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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9-12 22:12
[목/칼럼] 팝페라 그룹 트루바의 음악칼럼 - 대중을 위한 음악회? 대중을 무시한 음악회 !!
예순 아홉 번째 이야기 - 대중을 위한 음악회? 대중을 무시한 음악회 !
........................................................................... 그룹 트루바 (팝페라, 뽕페라 3인조 성악 그룹)

얼마 전, 시립 합창단의 공연을 보러 갔었다. 사실 우리나라 시립합창단의 수준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해외 많은 합창제에 초청을 받아 합창음악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도 자주 공연을 한다. 이렇게 많은 프로 합창단이 있는 나라도 없다고 하니 합창을 좋아하는 필자로서는 이런 시립 합창단들의 공연을 즐겨 보는데..

현재 시립 예술단에서는 대중들의 문화 복지를 위해 다양한 콘서트를 기획하며 딱딱한 클래식 콘서트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다. 비트박스, 전자 악기, 난타, 춤,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와의 협연과 가요, 팝, 민요 등 편한 레퍼토리들로 사람들에게 많은 볼거리,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본 공연은 이런 대중적인 공연이었는데, 보면서 느낀 것은 ‘씁쓸함’이었다.
밴드와 함께 친숙한 레퍼토리로 구성한 이 공연을 보면서 이런 마음을 감출 수 없었던 이유를 비유로 이야기 하자면 꼭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 아님.. 장례식장에 청바지를 입고 간 느낌이랄까?

시립 합창단원들은 전부 성악 전공자들로 전부 벨칸토 발성을 하는 단원들이다. 이것은 그들의 장점 즉 메리트이기도 하다. 사실 성악은 한두 해 배워서 되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10년은 족히 배우고 익혀야만 조금 흉내 낼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어려운 테크닉인 것이다. 그래서 이 들이 돋보이기 위해서는 이들의 장점을 충분히 살려주는 것이 지휘자, 연출자, 기획자의 역할일 것인데.. 구성면에서 오케스트라가 아닌 일반 밴드와의 협연은 리듬이 너무 강조가 되면서 레가토가 멋스러운 성악발성이 물에 기름뜬 것 마냥 어색해졌고 기존의 팝이나 가요를 이들의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편곡한 것이 아닌 원곡 그대로 사용하면서 꼭 성악가들이 노래방에서 가요를 부르며 노는 것 마냥 성의 없이 느껴지게 한 것은 듣는 사람들을 무시한 것 같아 기분 나쁘기까지 했다.
사실.. 기존의 팝이나 가요를 들으려했다면 클래식 합창단의 공연을 볼 일이 아니다. 그냥 가수들의 콘서트를 가거나 미사리 분위기 있는 카페로 가면 그만이다. 굳이 발품들이여 클래식 합창단의 공연을 보는 이유는 그들만의 색깔을 느끼고 싶어서이다!

대중을 위한다는 이런 클래식 연주가들의 노력이 잘못됐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깊이의 문제이다.
언젠가 시립 합창단원들의 이런 고충을 들은 적 있다. “난 성악가인데 왜 안무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그리고 왜 가요나, 팝을 불러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가요나 팝은 우리보다 대중가수들이 훨씬 잘 부르고 뮤지컬 안무는 뮤지컬 배우들이 훨씬 잘하는데 우리가 왜 그들의 음악을 해야 하는지.. 요즘은 내가 성악가인지 뮤지컬 배우인지 헷갈린다니까?!”

지휘자나 공연 기획자들이 이런 콘서트를 시도하는 것은 대중들에게 클래식의 매력을 조금 더 어필하고자 하는 이유에서일 것이다. 사람들이 많은 거부감 없이 클래식 합창을 받아들여 정통 클래식 합창까지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서.. 그렇다면 대중들에게 합창 혹은 클래식 음악의 매력을 최대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이를 위해서 대중들이 많이 아는 곡으로 쉽게 구성을 하고자 한다면 합창단이 가장 자신 있는 것 화음, 웅장함, 성악가들만이 할 수 있는 테크닉 등을 전부 보여줄 수 있는 편곡으로 대중이 아는 곡들을 불러야만 합창의 매력, 클래식 음악의 매력을 뽐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헌데 지금 시립 합창단들이 하고 있는 대중적 콘서트들은 오히려 대중들을 무시하는 것 같아 보인다. 그저 좋아하는 음악이 나오면 무조건 좋아할 것이라 생각하면서..

이런 씁쓸한 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의 반응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합창단원들의 북한 방송에서나 보았음직한 안무들을 흉내 내며 재미있어 하는 관객도 있었고 솔로를 한 성악가의 어설픈 가요에 실망한 사람도 있었다. 물론 좋은 평을 하는 관객도 있었다. 밴드와 해서 신났다는 반응, 그리고 소리가 좋다는 반응..

성악을 전공한 필자는 두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먼저는 위에서 이야기 한 것과 같이 예술 감독, 즉 지휘자와 공연기획자는 시립 합창단에 포지셔닝에 걸맞은 공연기획과 고민으로 조금 더 차별화된 공연을 만들어주었으면 하는 점과 또 한 가지는 시립 예술단 단원들이 성악외의 보컬 장르를 할 때 음악이 우스워지지 않도록 많은 고민과 공부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성악가들이 가요나 팝을 부를 때 두 가지 모습이 보이는데 한 가지는 너무 쉽게 생각해서 불러제낀다는 모습이 보이거나 아니면 성악과 어울리지 않는 음악이라 생각해서 주눅 드는 모습이다)

여기서 한 가지 잠깐 빗겨가자면 팝페라 그룹들이 팝페라라는 장르를 소개할 때 주로 이런 멘트들을 쓴다. 클래식 음악을 듣게 하기 위한 다리역할을 하는 장르라고..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필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팝페라는 이 시대의 성악을 하는 것이며 다음 시대의 클래식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팝페라 그룹 트루바의 누워서 침 뱉기 칼럼.. 다음에도 계속..

2013. 09. 12.

팝페라 그룹 트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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