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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6-27 17:53
[목/칼럼] 팝페라 그룹 트루바의 음악칼럼 - 시대를 역행하는 우리나라 합창 리더쉽..
예순 번째 이야기 - 시대를 역행하는 우리나라 합창 리더쉽.. !!
........................................................................... 그룹 트루바 (팝페라, 뽕페라 3인조 성악 그룹)


얼마 전.. 여수 세계합창제를 다녀왔다. 우리나라에는 많은 합창제들이 있다. 방송의 영향으로 합창인구가 많이 늘어나서인지 모르겠으나 서울에서 매 년하는 합창대전부터 얼마 전에 끝난 대전 세계합창제, 대구 창작 합창제, 이제 시작할 수원 합창 페스티발 등 많은 합창제들이 운영되고 있다. 그 만큼 합창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합창이라는 장르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운영의 부실로 그 합창제들은 항상 관객보다 출연자들이 더 많은 상황이지만..)
그 합창제들은 많은 상금을 걸고 며칠에 걸쳐 진행을 한다. 그 만큼 예산도 많이 든다. 합창제들을 후원하는 많은 기업들과 다른 관계자들은 어떤 사명을 가지고 돈과 시간을 쓰면서 이 합창이라는 장르에 관심을 두는 것일까?

합창이라는 장르에 대해 살펴보면 한 사람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모여 노래를 부르는 장르로서 이 시대에 힘 주어 이야기 하는 화합, 상생, 조화 등을 대표하는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런 이미지들을 활용하고자 하는 많은 기업들이 합창제를 후원하는 것이고 많은 합창 관계자들은 그 이미지들을 이용하는 것이겠지..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의 합창이 정말 그 아이콘들을 대표할 수 있을까?

필자는 시립합창단 근무를 했었다. 10년을 시립 예술단의 시립 합창단원으로 근무하면서 많은 합창지휘자들과 음악작업을 했었고 또 많은 음악장르들을 접했으며 지휘자들의 다양한 리더쉽을 경험했더랬다.
그런데.. 합창단이 음악을 만들어가는 그 과정에서 솔직히 말해 필자는 화합, 조화, 상생이라는 단어 중 어떤 것도 맘에 와 닿은 적이 없다!
합창단을 하면서 배운 것은 단 하나의 속담! “모난 돌이 정 맞는다!”

이 필자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제 합창이라는 장르가 그렇게 자랑스러워하는 아이콘인 화합, 상생, 조화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이야기를 해볼까한다.
먼저 상생.. 여럿이 서로 공존하면서 살아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사전엔 이렇게 나와있다. 그렇다면 공존이란 무엇인가? 서로 도와서 함께 존재함이라는 뜻이란다..
서로 도와서라.. 언젠가 아마추어 합창단원 중 한 명이 필자에게 이렇게 물어본 적이 있다. “프로 합창단은 곡을 받으면 지휘자와 합창단원들이 할 이야기들이 많죠? 다 음악을 전공한 사람들이니 음악에 대해 아는 것도 많을 테니까.. 난 음악에 대해 잘 모르니 지휘자가 시키는 대로만 하는 편인데..”
이 필자가 10년 동안 합창지휘자들을 만나 음악을 만들면서 음악에 대해 토론이라는 것을 해 본적이 없다. 지휘자가 곡을 나눠주고 곡에 대해 자신의 해석을 이야기 하면 합창단원들은 묵묵히 따른다. 언젠가 한 번, 궁금한 것이 워낙 많은 이 필자가 지휘자에게 곡에 대해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좋은 음악을 만들고자 이 필자를 조금 더 이해를 시켜달라는 뜻에서 한 이 질문이 그 지휘자에겐 권위에 대한 도전이라고 생각이 들었었나보다. 질문은 개인적으로 따로 와서 해달라는 말과 단원의 역할에 대해서 장장 20분간의 훈계를 들어야 했었다. 공존, 상생의 이미지를 생각하자면 합창단의 단원과 지휘자는 한 곡을 놓고 지휘자와 단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자신들의 지식을 동원해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이 합당한 모양새이지만우리나라의 정서는 토론보다는 수장에 대한 예의와 존중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 합창에서의 상생과 공존은 단원은 복종하고 지휘자는 군림하는 모양새가 분명하다. 이에 대한 결과로 합창단원들은 음악에 대해 생각하고 공부하는 법을 잊어버린다..

두 번째 조화..소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지휘자들이 생각하는 합창의 조화는 소리가 절대 튀면 안 된다. 한 목소리를 내야한다. 지휘자마다 선호하는 합창 톤이 있으며(우리나라 지휘자들이 좋아하는 톤은 거의 하나다) 그 톤을 만드는 과정에서 조금 다른 개성의 소리가 있다면 지휘자들은 모두 한 가지 방법만 쓴다. 소리를 죽이기.. 어떤 지휘자는 대 놓고 한 단원에게 소리를 내게 하고 모두 그 사람의 소리를 따라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 시대는 개개인의 목소리, 즉 주장을 필요로 하는 시대로 알고 있다. 그 주장들이 모여 원동력이 되고 이해의 과정을 통해 서로 합의가 되면 한 가지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해 주인의식을 가지고 이뤄나가는 것이 이 시대 바람직한 ‘조화’일테지만 우리나라 합창지휘자들이 알고 있는 ‘조화’는 이것과는 다른 듯하다.
이 필자가 느끼기에 지휘자들이 합창을 만드는 이 방법은 조화라기보다는 강요에 의한 굴욕이다. 합창 단원에게 어떤 이해의 과정이나 동의가 없는 강요..

세 번째 화합.. 사전적인 뜻은 ‘화목하게 어울림’이라는 뜻이고 또 화목이라는 뜻을 찾아보면 ‘서로 뜻이 맞고 정다움’이라고 한다.
서로 뜻이 맞고 정다움.. 이것에 부합하려면 먼저 ‘서로의 뜻’이라는 것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합창단원이 음악에 뜻을 두고 있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단원들은 자신들의 뜻 따위에는 관심도 열의도 두지 않는다. 오로지 지휘자의 뜻이 자신의 뜻, 그 음악의 뜻이 된다. 이것 또한 화합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필자는 이것을 ‘무책임과 자기상실에 의한 무기력한 동의’라고 말하고 싶다.

합창관계자들 중에 이 칼럼을 보고 화를 낼 사람도 있을 듯하다. 지금 트루바는 전부 시립합창단 단원들로 그 세계에서 월급을 받고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로 많은 질타를 받을 것임에 분명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용기내서 이야기하는 것은 우리의 이런 비판적인 시각이 분명 그 세계에 필요한 것이기에.. 이렇게 칼럼을 통해서라도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우리의 직업에 대한 예의이고 열정이며 자기 애(愛)라는 판단에서다.
화합, 상생, 조화.. 이 아이콘들을 합창이라는 장르가 꼭 실현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팝페라 그룹 트루바의 칼럼 다음에도 계속..

2013. 06. 27.

팝페라 그룹 트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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