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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7-11 22:08
[목/칼럼] 팝페라 그룹 트루바의 음악칼럼 - 음악편식이 심한 우리 라디오..
예순 두 번째 이야기 - 음악편식이 심한 우리 라디오.. !
........................................................................... 그룹 트루바 (팝페라, 뽕페라 3인조 성악 그룹)


필자가 어렸을 때는 TV는 방송시간이 있었다.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오후에는 TV를 볼 수 없었고 아마 오전 방송이 끝나면 오후 5시부터 다시 TV를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학교 끝나고 집에 오면 숙제를 하고 책을 읽기도 했던 그 시간에는 항상 라디오를 들었던 것 같다. 우리 어머니가 항상 듣던 프로그램 ‘싱글 벙글 쇼’가 기억이 난다. 그 프로그램은 지금도 하고 있다. 가끔 버스를 타고 가다가 운전기사가 그 프로그램을 틀면 옛 생각이 나기도 한다.
사춘기가 돼서는 밤 10시부터 하는 ‘별이 빛나는 밤에’의 이문세씨의 목소리를 들으며 방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겼던 것 같다. 그 때 아버지께서 처음으로 카세트 플레이어를 사주셔서 들고 다니면서 좋아하는 음악을 테이프가 늘어질때까지 들었던 기억도 있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적 취향이 남달랐던 필자는 주로 클래식이나 팝을 많이 들었었다. 피아노를 좋아해서 피아노 소품곡을 많이 들었고 락이나 헤비메탈도 많이 들었었다.
사실.. 아이들은 가요를 많이 들었었다. 이상은, 서태지와 아이들, 신성우 등 좋은 가수들의 곡이 유행했지만 ‘음악을 좀 알아~’라고 생각하는 몇몇 아이들과 이 필자는 미스터 빅, 본 조비. 토미 페이지, 조지 마이클, 프린스 등의 음악을 즐겨 들었고 그 중에서도 튀고 싶었던 이 필자는 클래식을 일부로 찾아 듣곤 했다.

그런데 그 때나 지금이나 모르는 음악을 찾아 듣는 것이 참 어렵다.
다행히 팝을 좀 알고 싶으면 ‘배철수의 음악캠프’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그 프로그램을 즐겨 들으며 공부를 했다. 국악은 고맙게도 중학교 무용선생님이 방학때마다 국악 프로그램을 듣고 감상문을 쓰는 숙제를 내 주셔서 본의 아니게 좀 들을 수 있었고 클래식은 레슨 선생님의 서재에서 찾아 들을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얻은 음악적 지식을 자랑스럽게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주고 소개해면서 필자는 학교 친구들 사이에서 걸어다니는 DJ노릇을 할 수 있었다. 
언젠가 한 TV에서 ‘쇼 비디오 자키’라는 프로그램을 한 적이 있다. 개그 프로그램이었는데 김광한이라는 유명한 DJ가 나와 진행을 하고 프로그램 막판에는 해외 유명 뮤직비디오를 항상 틀어주곤 했다. 필자는 그 때만 기다리다가 비디오 녹화버튼을 눌러 녹화를 했고 그 뮤직비디오들을 몇 번이고 돌려보곤 했었다.
요즘은.. 이럴 필요가 없다. 인터넷을 통해 많은 공연 동영상과 뮤직비디오들을 쉽게 접할 수 있으며 많은 음원사이트에는 세상의 모든 음악들을 클릭 한 번이면 내 컴퓨터로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음악을 찾아 듣는 것이 쉬워진 것 같기는 한데..

문제는.. 이렇게 음악을 찾아 듣는 것이 쉬워졌어도 알아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음악을 제일 쉽게 접할 수 있는 수단인 라디오나 TV에서 음악적 편식이 너무 심해 음악의 다양한 정보들을 접하는 일이 쉽지 않다..
사람들은 클래식, 국악을 잘 모른다. 제 3세계 음악이 무엇을 뜻하는지 어떤 음악들이 있는지, 크로스 오버음악, 아트 락, 미니멀 음악, 재즈, 퓨전 음악 등 이런 장르 자체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누군가 사람들에게 이 음악들에 이야기 해주지 않는 한 알 수 없다. 인터넷을 통해 검색을 하려고 해도 용어를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설사 이런 용어를 안다 해도 이러한 음악 장르들에서 들을 만한 음악가의 작품을 찾는 일은 정말 어렵다. 음원 사이트만 해도 어마어마하게 음원들이 올라와 있는데 그 음악들을 다 들어볼 수 없는 노릇이니..
필자만 해도 월드 뮤직에 관심을 두고 음악을 좀 찾아보려다가 많은 음악들에 질려 포기한 적이 몇 번 있었다.
라디오 프로그램의 진행자들은 주로 음악가들이 많다. 음악을 많이 들려주어야 하는 라디오의 특성상 당연한 일일것이다. 라디오는 하루 종일, 새벽 늦게 까지 프로그램이 편성되어 있고 프로그램마다 특화된 코너가 있어 다양한 소통을 하려고 노력중인데 정작 들려오는 음악은 너무 천편일률적이다. 가요! 거의 다 가요뿐이다. 비가 오는 날이면 똑 같은 노래가 몇 번씩 흘러나오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음악 프로그램 중 특화된 채널은 ‘배철수의 음악 캠프’, 팝 음악 전문 채널로 많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채널이며 93.1의 몇몇 클래식 음악 채널, 그리고 국악 방송의 국악 채널등이 있지만 위에서 필자가 얘기한 수많은 음악장르들을 소개하기엔 턱 없이 부족한 프로그램들이다.
음악가들은 욕심이 많아 많은 장르의 음악들을 하고 싶어 한다. 다양한 시도들을 하며 음반을 계속 쏟아내고 있다. 헌데 그렇게 만든 음악들을 소개할 곳이 없다.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TV나 라디오 밖에 없는데 그들은 편식이 너무 심하다!
미국에는 하루종일 Jazz만 틀어주는 라디오 채널이 있다고 한다. 아이튠즈에 들어가면 재즈 채널, 락 채널, 컨트리 음악 채널 등 특화된 채널이 있다고도 한다. 헌데 우리나라는 특화된 프로그램 2시간 정도.. 클래식 전문 채널도 클래식만 틀어주기는 힘들었는지 간간히 가요들이 흘러나온다.

필자는 어렸을 적 ‘쇼 비디오자키’라는 프로그램에서 김광한씨가 틀어주는 뮤직비디오가 정말 고마웠다. 그 프로그램이 없어졌을 때 얼마나 아쉬웠는지..
라디오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역할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이렇게 장수할 수 있었던 이유는 팝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갈급함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도 라디오를 들으면서 운전을 했다. 음악보다 출연진들의 수다를 훨씬 많이 들은 것 같다. 음악의 제목보다 후원해주는 후원사들의 명칭을 3배는 힘주어 이야기한다. 어떤 프로그램에서는 ‘부장님 죄송해요’라는 코너가 있더군. 방송사 부장님께서 가요만을 틀으라고 했지만 DJ는 팝도 듣고 싶어서 만든 코너라고 한다..

라디오만이 할 수 있는 일.. 음악을 소개하고 음악으로 소통하는 매개체로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을 주목적으로 삼았으면 싶은 것이 필자의 바람이다.
다양성과 개성을 추구하는 이 시대에 문화를 최선봉에서 이끌어가는 대중매체들은 무엇 때문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일까..
본의 아니게 아이돌가수들의 노래를 외우게 된 트루바의 볼멘 칼럼
다음에도 계속..

2013. 07. 11.

팝페라 그룹 트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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