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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9-26 10:23
[목/칼럼] 팝페라 그룹 트루바의 음악칼럼 - <송포유>의 합창은 합창일까?
일흔 번째 이야기 - <송포유>의 합창은 합창일까?
........................................................................... 그룹 트루바 (팝페라, 뽕페라 3인조 성악 그룹)

요즘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송포유>라는 프로그램이다.
십대의 아이들과 함께 합창을 만들고 경합을 해 최종 우승 팀이 폴란드의 세계합창제에 나가는 내용인데 이 프로그램의 주인공들 때문에 말 할 거리들이 많은 모양이다.
사회에서 말하는 일명 ‘문제아’들을 모아놓고 합창단을 만들어 그들에게 새로운 목표와 성취감을 주겠다는 취지의 이 프로그램이 이렇게 말이 많은 것은 자극적이고 조심성 없는 연출로 아직 어린아이들의 철없는 행동들이 여과 없이 내보내어 많은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주고 그 학생들에게 피해를 입은 다른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이 너무 가볍게 학교 폭력을 다루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그 이유이다.
이런 많은 지적들에 대하여 프로그램 당사자들의 변은 이렇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노래를 통해 선도를 하고, 그들을 색 안경 끼고 보는 다른 사람들에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 감동을 주자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라고..

흠.. 필자는 지금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 이런 의문이 든다.
시스터 액트라는 영화의 영향인가? 합창이 그렇게 큰 영향력을 가진 음악인가? 합창이 그렇게 큰 영향력을 가진 장르라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합창을 하게 하면 이 세상은 천국이 되겠네?
이것은 이 필자의 비약이겠지만 이 <송포유>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있노라니 약간 화도 나고 안타깝기도 해서..
사실 다른 이유들로 더 화도 나고 안타까웠지만 지금 이 글은 음악칼럼이니 음악에 대해서만 이야기해보겠다.

사람들이 합창이라는 장르에 너무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이 아는 합창이라는 장르의 매력은 ‘부족한 것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한 마음으로 노래를 완성해가는 과정을 통해 성취감 및 배려를 배운다.’라는 것인데, 합창의 이러한 기능이 너무 확대 해석되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오래 전 칼럼에서도 다뤘지만 음악만으로 그렇게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필자는 아직도 의문이다.
어쨌든 합창이라는 장르의 기능에 대해 한 번 이야기를 해 보겠다.

시스터 액트라는 영화를 한 번 예로 들어보자. 그 영화에서 합창을 하자고 제안한 것은 선생님들이지만 그것을 하자고 결정하는 주체들은 학생들이다. 본인들이 결정을 하고 본인들이 목적을 만든 것이다. 선생님들은 동기부여만을 한 것이며 그 동기 또한 순수하다. 그렇게 이루어진 합창은 좋은 음악과 함께 시너지를 만들어 최고의 감동을 만들어 낸다.
이것이 진정한 합창의 기능이다.
헌데 합창이라는 장르는 동기부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감옥이 될 수 있다. 다시 말해 합창단원이나 지휘자가 서로 동상이몽이면 그것만큼 힘들고 답답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앙상블을 해야만 하는 합창은 서로의 소리를 들어야 하며 자신의 소리를 죽여야 할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이 제대로 하지 못하면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자신이 못 하면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음악적 해석이 다른 부분에서 타협하기 힘든 경우에는 (음악가에게는 이것만큼 힘든 것도 없다) 싸워야 할지 포기해야 할지를 두고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합창은 이런 과정을 겪어야만 배려의 아이콘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합창단원 전부가 만족하는 음악이 나와야지만 성취감이 생기는 것이고..
하지만 이런 과정을 이겨내는 것이 그렇게 녹녹한 것이 아니다. 이런 스트레스를 이겨내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전부 동의할 수 있는 동기가 부여되어야만 하는 것이며 같은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목적의식인 것이다.

다시 <송포유>라는 프로그램으로 돌아가서 그 프로그램의 취지는 잘 알겠다. 하지만 제작진들의 그 동기는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에게 제대로 전달이 되고 동의가 된 것인가? 그리고 그 동기는 순수한가?
또, 제작진의 목적과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의 목적은 정말 같은가?
합창을 만드는 주체는 도대체 누구인가? 감동을 만들어야만 하는 제작진인가? 아님 하라고 하니까 하는 학생들인가?

합창..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역할인 배려, 소통, 화합을 이룰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음악장르..
<송포유>라는 프로그램은 합창이라는 장르의 본질을 모르는 무지한 제작진의 무식해서 용감한 행동이었다라고 밖에 볼 수 없다.
합창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너무 안타깝다.

팝페라 그룹 트루바의 음악칼럼 다음에도 계속..


2013. 09. 26.

팝페라 그룹 트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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