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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0-07 23:39
[월/칼럼] 박상하 교수의 연기 컬럼 - 역할로 들어가자 !!
백 여덟 번째 이야기 - 장면연극 22
....................................................................박 상하(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교수)

- 코미디에 있어서 사건과 평가는 비극과는 다른 특별한 것이 있습니다. 즉 사건의 크기와 정도가 특별하게 평가되어 절대치의 목표를 가지고 행동의 과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코미디에 있어서 사건은 어중간한 크기와 정도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사건에 대한 평가 또한 깊고 넓어야 합니다. 그것은 결국 행동의 과장으로 이어집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코미디에 있어서 사건과 평가는 삶이냐, 죽음이냐의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건과 평가는 극도의 목표를 가지고 자연스럽게 과장의 행동을 실행하도록 만듭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방금 정태와 정하가 보여준 미란돌리나의 기사 방으로의 첫 방문은 기사에게 있어서는 사건입니다. 기사의 전상황은 후작의 쩨쩨한 돈 빌리는 수단에 의해 지극히 화가 나 있는 상태입니다. 이때 미란돌리나는 침대시트와 탁자보 등을 가지고 기사 방을 방문합니다. 물론 여관집 주인인인 미란돌리나는 기사의 여성에 대한 오만함을 짓뭉개기 위한 첫 번째 전술을 가지고 방문합니다. 그러나 기사 방으로 진입하기 위해 그녀는 자신의 전술을 구사하지만, 기사는 퉁명스럽게 대꾸할 뿐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마침내 그녀는 ‘이 시튼 제가 귀한 분들을 위해 따로 만들어 둔 거예요. 이 물건을 충분히 알아보실만한 그런 분들이요. 고명하신 나리, 사실 당신이니까 드리는 거예요. 다른 분들한텐 드리지 않아요.’라고 기사에게 말합니다. 이 말은 기사를 흔들어놓기에 충분하고도 특별한 사건으로 평가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후의 ‘포즈’가 그것을 증명해 주는 행동지시문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그 다음의 기사의 방백, ‘의례적인 말이지!’는 여성혐오주의자인 기사의 속내를 여실히 드러내주는 과장의 언어가 되어야 합니다. 이후의 포즈 또한 기사에게 있어서는 대단한 사건으로 작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포즈로 인한 기사의 방백, ‘이 여자의 친절은 인정해 줘야 겠군.’은 자신도 모르게 속내를 내비치는 순진한 언어가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단위는 코미디적인 리듬을 형성하게 합니다.
그리하여 미란돌리나의 전술에 말려들고 있는 이러한 그의 형상은 우리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합니다. 미란돌리나 또한 자신에게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이 무지막지한 남자에게 ‘무뚝뚝한 인상으로 봐선 정말로 여자들을 좋아할 것 같지가 않네.’라고 말하는데, 이것은 기사의 태도와 말이 미란돌리나에게 대단한 사건으로 평가되어야만 이 대사가 성립됩니다. 그래서 특별한 사건의 크기와 정도로 평가되어 정당성 있는 과장의 말과 행동을 수행할 수 있다면, 그와 같은 행위는 우리로 하여금 더욱 주의를 끌어 웃음을 유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상대배우나 관객으로 하여금 보다 깊은 주의를 끈다는 것과 웃음을 유발한다는 것의 상관관계를 우리는 생각해 봐야 합니다.

코미디는 사건의 크기와 정도가 특별하여 나와 상대배우로 하여금 대단한 주의를 끌게 만듭니다. 그리고 난 후의 말과 행동이 전의 사건과 평가와는 어울리지 않는 템포와 리듬을 발생시킨다면 그 간극으로 말미암아 웃음은 유발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비예측성’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배우에게 있어서 대단한 순발력, 재치, 엉뚱함 등을 요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희극의 기질은 타고나는 것이지, 훈련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지도 모릅니다. 결국 코미디의 행동은 사건과 평가, 그리고 목표가 매우 특별하여 행동으로 귀결되어야 하는데, 이때 말을 포함한 행동의 양태 또한 그것과 어울릴 수 있는 매우 특별한 것이어야 합니다. 그것은 억양의 상승과 하락, 소리의 크고 작음, 인물의 행동 찾기의 다양함(아크로바틱, 마임, 슬로우 모션, 스톱 모션, 슬랩스틱 등)으로 인해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의 템포와 리듬의 발생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연유로 코미디가 비극보다 어렵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코미디는 어린아이와 같은 순진함, 순수함, 대담함, 용감함 등을 요구하기에 과장을 겁내지 말라는 것입니다. 과장은 코미디에 있어서 필수입니다. 인물의 전형성, 사건과 평가 그리고 행동의 특별성이 계획되었다면, 나무 주위에서 맴돌지 말고 나무꼭대기까지 올라가야 합니다. 코미디에 대한 오늘의 얘기를 참고로 정태와 정하는 다음 시간에 1단락을 다시 보여 주길 바랍니다. 10분 간 휴식 후에 두 번째 장면을 보도록 합시다!
- 학생들은 파트너끼리 다시 얘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2013. 10. 07.

연기과 박 상 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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