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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7-05 09:21
[목/칼럼] 팝페라 그룹 트루바의 음악칼럼 - 시립예술단의 민영화.. 대화부터 하자, 제발 !!
예순 한 번째 이야기 - 시립예술단의 민영화.. 대화부터 하자, 제발 !
........................................................................... 그룹 트루바 (팝페라, 뽕페라 3인조 성악 그룹)


요즘 시립예술단을 두고 민영화, 법인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높다. 벌써 법인화된 예술단들도 있다. 국립 오페라단, 합창단, 발레단을 비롯하여 서울 시향은 따로 법인화를 했고 서울시 합창단은 세종문화회관 법인 소속이다. 현재는 인천시립 예술단, 천안 시립예술단이 노조를 만들어 민영화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안다.
얼마 전 MBC의 한 프로그램에서 천안시립예술단 노조와 시의 분쟁에 관해 다루기도 하였다.

도대체 예술단 민영화가 무엇이길래 이렇게 시끄러운 것일까?
우리나라는 많은 시립예술단들이 있고 그 시립예술단들은 시에서 주는 월급과 예산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시민들의 문화 복지를 위해 월급을 받고 공연을 하는 것이 시립예술단들인데 이 시립예술단을 문화재단이나 타 기관의 소속으로 바꾸어 운영하고자 하는 것이 민영화이다. 시민들을 위해 1년에 6회 가량의 정기연주와 100회 가까이 되는 크고 작은 공연을 열심히 하고 있는 시립예술단을 왜 민영화하려고 하는 것일까?

민영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의견은 시립예술단이 시의 소속으로 예술에 대해 잘 모르는 관료들에 의해 운영이 되면서 제 역할을 잘 감당해내지 못하고 자유로운 창작 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는다는 것을 제일 큰 이유로 들고 있다.
사실.. 맞는 이야기다. 시에서 시립예술단원들의 월급과 공연예산을 책정하면 시립예술단들은 그 공연예산에 맞춰 공연을 기획하게 되는데 예산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니 다채로운 공연기획을 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전에 칼럼에서도 말했듯이 시립 예술단이 특화된 컨텐츠를 만들고 싶어도 예산이 자유롭지 못해 할 수 없는 상황이 되기도 하고 전문 공연기획자를 두고 싶어도 월급을 주는 주체인 시에서 허락을 안 하면 뽑을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전문 공연기획자가 있어도 자유롭지 않기는 마찬가지이고.. 그리고 시립 예술단의 운영위원들은 시 의원들이고 그들 또한 예술 전문가들이 아니다보니 예술단 사업을 놓고 올바른 잣대로 평가를 하기란 쉽지 않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유럽의 많은 예술단들은 이미 민영화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런데 정말 민영화만이 최선일까? 다른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일까?
사실.. 민영화 이전에 시와 예술단이 해야 할 일들을 안 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 필자가 시립예술단에 있을 때를 생각해보면 한 번도 시와 시립 예술단 관계자들(지휘자, 기획자, 예술단원)이 예술단 사업에 대해 제대로 된 회의를 해 본 적이 없다. 시는 새로운 해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사업들을 구상하게 될 것이고 그 사업의 취지에 맞게 시립 예술단의 사업 방향도 모색할 수 있어야 할 것이지만 그러한 회의체계가 갖춰진 곳이 없다. 직장 협의회나 노조가 있는 시립 예술단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정기적인 회의가 진행되고 있는 곳이 없다. 기업에서는 해마다 사업의 방향을 정하면 각 부서마다 그 사업방향에 맞는 프로그램이나 기획안들을 제출하고 회사는 그 기획안들을 수렴하여 사업을 진행하지만 지금의 시립예술단은 전혀 그런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
위에서 말한 민영화의 이유.. 200명 가까이 되는 시립예술단 단원들과 사무직원, 기획, 지휘자와 시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시립 예술단의 효율적인 운영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이 된다면 위에서 말한 민영화의 필요 이유가 없어질 수도 있다.
민영화를 반대하는 예술단 노조들의 요구는 간단하다. 민영화 이전에 대화를 하자는 것이다. 대화를 통해 먼저 문제를 해결해보자는 것인데..

