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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0-25 09:39
[목/칼럼] 팝페라 그룹 트루바의 음악칼럼 - 과일장수도 자기가 뭘 팔고 있는지는 안다 !!
일흔 네 번째 이야기 - 과일장수도 자기가 뭘 팔고 있는지는 안다 !
........................................................................... 그룹 트루바 (팝페라, 뽕페라 3인조 성악 그룹)


트루바는 팝페라 그룹이다. 다 아시겠지만 클래식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장르로 외국말로 된 곡들도 많고 성악발성으로 하는 장르이다 보니 고급스럽고 점잖은 행사에 많이 초청되어진다.

얼마 전 트루바가 어느 기업의 새로운 제품 론칭 파티에 초대되어 공연을 한 적이 있었다. VIP손님들만을 위한 행사라며 행사 담당자가 잔뜩 기합이 들어가 있었고 우리는 최대한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공연을 만들기 위해 그 담당자의 요구를 성실히 이행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담당자는 클래식음악 위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기를 요청했으며 행사비용이 많지 않으니 BGM으로 공연을 진행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 마지막으로 외국인들이 많이 오는 행사니 외국 곡을 많이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추신! 오 솔레미오나, 지금 이 순간은 하지 말아주십시오. 너무 많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더 기뻤다. 사실 공연 초청을 받으면 공연 기획자들이 원하는 것은 딱 하나이다. 사람들이 많이 알고 좋아하는 곡을 해 달라는 것이다. 자신들이 혹시 모르는 제목이면 바로 난색을 표한다. 어떤 때는 정말 유명하고 많이 아는 곳인데도 제목이 낯설면 프로그램 수정요청을 한다. 그래서 우리가 들려주고 나면 '아~ 이 곡~' 하면서 오케이를 하는 경우도 많다.

언젠가 한 번은 행사 담당자가 '아카펠라'라는 말과 '팝페라'라는 말을 몰라 한참 강의를 한 적도 있었다. 다 알겠다며 전화를 끊으신 그 담당자는 행사 당일 우리를 아카펠라 팀으로 소개를 하더군..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다.
어쨌든 우리는 론칭 행사 분위기에 맞을만한 곡으로 프로그램을 보냈으나 그 행사 담당자는 처음 이야기와 다르게 신청곡들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음악을 좀 안다는 그가 요구한 것은 베르디의 개선 행진곡으로 오프닝을 하고 여인의 향기 ost인 Por una cabezza를 꼭 해달라는 것이다.

개선 행진곡..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에 나오는 대규모 합창곡! 세 명인 트루바에게 그 노래를 해 달라 한다.. 그래서 아주 친절히 설명해드렸더니 그 담당자가 하는 말이 '세 명이라고 못 할 건 없잖아요?'
흠.. 맞다! 세 명이라고 못 할 건 없다. 트루바는 시립 합창 단원들이라 개선 행진곡 할 수 있다. 느낌 아니까~ 그런데 절대 그 담당자가 생각하는 공연의 효과는 볼 수 없을 것이다.

이 간단한 문제를 설명하는데 시간을 좀 쓰고 이제 여인의 향기 OST를 불러달라는 요구에 대하여 우리 팀은 그 곡을 원곡에 다른 곡들을 믹스 시켜 메들리로 만든 MR이 있다고 말씀 드렸더니 자신이 아주 좋은 MR을 가지고 있다며 메일도 보내주겠다고 했다. 기대를 하며 다운받아 들어보니 영화음악 그대로였다. 바이올린이 멜로디를 담당하는 그 음원.. 이 음악은 MR이 아니라는 설명을 하는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과일장수들은 과일에 대해 공부하고 커피를 파는 곳에서는 커피에 대해 공부를 한다. 장사를 하는 모든 사람들은 자신들이 파는 상품에 대해서는 전문가적인 지식을 같고 있다.

공연기획자들은 공연을 파는 사람들이다. 음악가들과 그들이 만든 음약들은 재료이고 그 재료를 가지고 공연 제작자들이 하나의 프로그램을 완성하면 그 상품을 파는 사람들은 공연 기획자들인 것이다. 헌데 예술을 파는 사람들이 상품에 대해 너무 공부 안 하는 것 같아 답답하다.

요즘은 기업, 학교, 공공 기관 등에서 자체적으로 공연들을 기획하는 경우가 많다. 한 마디로 전문 공연기획자들이 아닌 사람들이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공연을 하는 사람들이나 보는 사람들을 꽤 피곤하게 만들고 있다.

과일장수가 사과 하나를 팔기위해 사과의 종류, 보관방법, 진열, 맛, 요리방법까지 모든 정보들을 수집하고 공부한 다음 사람들로 하여금 그 사과를 사도록 설득시키는 것과 같이 예술을 팔아 무엇인가를 해 보려는 사람들도 이 기본적인 노력들을 해야 하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예술교육은 아이들이나 주부들보다 행사담당자들과 공연 기획자들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트루바의 칼럼 다음에도 계속..

2013. 10. 24.

팝페라 그룹 트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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