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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8-22 10:38
[목/칼럼] 팝페라 그룹 트루바의 음악칼럼 - 음악 취향으로 사람을 안다 ?
예순 일곱 번째 이야기 - 음악 취향으로 사람을 안다 ?
........................................................................... 그룹 트루바 (팝페라, 뽕페라 3인조 성악 그룹)

흔히 우리가 사람을 처음 만나면 그 사람에 대해 알기위해 많은 것을 물어보게 된다. 식상한 많은 질문들 중에 ‘무슨 음악 좋아하세요?’ 라는 질문도 들어가게 마련인데 요즘 누가 필자에게 이 질문을 한다고 하면 선뜻 대답을 할 만한 곡이 없다. 좋아하는 곡이 없다기보다는 워낙 다양한 음악을 듣다 보니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은데 무얼 먼저 얘기해야하나 싶어서이다.

솔직히 나는 이 질문에 쉽게 답하는 사람이 의아하다. 음악은 매일 쏟아져 나오고 기분이나 계절, 날씨에 따라 듣고 싶은 음악도 다 다르고 음악 장르마다 매력이 다 다른데 그 어려운 질문에 쉽게 답하는 사람들은 무엇인가 의도가 숨어있거나 음악을 많이 접하지 않은 사람 같은.. 그런 생각? 이건 정말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런데 사람들은 왜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이 질문을 하는 걸까?
혹시 이 칼럼을 읽는 독자들은 자신이 어떤 음악을 좋아할 때 외부의 강압에 의해서 좋아한 적이 있는지?
누가 아무리 좋다고 억지로 들으라고 해도 마음에 와 닿지 않으면 좋아할 수 없는 것이 음악이다. 자신의 환경, 교육, 성격에 따라 감동받는 음악은 다를 것이며 자신도 모르게 행동하게 되는 반사운동처럼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모든 조건에서 만족되어지는 음악을 좋아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음악적 취향은 그 사람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단서가 될 수 있다.

이 주장을 근거하는 자료들을 소개해보겠다.
‘스눕’이라는 심리학 책의 저자 샘 고슬링은 2002년, 60명의 젊은 남녀 참가자들에게 서로를 알아 가는데 중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하는 것들로 대화를 나눠보게 했다고 한다. 그리고 대화중에 나온 주제들이 얼마나 자주 나오는지 빈도수를 측정했다고 하는데 결과는 책, 옷, 스포츠, 음악, 영화, TV프로그램이라는 출연주제들 중에 음악이 전체 참가자들의 58%로 가장 높았다고 한다. 다음이 영화 41%, 미식축구 41%..
이 연구결과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음악 취향을 통해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까?
또 한 가지 연구를 살펴보겠다. 샘 고슬링이 강의시간에 학생들에게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10곡을 순서대로 적어보라는 과제를 내 준 후 그 과제물을 걷어 노래 목록을 불러준 후 누구 것인지를 맞춰 보게 했다 한다. 놀랍게도 학생들은 노래목록을 듣는 것만으로 그것을 적은 사람이 누구인지 굉장히 정확하게 맞췄다고 한다. 이게 가능했던 것은 컨트리 음악을 즐겨듣는 사람은 웨스턴 부츠(일명 말구두)를 즐겨 신는 사람일 것이며 유행가를 즐겨듣는 사람은 치어리더일 거라는 일종의 추리가 작용한 결과이다.

샘 고슬링이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가진 선입견은 지적일 것이며 보수적이고 예술적일 것이라는.. 조금 더 세부적인 사항을 살펴보면 안락한 생활을 하며 내면의 조화가 잘되며 지혜롭고 상상력이 풍부할 것이며 술은 와인을 즐겨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락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개방적이며 외향적이고 약간 신경질적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으며 세부적으로는 신체적으로 매력적이며 건강하고 종교를 싫어하며 맥주를 좋아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즈나 힙합, 종교음악등도 조사한 자료들이 있는데 이는 생략했다.

자.. 그럼 한번 생각해보자.. 샘 고슬링은 ‘스눕’이라는 책 중 <고정관념이라는 이름의 착각>이라는 파트에서 이 연구결과를 다루었다. 샘 고슬링도 이런 고정관념을 가지고 사람에 대해 안다고 얘기하는 것은 착각일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헌데 사람들에게 왜 이런 고정관념이 생기게 된 것일까? 이건 사회학적으로 살펴보아야 할 문제인데 가장 큰 원인은 아마도 TV속 광고일 것이다.
광고.. 기업이 상품을 만들고 그 상품의 이미지를 입혀 사람들에게 그 이미지를 어필하는 것이 광고이다. 예를 들면 와인광고에서는 클래식이나 재즈가 흘러나오고 턱시도를 입은 멋진 부자 남자가 파티장에서 사람들과 자신 있게 이야기하며 와인을 마시는 그런 장면, 그리고 맥주 광고에서는 락 음악이 흘러나오고 사람들은 신나게 해드 뱅잉을 하며 마시고 뿌리며 맥주를 온 몸으로 느끼는 그런 장면..
이런 만들어진, 설정되어진 장면들을 어렸을 적 개념이 서기 전부터 멍하니 TV를 보며 학습해온 결과라 할 수 있겠다.

음.. 필자는 클래식을 좋아한다. 락도 좋아한다. 재즈도 좋아하고 트로트도 좋아한다. 그렇다면 나라는 인간은 어떤 인간인가?
이 필자를 처음 본 사람이 ‘무슨 음악 좋아하세요?’라고 물어보면 늘 그래왔던 것처럼 ‘모든 음악을 좋아해요’라고 대답을 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나’에 대해 이렇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나를 싫어하나? 대답이 성의 없네.’ 혹은 ‘소극적인 사람이네, 자기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꺼려하는 것 보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아니다. 이 필자는 ‘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정말 좋아하고 굉장히 적극적이며 특히 음악에 대해서는 정말 할 말 많은 사람이다.

음악 취향을 보고 그 사람을 안다는 것.. 아주 조금은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의 환경, 교육 등에 의해 설정되어진 고정관념에 대해 먼저 생각해 보시길..
팝페라 그룹 트루바의 음악칼럼 다음에도 계속..

2013. 08. 22.

팝페라 그룹 트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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