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 보다,읽다,깨닫다,뉴스브릿지!

작성일 : 13-11-01 11:21
[목/칼럼] 팝페라 그룹 트루바의 음악칼럼 - 한국 음악계의 참담한 현실을 봤습니다 !!
일흔 다섯 번째 이야기 - 한국 음악계의 참담한 현실을 봤습니다 !
........................................................................... 그룹 트루바 (팝페라, 뽕페라 3인조 성악 그룹)

성악에는 벨칸토라는 유명한 발성법이 있고 뮤지컬에는 벨팅이라는 발성법이 있다고들 한다. 그 외에도 창법에 관련한 많은 용어들이 있는데 샤우트 창법, 두성, 흉성, 진성, 가성, 팔세토 등 일반인들이 들어서는 잘 모르겠는 용어들이 많다.

노래를 배우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제일 많은 고민을 하는 것이 바로 이 발성인데 어떤 발성을 먼저 배워야 할 지이다. 노래를 취미로 배우겠다는 사람들이 처음에 와서 어떤 발성을 배워야 하느냐고 물어보면 필자는 항상 똑같은 대답을 했다. "할 수 있고 곡에 어울리는 모든 발성이요"

요즘 뜨는 TV 프로그램 중에 '퍼팩트 싱어'라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노래를 기계가 제시하는 정확한 음정과 음가대로 부르면 점수가 올라가는 그런 말도 안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참가자 중 남자 성악가가 나와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라는 곡을 불렀더랬다. 베이스인 그 사람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는데 차마 눈 뜨고 못 볼 광경이 펼쳐졌다. 음은 하염없이 떨어지고 호흡, 발성 어느 것 하나 어우러지는 것이 없었다. 그 참담한 노래가 끝난 후 그가 말하기를 '원래는 이렇게 발성을 하지 않는데 정확한 음정을 내기위해 발성을 포기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정확한 음정을 위해 포기했다는 발성법은 아마 벨칸토 발성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가 포기한 것은 발성법이 아니라 노래인 것 같았다.

옛날의 오페라나 오라토리오는 마이크가 없던 시대에 즐기던 예술장르로 많은 사람들에게 소리를 전달하기 위하여 원래의 목소리에 몸의 많은 기관을 총 동원하여 울림을 만드는 작업이 필요했다. 그래야만 소리의 배음이 증가하여 에너지가 커지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정확한 음정과 고른음의 파장(비브라토 혹은 바이브레이션) 그리고 안정된 호흡이 완벽한 조화를 이뤄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야만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이 되고 감동을 줄 수 있는 발성이 된다. 이것이 성악발성이다. 그리고 성악의 전부로 알고 있는 벨칸토창법은 발성이라기보다 노래를 부르는 방법의 하나로 말 보다는 선율을 중시하던 이태리에서 생겨났다. 그래서 말의 억양과 표현을 중시한 독일가곡을 부를 때는 벨칸토 보다는 벨팅 창법을 많이 쓴다. 다시 말해 성악발성은 벨칸토라는 공식은 틀렸다는 것이다.

헌데 성악을 전공한 사람들이 가끔 뮤지컬 곡이나 가요를 불러야 할 일이 있다며 레슨을 해달라고 하면 답답한 일들이 많이 생긴다. 가사와 리듬인 생명인 곡들을 가지고 와서는 선율을 부각시키는 벨칸토 방식으로 노래를 부른다.
다양한 발성으로 노래를 완성시켜야 한다고 이야기 하면 진성이나 흉성을 쓸 수 없다고 한다. 성대가 상할까봐 진성은 못쓰겠다고.. 이런 노래는 성악가들한테는 어울리지 않다고..
성악가라 울림을 포기할 수 없다? 혹은 진성으로 노래할 수 없다? 그렇다면 그 성악가는 부를 줄 아는 노래가 몇개 없는 아마추어인 것이다. 성악가가 가요를 부르기 위해 발성을 포기했다? 무식한 이야기이다.
성악가라 하면 안되고 어울리지 않는 노래는 없다. 그게 당연하다는 듯 쳐다보지 말기를.. 그러면 그거밖에 못하는 삼류가수인 것이다.

세상에는 많은 노래들이 있고 그 노래들은 낮은 음역에서 높은 음역까지 아우르는 선율을 가지고 있다. 가사가 많은 역할을 하는 노래도 있으며 선율이 중시되는 노래도 있다. 캐릭터를 가지고 연기를 해야만 하는 노래도 있다. 그것이 아리아든 예술가곡이든 팝이든 가요든 간에 노래하는 사람들은 모든 발성을 총 동원하여 작곡가의 의도를 표현해야만 하며 자신의 감정을 전달해야만 한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성악가, 뮤지컬 배우, 락가수 같은 구분은 그 들이 어떤 장르의 음악에 특화된 발성을 한다는 것이며 가수로서 정확한 음정과 표현, 감정 전달로 감동을 주는 것은 당연한 것이어야 한다.
사람마다 목소리가 다르고 표현방법이 다르고 말하는 습관이 다르다고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가수들 또한 각자의 발성대로 노래를 하는 것이며 그 노래를 가지고 작곡가의 의도대로 누구에게나 정확히 소통되어지는 것은 당연해야만 한다.

퍼팩트 싱어라는 그 프로그램의 베이스 성악가의 노래가 끝난 후 가수 박완규가 이렇게 이야기 하더군..
"한국 음악계의 참담한 현실을 봤습니다!"

팝페라 그룹 트루바의 음악칼럼 다음에도 계속..


2013. 10. 31.

팝페라 그룹 트루바



http://www.newsbridgei.com
본 칼럼의 모든 저작권은 뉴스브릿지신문에 있으며 칼럼의 무단 배포 및 무단 전재는 금지되며
궁금한 사항은 뉴스브릿지로 연락주십시요.
제보 및 보도자료 뉴스브릿지신문 / 저작권자@ 뉴스브릿지신문(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회사소개 | 회원약관 | 저작권 정책 | 개인정보 취급방침 | 청소년 보호정책 | 광고 및 행사문의 | 제휴안내 | 기사제보 | 고객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