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 보다,읽다,깨닫다,뉴스브릿지!

작성일 : 13-08-16 09:50
[목/칼럼] 팝페라 그룹 트루바의 음악칼럼 - 짜증나는 하이든의 세레나데..
예순 여섯 번째 이야기 - 짜증나는 하이든의 세레나데..
........................................................................... 그룹 트루바 (팝페라, 뽕페라 3인조 성악 그룹)


요즘 날씨 참 덥다.. 열대야로 잠자기도 힘들어 창문 다 열고 이리저리 뒤척이다 새벽녘에야 겨우 잠이 들었나보다. 그런데 뭔가 부서지는 소리에 놀라 잠을 깨고 짜증내며 창밖을 보니 쓰레기를 치우는 차가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다. 이 더운 날 잠도 못 주무시고 쓰레기를 치워주시는 분들께 잠시나마 짜증냈던 일을 죄송하게 생각하며 다시 누워 또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책이나 봐야겠다.’하고 꺼내들은 책이 박웅현씨의 ‘여덟 단어’라는 책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가 정말 동감되는 부분이 있어 이렇게 칼럼의 소재로 써 보기로 했다.

정말 많은 사람이 아는 음악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
우리나라 많은 사람들은 쓰레기차가 후진할 때 나오는 멜로디로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 곡이 베토벤 곡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어렸을 때 부모님의 권유로 피아노 학원 좀 다녔다는 사람들일 것이다.
사실 이 곡은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1810년 40이 넘은 베토벤이 자신의 18세 여 제자인 테레제를 위해서 쓴 곡으로 알려져 있다. 헌데 이 테레제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베토벤이 자신의 마음을 위로하고자 만든 음악이 이 ‘엘리제를 위하여..’인 것이다.
이런 슬픈 사연을 담고 있는 애잔한 멜로디의 이 음악이 어쩌다 쓰레기차의 후진 곡으로 쓰이게 됐을까? 이 곡을 처음으로 쓰레기차의 후진 음으로 들은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진짜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를 못 듣고 세상을 떠난다면 이 멜로디는 그 사람에겐 냄새 가득한 경고음으로 밖에 남지 않을 것이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겠다.
언젠가 한 번 친구와 차를 타고가다 클래식 음악방송에서 하이든의 세레나데가 흘러나왔다. 헌데 그 친구가 조금 듣다가 ‘야~ 딴 데 틀어봐~ 갑자기 짜증이 나려고 해~’라고 하는 것이다. 참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곡인데 왜 그랬을까?
사실 이 곡은 핸드폰 기본 통화 연결 음으로 사람들은 주로 상대방이 빨리 전화 받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곡을 짜증스럽게 듣는 것이었다. 내 친구에게는 이 음악이 엄마가 전화를 너무 안 받으셔서 하루에도 몇 번씩 자신을 화나게 만드는 일종의 트라우마라 한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음악감독인 서희태 지휘자는 한 인터뷰에서 쓰레기차가 후진할 때 엘리제를 위하여가 나오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을 것이며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이 클래식에 익숙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고 이야기 하더군..
헌데 그게 정말 좋은 일일까?

베토벤이나 하이든이 지금 살아있다면 이 상황에 뒷목잡고 쓰러지진 않을까?
사실 생활 속에서 이렇게 클래식 음악을 활용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좋은 음악을 널리 보급하고 알리기 위해서라는 것을 안다. 음악 교육적 목적이 클 것이라는 것..
하지만 사람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알리기 위해서는 이런 방법은 오히려 해가 되는 듯하다. 클래식 음악이 생활 속에서 쉽게 들려지면서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하는 음악이 되어버리거나 왜곡된 이미지를 심어주는 음악이 되어버리면 사람들은 더욱 더 클래식 음악에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다. 하이든의 세레나데를 들은 내 친구의 반응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음악은 언어이다..
음악은 각자의 마음이 있어 그 마음을 고스란히 전하고 듣는 사람은 그 감정을 온 감각으로 받아들여야 감동을 받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며 그 음악을 듣고 감동을 받아야지만 그 음악을 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어려운 클래식 음악을 굳이 들어야 한다고 힘주어 이야기하는 것은 말 그대로 고전음악이기 때문일 것이다.
고전.. 사전적인 의미로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널리 읽히고 모범이 될 만한 문학이나 예술 작품으로 시대를 뛰어넘어 변함없이 가치를 지니는 것들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 한다. 이런 고전 음악을 널리 알리고 싶은 교육자들의 의도는 충분히 높이 사는 바이나 교육 방법이 원론을 벗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람들은 어떤 장소, 어느 순간, 자신이 잊고 싶지 않은 그 찰나의 냄새를 기억한다. 그리고 또 다른 장소, 다른 시간에 그 냄새가 나면 그 때를 기억한다. 클래식 음악이 자신이 하고 싶은 말 그대로 그들에게 그 냄새처럼 전달되어지는 그 때, 사람들은 그 음악을 간직하고 싶어지고 더 많은 순간들을 음악과 함께 보내고 싶어질 것이다.
사람들이 클래식 음악을 듣게 하려면 제대로 된 이미지를 전달하여야 한다.
아이들이 클래식 음악을 듣게 하려면 더 좋은 음향장비를 구축하여야 한다. 그들이 클래식 음악을 시끄러운 소음으로 여기면 그 교육은 역효과만 날 것이다.

클래식 음악을 정말 사랑하는

팝페라 그룹 트루바의 음악 칼럼 다음에도 계속..

2013. 08. 15.

팝페라 그룹 트루바



http://www.newsbridgei.com
본 칼럼의 모든 저작권은 뉴스브릿지신문에 있으며 칼럼의 무단 배포 및 무단 전재는 금지되며
궁금한 사항은 뉴스브릿지로 연락주십시요.
제보 및 보도자료 뉴스브릿지신문 / 저작권자@ 뉴스브릿지신문(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회사소개 | 회원약관 | 저작권 정책 | 개인정보 취급방침 | 청소년 보호정책 | 광고 및 행사문의 | 제휴안내 | 기사제보 | 고객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