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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0-10 18:11
[목/칼럼] 팝페라 그룹 트루바의 음악칼럼 - 방송사의 가곡의 밤? 우는 아이 사탕 주나?
일흔 두 번째 이야기 - 방송사의 가곡의 밤? 우는 아이 사탕 주나?
........................................................................... 그룹 트루바 (팝페라, 뽕페라 3인조 성악 그룹)

자주 칼럼에서 이야기했지만 우리나라 뿐 아니고 전 세계에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엄청 많다. 요즘은 보컬 외에도 밴드, 작곡도 오디션 프로그램이 생겨나고 있다.
이런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뮤지션들이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도 사실이다.

헌데.. 세상에 대중음악밖에 없나? 다른 음악 장르들은 왜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일까?

얼마 전 좋은 재즈밴드를 알게 됐다. 정말 우연히 라디오 채널을 돌리다 내 맘에 쏙 드는 음악을 듣고 기분이 정말 좋아 그 밴드를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보았더니 많은 내용들이 뜨진 않았다. 아주 친절한 블로거 한 분이 그들의 약력을 올려놓은 것이 있어(아마도 그 밴드의 일원인 듯 했다)살펴보니 우리나라 유명한 재즈 페스티벌에 초청도 많이 되고 한국 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 크로스오버 크로스 오버 음반 부분에서 수상경력도 있는 밴드였다.
하지만 재즈라는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싫어하는 것이 아닌 접해보지 못 한 사람들 말이다)이들의 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다. 이렇게 우연히 알게 된 걸 감사할 정도다.

어쨌든 이 밴드의 음악을 핸드폰으로 기분 좋게 듣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받아보니 우리나라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의 작가였다. 지금 필자가 활동하고 있는 팝페라 그룹 트루바가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와 줬으면 한다는 섭외 전화였다.
지금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오디션 신청을 유도하기 위해 각 대학의 실용음악과 학생, 언더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직 뜨지 못한 가수들, 음악가들에게 이렇게 전화를 해서 섭외를 하고 그 프로그램의 의도에 맞게(?) 시나리오를 짜서 거기다 음악가들을 끼워 맞추는 형식! 나이 어린 학생들에게는 도전해 볼 만 하겠지만 트루바는.. 좀..
이 전화를 받고 생각이 난 것이 ‘왜 재즈, 크로스 오버, 클래식 등은 TV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안 만드는 것일까?’, ‘왜 클래식 기타, 천재 피아니스트, 천재 성악가들이 아마추어 장기 자랑 프로그램인 스타킹에 출연해야만 하는 것일까?’ 하는 것이다.

클래식 음악가들은 ‘콩클’이라는 것을 나간다. 마리아 칼라스 콩클, 파바로티 콩클 등.
헌데 일반인들은 이런 콩클이 어떤 의미인지 모른다. 그리고 관심조차 없다. 차이코프스키 콩클에서 1등한 우리나라의 소프라노 이름은 몰라도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서 우승한 폴포츠는 아이들도 안다. 파바로티 콩클에서 1등을 한 소프라노 김영미 선생님의 이야기는 몰라도 스타킹에 나온 고등학생 성악가의 이야기는 영화로 만들어지기 까지 했다. 외국에서 인정을 받고 오페라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음악가들은 몰라도 청춘 합창단의 꿀포츠는 다 안다는 것이다.
그 만큼 파급효과가 큰 TV매체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문화 역량 강화에 대해 전혀 책임감을 느끼지 못하나?

지금 나라에서는 문화 복지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많은 아이들과 문화 소외계층에게 다양한 문화를 접하게 하고 모든 면에서 좋은 역할을 할 클래식 음악을 알리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쓴다. 합창을 보급하고 시립 예술단들이 찾아가는 공연을 하며 아이들을 위한 오페라를 보급하고 악기 강습을 하는 등..
헌데 왜 TV의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은 이 역할을 감당하려 하지 않는가?
클래식, 재즈, 퓨전, 국악 등 다양한 음악 장르들에서 스타들이 배출되어야 이 음악장르들이 대중화되는데 큰 역할을 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지금도 방송에는 가곡의 밤도 하고 얼마 전까지 KBS콩클 등도 있었다. 하지만 화려해 진 비주얼에 익숙해진 관객들은 그 프로그램들이 얼마나 빈약한 지 금방 느끼고 채널을 돌렸을 것이다. 관심 있는 사람들만의 잔치일 뿐 그 프로그램들에 대해 언론들 또한 사명감 같은 거 전혀 느끼지 않고 지나쳐 버렸을 것이고.. 이번 MBC 가곡의 밤에는 가수 이장희씨가 메인으로 출연한다. 프로그램 흥행을 위해선 좋을 듯 한데 씁쓸한 이 기분은 뭘까?
방송에서 하는 이런 프로그램들이 대중음악장르와 타 음악장르와의 위화감을 더 조성하는 듯이 보이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대형 기획사들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이런 음악시장에서 돈이 안 되는 타 장르들까지 신경을 쓸 여력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방송사들은 적어도 다양한 문화를 알리고자 노력 한다던가 문화 한국의 리더를 양성한다는 이야기는 조심히 해야만 할 것 같다. 그런 모습을 보이는 일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가곡의 밤? 우는 아이 사탕 주는 것 같아 빈정 상한다. 그것도 이번엔 반 잘라 주는 것 같다!

‘조용히 좋은 음악 만들면서 살다가 누군가 한명 알아주는 것으로 만족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가을날 약간 감상에 젖은..

트루바의 음악칼럼 다음에도 계속..


2013. 10. 10.

팝페라 그룹 트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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