시험은 상위권의 점수가 나왔다. 그 때 심사위원으로 오셨던 그 바리톤 선생님께서 시험이 끝나자 지나가시며 한 마디를 하셨다. 이 필자때문에 자존심이 상하셨다고.. 나중에야 그 바리톤 선생님의 가르침이 이해가 가는 걸로 봐서 그 선생님이 틀렸다기보다는 어린 필자에게 너무 어려운 가르침이 아니었나 싶다.

흠.. 사람마다 가진 목소리가 다르고 말투와 성격도 다르다. 오페라나 예술가곡을 작곡한 유명 작곡가들이 원하는 기술과 색깔들이 있을지라도 그 객관적인 해석에 붙여 자신의 개성이 나타나야만 진정한 음악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성악이라는 장르의 대가들, 마리아 칼라스, 제시 노먼, 캐서린 베틀을 비롯하여 비욜링, 카루소, 피셔 디스카우 등의 노래를 들어보면 개성이 분명히 보인다. 그들은 어떤 교육을 받았길래 본인들의 개성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지난 칼럼에서 예술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그 때 잠깐 다루었던 이야기지만 선생님들이 자신들의 것을 학생들에게 너무 많이 강요한다. 학생들이 생각할 틈을 안준다. 하얀 도화지 같은 학생들은 자신들의 개성을 생각하기보다 선생님들이 시키는 것만을 하기에도 벅차다. 그렇게 대학, 대학원을 졸업하면 나이는 30이 넘게 되고 그제서야 자신의 음악에 대해서 생각하려고 하면 그간 배운것들이 머릿속에 꽉차있어 자신의 의견이란것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 그렇게 사회에 나와 독창회라는 것을 하게되면 나는 나의 노래가 아니라 선생님의 노래, 파바로티의 노래, 도밍고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말의 승화되어 노래가 되었다라는 명언이 있다. 말은 나를 나타내는 가장 큰 수단이요 그 말이 노래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감동을 주는 것이라면 남의 말을 전하는 앵무새, 녹음기가 될 것이 아니라 나를 나타내는 말, 나에 대해 알수 있는 말을 해야 한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앵무새로, 녹음기로 만드는 것을 두려워해야만 한다.

배우는 사람들 또한 자신을 하얀 백지처럼 만들어 자신이 온전히 다른 색깔이 되는 것을 두려워해야만 한다. 자신의 색깔을 더 화려하고 풍성하게 만드는 것들을 찾아내는 지혜와 자신의 것을 지켜내는 자존감을 가져야 하며 선생님들은 그 지혜와 자존감을 찾는 것을 도와주는 조력자 역할을 감당해야만 한다.
지금은 입시철이다. 이제 음악과에 들어갈 학생들은 열심히 레슨을 받고 공부를 하고 있을것이다. 어느 학교의 어떤 교수는 이런 소리를 좋아한다더라.. 이런 정보를 공유하기위해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걱정하고 있을 아이들에게 이 칼럼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팝페라 그룹 트루바의 음악칼럼, 다음에도 게속..

2013. 11. 28.

팝페라 그룹 트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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