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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8-05 10:42
[목/칼럼] 팝페라 그룹 트루바의 음악칼럼 - 가구 음악의 씁쓸한 유행..
예순 네 번째 이야기 - 가구 음악의 씁쓸한 유행..
........................................................................... 그룹 트루바 (팝페라, 뽕페라 3인조 성악 그룹)


필자가 ‘청중의 탄생’이라는 책에서 이런 내용을 본 기억이 난다. ‘가구 음악!’
짐노페디라는 곡으로 유명한 작곡가 에릭사티가 만든 장르라고 하는데 이름이 재밌다.

에릭사티는 먹고 살기 위해(예나 지금이나 음악가들은 먹고 살기 힘들다..) 식당에서 피아노를 쳤다 한다. 식당이라는 특성 상 사람들의 대화에 방해가 되지 않으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잘 만들어줘야 하는 상황에서 작곡자이니 남의 곡을 연주하기 보다는 자기의 곡을 연주하고 싶었을 것이고 그래서 이 ‘가구 음악’이라는 것을 생각해냈나 보다.

가구 음악이란.. 사람의 주목을 끌지 않고 가구처럼 그저 그곳에 있는 일명 BGM음악 같은 것을 말하는 것으로 사티는 ‘현지사 집무실의 음악’, ‘음이라는 타일을 깐 보도’와 같은 제목으로 곡을 발표하였다. 사티는 이 곡을 발표할 때 조용히 감상하려는 관객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계속 말을 하세요! 움직여요! 이 음악은 듣는 게 아닙니다!’라고 소리를 치고 다녔다고 한다. 참 재미있는 사람이다.

우리 트루바가 앨범작업을 할 때의 일이다. 많은 작곡가들을 만났는데 한 작곡가가 이런 말을 했다. “요즘 음반이 잘 안 팔려요. 잘 팔리는 음반은 따로 있죠. 아이돌 음악이나 싸이의 음악도 디지털 음원으로만 잘 팔리지 앨범은 잘 사지 않아요. 하지만 앨범이 잘 팔리는 장르도 있죠. 어쿠스틱 한 앨범들! 잔잔하고 듣기 편한 앨범들 말이죠. 뉴 에이지 음악이나 기타 하나에 편안한 음성이 깔리는 보사노바 같은 음악들은 앨범으로 더 잘 팔린다고 해요. 트루바도 그런 앨범을 만들어 봐요.”
흠.. 정말 그런가? 생각해보니 필자도 운전할 때 주로 듣는 음반들이 아카펠라 음반, 클래식 기타나 피아노 소품, 가벼운 재즈나 보사노바 같이 편안한 음악들을 주로 듣게 되는 것 같다. 왜 그럴까?

얼마 전 칼럼에 '후크송이 유행하는 시대는 노동자들이 살기 힘든 시대이다.'라고 썼던 기억이 있다. 필자는 이것도 같은 맥락인 것 같다.
대형 오케스트라의 교향곡, 대규모 합창, 어려운 현대 음악, 오페라 등 이런 음악들은 집중해서 듣지 않으면 감동은커녕 시끄러운 소음이 된다. 필자는 이런 경험을 많이 했다. 음악이 너무 좋아 집에 찾아온 손님에게 들려줄 맘으로 틀어놓으면 1곡 이상 듣지 못하고 조용한 곡 없냐고 짜증을 내곤 한다. 미안한 맘 보단 안타까움이 더 크다.

지금 이 시대는 음악을 감상할 여유가 없어 보인다. 어디를 가나 음악이 들려오고 사람들의 소리와 차 소리, TV소리.. 그런 소음들에 지쳐 사람들은 조용한 사찰에서의 힐링을 꿈꾸는 것 같기도 하다. 간혹 정말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 곳에 있어도 꼭 무슨 소리가 들리는 듯 한 착각도 든다. 이렇게 소음에 지친 사람들은 음악이라는 것에 거부감을 같기도 한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리듬에 몸을 맡길 수 있는 후크 송이나 힙합 같은 음악을 주로 듣거나 존재감 적은 가구 음악 등을 선호하는 것이겠지..

필자가 중학교 때는 특별활동 시간에 음악 감상 수업이 있었다. 그 때는 음악 감상 수업이 왜 필요한지 몰랐었다. ‘음악을 들으면 감동이 자연스럽게 오는 것일 텐데 음악을 감상하는 법이 어디 있다고 수업까지 있을까?’라고 생각을 했었지만 이제는 정말 필요할 것 같다. 사람들이 삶에 지쳐 음악을 감상하는 방법을 잊어버리는 것 같다. 음악을 집중해서 들어야 하는 법을 잊어버리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그렇게 집중해서 듣고 음악에 감동을 받는 것이 얼마나 큰 힐링이 되는지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것 같아 못내 안타깝다.
필자에게 클래식 음악교육을 시킨 우리 부모님마저도 음악을 감상하는 법을 모르신다. 어렵고 지루하다. 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지 못하신다.

‘가구 음악’을 만든 에릭사티.. 필자 생각에 그는 1900년도 초반에 활동한 작곡가로 산업이 활발해지고 많은 사람들이 노동에 지쳐있는 때에 음악마저 그런 부담을 주는 것이 안타까워 이 ‘가구 음악’이라는 것을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렇게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음악’이라는 장르가 요즘 사람들이 그렇게 바라는 ‘힐링’을 할 수 있다. 라고 굳게 믿는 필자로서는 지금의 이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

지금 클래식 음악계에서는 어렵고 지루한 클래식이라는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다양한 시도들을 한다. 강의형 콘서트, 스토리가 있는 콘서트, 크로스 오버 음악 등..
하지만 음악가들은 꿈꾼다. 한 마디 말없이 ‘음악’ 하나만으로 관객들과 소통하고 동감할 수 있는 콘서트를.. 그것이 진정한 음악가라고.. 그렇게 하기위해 많은 고민들을 하고 연습을 한다. 지금 당장 배를 곯더라도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인생을 던진다.
이렇게 만든 음악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게 되길 희망한다. 듣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로 위로를 주며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게 하길 희망한다. 삶에 지쳐 힘들지만 음악에 귀를 열고 마음을 열어 치유받기를 희망한다. 이 시대 많은 음악관련 사업가들이 이러한 일에 사명을 가져주길 희망한다.
트루바의 음악 또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길 희망한다.
트루바의 음악칼럼 다음에도 계속..


2013. 08. 01.

팝페라 그룹 트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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