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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6-24 13:37
[월/칼럼] 박상하 교수의 연기 컬럼 - 역할로 들어가자 !!
아흔 세 번째 이야기 - 장면연극 7
....................................................................박 상하(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교수)

- 휴식 후, 교육자가 들어와 자리에 앉으며 말한다. “각자 역할에 어울릴 법한 의상들은 가져왔나요?”
- 네! 학생들은 우렁차게 대답한다.
- 수정과 기주는 베르츠카와 오그네프의 대체의상을 입고 앉거나, 걷거나 해보세요. 그리고 난 후 어떤 목표를 가지고 어떤 대상을 다뤄보실래요? 교육자는 그들을 쳐다보며 말한다. 다른 사람들도 각자 준비한 의상을 입고 준비하세요.

- 수정은 푸르스름한 긴 치마와 흰색의 브라우스를 입고 붉은 색의 숄을 걸쳤다. 기주는 브라운 색의 양복바지와 흰색의 와이셔츠에다 회색의 낡은 바바리를 입었다. 그리고 한 손에는 지팡이를 들고 있다. 그들은 현재까지 이해한 인물의 형상을 유지한 채 걷고 앉는다. 수정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걷다가 벤치에 엉덩이를 살며시 걸치고 고개는 위쪽으로 향해 무언가를 쳐다보며 미소 짓는다. 기주는 정확한 보폭을 유지하고 약간은 힘없는 듯한 걸음걸이를 선보이다가 책상에 앉는다. 그리고 그의 여행 가방을 책상에 올려놓고 한참 생각에 잠기다가 벌떡 일어나 창가로 다가간다. 그리고는 빠른 걸음으로 이리저리 걷는다.

- 주희와 문숙도 캐더린과 베아트리스의 형상을 가지고 걸어보세요. 그리고 어떤 행동을 해보세요. 교육자는 주희와 문숙을 향해 말을 던진다.
- 문숙은 의상실에서 준비한 듯한 흰색의 긴 원피스 치마를 입고 차분한 발걸음으로 이리저리 천천히 걷는다. 그리고 이내 핸드백을 가져와서 무언가를 뒤지기 시작한다. 거울 쪽으로 다가가 화장을 정성스럽게 한다. <다리위에서 바라본 풍경>의 캐더린 역할인 주희는 빨간 색의 원피스를 입고 허리를 강조하기 위해 검은 색의 얇은 벨트를 하고 있다. 그녀는 거울 앞에서 서서 몸매무새를 이리저리 훑어보고 있다. 그리고 신발장으로 다가가 신발을 꺼내 신어본다. 마음에 들지 않는지 다시 신발을 벗고 다른 신발을 신어보고 있다.

- 현정과 정태도 노라와 헬메르의 역할로서 걸음걸이와 무언가를 해보세요. 정하와 승욱도 에비와 에번으로 걷거나 앉아보거나, 무언가를 해보세요. 교육자가 이번에는 현정, 정태, 정하, 승욱에게 말을 건다.
- 노라역의 현정은 초록색의 블라우스와 군청색의 긴 치마를 입고 머리에는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한 손에는 양산을 들고 있다. 그녀는 테이블에 앉아 지나가는 행인을 쳐다보는 듯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헬메르역의 정태는 하얀 와이셔츠와 남색 양복바지를 깔끔하게 차려 입고 책상에 앉아 서류를 뒤적이고 있다. <느릅나무 밑의 욕망>에서 에비 역할인 정하는 파란 색의 허름한 블라우스와 짙은 회색 긴 치마를 입고 발목까지 올라온 반부츠를 신고 있으며, 머리카락은 굵은 웨이브를 하고 짙은 화장을 한 채 둥근 탁자에 앉아 와인을 요염하게 마시고 있다. 에번역의 승욱은 허름한 작업복 차림인데, 소매를 팔뚝까지 걷어 올린 채 긴 빗자루로 바닥을 쓸고 있다.

- 자앙과 다링도 현재까지 여러분이 이해한 인물의 형상을 가지고 무대에서 무언가를 해보세요. 교육자가 무신과 소희를 향해 말을 던진다.
- 무대에는 10명의 인물로 분한 학생들이 자신의 인물형상을 유지한 채 걷거나 앉거나 하며, 또한 인물의 형상으로서 어떤 대상을 가지고 행동을 하고 있다. 교육자는 한참을 지켜보다가 “이젠 자신의 인물로서 말을 해보세요!” 라고 말한다.
- .....
- 잠시 침묵이 흐른 뒤, 학생들은 여기저기서 낮은 소리로 혹은 큰 소리로 말을 하기 시작한다. 캐더린역의 주희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고, 다링역의 소희는 큰 소리로 텍스트의 한 구절을 소리치며 말한다. 에비역의 정하 또한 둥근 테이블에 앉아 한 손에는 와인 잔을 들고 낮은 소리로 무언가를 속삭이고 있다. 학생들의 즉흥적인 과제를 지켜보던 교육자가 “그만, 오케이!”라고 외친다.

- 인물의 형상은 사람, 동물 등을 관찰하여 신체기관을 변형해 보도록 하고, 또한 소리의 톤, 억양, 말버릇 등도 주의를 가져보세요. 인물형상은 장면연극 작업 내내 주의를 기울여 점진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자, 다음 시간부터 본격적으로 장면연극으로 들어가 볼까요? 5개 내외로 나눈 단락 중 1단락까지만 보여주세요! 만일 1단락이 해결되면 내가 다음 과제를 제시할 겁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인물의 형상을 유지한 채 전상황, 목표, 행동계획을 통해 파트너와 만나 자신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 행동으로 귀결될 수 있도록 모든 주의와 힘을 결집시켜 보세요. 나는 여러분들의 무대적 행동을 보고 멘트를 할 것입니다. 오케이?
- 오케이! 학생들은 큰 소리로 화답한다.   

2013. 06. 24.

연기과 박 상 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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