그런데 시립 예술단 노조는 왜 이렇게 대화에 목말라 하는 것일까?
현재..시립 예술단 안에서 예술 감독 즉 지휘자의 권위적인 태도는 효율적인 예술단 운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실제로 예술단원들이 노조를 만드는 이유를 보면 지휘자와의 불화가 상당히 크다. 한 예로 예술단원들은 해마다 ‘평정’이라는 제도를 통해 평가를 받게 되고 월급이 정해지게 된다. 재계약의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헌데 지휘자를 평가하는 제도는 없다. 지휘자의 역량이나 인격, 리더쉽 등에 대해 평가하는 제도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거기다 시와 예술단이 만나기 쉽지 않은 시스템에서 지휘자는 시와 단원들 사이의 유일한 통로로 시는 지휘자의 이야기만을 듣게 되고 단원들 또한 지휘자의 이야기만을 듣게 되면서 지휘자는 많은 권력을 휘두르게 된다. 그리고 전문적인 공연기획자를 갖추고 있는 시립예술단이 적은 상황에서 지휘자가 예술감독의 역할과 공연기획 역할까지 감당하고 있는 곳이 많아 지휘자의 역할은 시립예술단에서 절대적이 된다. 예술단의 일련의 사업을 정하는 데 단원들과 대화를 통해 협력하여 정하는 예술단은 한군데도 없다. 지휘자의 독선이나 아집을 막을 시스템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단원 평가에서도 지휘자의 역할은 절대적인 곳이 많아 예술단원들은 지휘자의 눈치를 보느라 벙어리가 되어버린다.

이런 시스템에서 민영화가 된다면 지휘자의 권력은 더 커져서 단원들은 고용안정을 위해 지휘자에게 굴복하게 되며 예술단의 운영은 온전히 지휘자의 몫이 된다. 혹시나 예술단이 운영이 잘 안되어 없어질 위기에 놓인다면 지금의 시립예술단 지휘자들은 겸직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대학교 교수 및 타 단체를 겸하고 있는 지휘자가 많아 생계걱정이 덜 하지만 예술단원들은 겸직이 불가능하게 되어 있어 생계에 큰 타격을 입기 때문에 노조를 만들어 필사적으로 민영화를 막고 있는 것이다.

이 필자가 다녔던 시립 예술단은 처음으로 찾아가는 연주를 시행한 단체였다. 멘토링 프로그램도 만들어 운영을 하였다. 지금도 잘 운영되어지고 있으며 아직 민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한다. 노조활동을 통해 시와 어느 정도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 예술단이기도 하다. 찾아가는 연주, 멘토링 프로그램은 단원들의 머리에서 나왔으며 시에서 그 프로그램의 취지를 좋게 여겨 7년째 잘 운영되어지고 있다. 아직 많은 문제들이 남아있긴 하지만 이런 것들이 가능했던 이유는 지휘자가 단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하였으며 노조를 통해 구축한 대화 통로가 기능을 잘 해주었기 때문이다.

시립 예술단을 민영화해야 한다면.. 먼저 노사 간 대화를 통해 기본적인 시스템 구축하고 운영 문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노력을 해 보는 것이 먼저 아닐까?
시민의 문화 복지를 위해 다시 한 번 열정을 다해 본인들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해 보는 것이 먼저 아닐까?
지금 활동하고 있는 예술단 노조들도 이 대화라는 것을 해보자고 목소리 높여 이야기하는 것이다!
팝페라 그룹 트루바의 상생을 위한 칼럼 다음에도 계속..

2013. 07. 04.

팝페라 그룹 트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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