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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9-05 17:51
[목/칼럼] 팝페라 그룹 트루바의 음악칼럼 - 외국인이 우리말 잘 하네 !!
예순 여덟 번째 이야기 - 외국인이 우리말 잘 하네 !
........................................................................... 그룹 트루바 (팝페라, 뽕페라 3인조 성악 그룹)

요즘 날씨가 너무 좋다! 카페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기 딱 좋은 계절이 왔다. 멋있어 보이기도 하고,,
어쨌든 카페에 앉아 멋있는 척을 하며 책을 읽고 있는데 아주머니 두 분이 내 옆자리에 앉아 구수한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 때, 카페 스피커에서 요즘 유행하는 아이돌 그룹 크레용 팝의 ‘빠빠빠’라는 곡이 흘러나왔다. 요즘 재미있는 안무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그룹이었다. 헌데 이 아주머니들께서 수다를 멈추시고 이 음악을 들으시다가 한 아주머니가 말씀하시길 “외국인들이 우리말을 잘 하네!”라고 하시는 것이었다.
책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웃었다. 그리고 음악을 들어보니 정말 외국노래 같았다. 거의 영어로 된 노래에 아주 가끔 한국어가 튀어나오니 크레용 팝이라는 그룹을 잘 모르시는 어르신들은 충분히 이렇게 오해하실 만 했다.

요즘 한류를 타고 아이돌그룹의 해외 진출이 많아지면서 우리 음악을 세계인들과 함께 하기 위해 일부러 영어를 많이 쓰는 것 같긴 하다.
그런데 좀 더 잘 살펴보니 우리말인데도 영어인 척 하며 발음한다! 도대체 왜 그러지? 좀 우스워 보인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인데 ‘넌 하나뿐인 걸, 너 때문에 아파하는 걸’같은 경우 걸을 ‘Girl'로 발음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본다. 그리고 이 아이돌 그룹의 노래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영어라고 해봤자 굉장히 간단한 영어들이 대부분이고 노랫말이 아름답다거나 감동을 주는 가사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것은 내가 늙어서인가?

클래식 장르 중에 ‘예술 가곡’이라는 장르가 있다. 독일가곡이 제일 유명하지만 프랑스 가곡, 이태리 가곡, 스페인 가곡 등 각 나라의 유명한 작곡가들이 정말 아름다운 노래들을 많이 썼다.
예술가곡이란.. 전문가가 쓴 아름다운 시에 작곡가가 곡을 붙이고 거기에 피아노 반주가 아주 멋스럽게 붙은 장르로 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장르이다.
‘겨울 나그네’라는 연가곡으로 유명한 슈베르트는 시인 괴테의 작품을 사랑했으며 괴테는 멘델스존을 좋아해 슈베르트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멘델스존에게만 시를 주었다고 한다. 슈만은 하인리히 하이네의 시에 곡을 붙인 ‘LiederKreis'로 유명하고 프랑스의 포레는 상징주의 시인인 베를렌느의 시에 곡을 붙여 프랑스 가곡을 최절정에 올려놓았다.
슈베르트, 슈만 등 예술가곡 작곡가들은 그들의 음악이 시의 느낌이나 운율을 방해하지 않도록 멜로디를 만들 때 가사의 느낌과 단어의 억양을 최우선으로 놓고 작곡을 했으며 작곡한 후에도 그 시인들에게 인정을 받기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한다.

슈베르트, 슈만 등 이렇게 천재 작곡가들이 시를 사랑하고 그들의 음악보다 시를 더 생각하며 작업을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가사 없는 연주곡들과 달리 노래는 말의 예술이기 때문이다!
말과 함께 흐르는 음악.. 멜로디 위에서 춤추듯 나풀대는 가사의 완벽한 조화로 가사를 듣기 위해 집중을 하지 않아도 그 노랫말이 멜로디와 함께 내 가슴에 와 닿으면, 멜로디의 감동과 가사의 감동이 동시에 나를 전율하게 하는 것이다. 그 감동은 그냥 연주곡만 들었을 때보다 몇 배는 강하다.
필자는 아무리 노래 잘 하는 사람이 나와 노래를 불러도 발음이 조금만 이상하면 감동이 깨지곤 한다. 그래서인지 예전 소몰이 창법으로 유명한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면 약간 거부감이 들곤 했었다. 당최 가사가 들리지 않아서..
소리와 멜로디의 라인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부 성악가들의 노래를 들을 때도 마찬가지의 거부감이 든다. 공부안한 티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대중가요라는 것이 대중들이 편하게 듣고 쉽게 부를 수 있는 장르라는 것에 동의한다. 그래서 어렵고 심오한 시에 곡을 붙이는 것은 대중가요가 아니라고 생각은 한다. 하지만 대중가요 또한 대중과 함께 느낄 수 있는 정서를 담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의미 없는 ‘점핑~ 점핑~’, 이나 ‘쏘리, 쏘리’로 일관되는 노래의 가사는 가사라기보다는 효과음이라 할 수 있는 것이며 지금 막 말을 배우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용 동요같은 느낌을 받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너무 늙은 사고방식이라 뭐라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 필자의 생각은 그렇다는 것이다.

곧 있으면 한글날이다.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언어 한글! 세종대왕이 백성들이 글을 몰라 소통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이 여겨 심혈을 기울여 만든 우리의 자랑스러운 글 한글!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를 함축하고 있는 아름다운 단어들.. 아이돌 그룹 중에 ‘미르’라는 이름을 가진 가수가 있더군. 외국어일 수도 있지만 우리 고유의 뜻은 ‘용’이다.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이라는 뜻을 가진 ‘윤슬’, 바다라는 뜻의 우리말 ‘아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다소니’ 등 음악으로 만들면 너무 아름다울 것 같은 단어들이 오히려 더 외국어처럼 느껴지는 것이 안타깝다.
요즘 핸드폰 문자 문화에 익숙한 청소년들은 문장을 길게 쓰는 것이 귀찮아 단어의 자음만 딴 함축어들을 많이 사용한다 한다. 이런 문화가 음악에도 반영되어 아이돌 그룹들의 노래 가사들이 그렇게 단순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한글이 아름답다고 ‘농협’이라고 적힌 치마를 입고 다니고 디자이너 이상봉씨는 한글의 아름다움을 디자인으로 표현했다. 헌데 정작 한류를 이끄는 음악 분야에서는 한글을 너무 괄시하는 것 같아 아쉽다.
아이돌 그룹이 외국에 진출하면서 꼭 하는 말들이 있다. 우리나라의 문화와 음악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문화 전령사로서 역할을 잘 감당하고 싶다고..
정말 그런 마음이라면 음악을 만드는 사람, 부르는 사람들이 조금 더 사명을 갖고 제대로 된 우리의 문화를 알리고자 힘썼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음악이 세대 간 소통할 수 있는 예술장르가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외국어 노래를 한국어로 번역한 코믹한 노래들 때문에 고민이 많은

팝페라 그룹 트루바의 음악칼럼 다음에도 계속..


2013. 09. 05.

팝페라 그룹 트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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