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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6-07 09:43
[목/칼럼] 팝페라 그룹 트루바의 음악칼럼 - 우리나라에서 아동용 오페라말고 야동용 오페라를 보고싶다..
쉬흔 일곱 번째 이야기 - 우리나라에서 아동용 오페라말고 야동용 오페라를 보고싶다.. !
........................................................................... 그룹 트루바 (팝페라, 뽕페라 3인조 성악 그룹)


이 필자는 오페라를 싫어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한국에서 보는 오페라를 싫어한다. 왜 싫어하느냐하면 제일 큰 이유는 가식적이라서! 노래도 가식적이고 연기도 가식적이며 연출도 가식적이고 모든 것이 가식적이라서!
오페라라는 것이 유럽의 문화이며 정서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들처럼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는 없다 치더라도 같은 내용의 오페라를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에 맞게 각색할 수는 있을 텐데 전혀 그러한 노력 없이 그저 해오던 대로, 배운대로만 하는 그들의 매너리즘에 화가 나기도 한다.

지난 번 칼럼에 까르미나 부라나에 대해서 썼었다. 까르미나 부라나를 보면서 이 필자가 문득 생각하기를 이렇게 원초적이고 육감적인 정서의 음악을 어떻게 이렇게밖에 표현을 못하나..라고 답답해 하며 혼자 상상을 해 보았다.
까르미나 부라나 19금 버전.. 칼 오르프의 의도 그대로 연출을 하여 그 작품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그런 공연을 만들고 싶어졌다.
음악이 좋다고 하여, 까르미나 부라나를 8세 이상 관람가로 티켓 오픈을 하는 우스운 광경은 이미 오래전부터 보고 있었다. 분명 그 공연은 8세 이상이 봐도 전혀 문제되지 않을 정도로 작곡가의 의도를 벗어나 있었기에 그리 문제되지는 않아보였다. 그 아이들에게 얼마나 교육적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까르미나 부라나도 그렇지만 오페라들의 대부분의 내용이 패륜, 불륜, 질투, 복수, 사랑, 동성애 등 우리나라의 막장 드라마보다 더한 내용들이 많다. 정말 지루하기 짝이 없는 바로크 오페라들의 내용은 알고 보면 너무 자극적이어서 보고 싶지 않은 것도 있다. 그런 바로크 오페라들을 가지고 유럽에서는 현대적으로 해석한 연출에 예술성을 더하여 연출자의 의도가 돋보이는 그런 작업들을 많이 한다. 그들의 연출을 보면 리얼리티를 강조하여 무대 위에서 옷을 다 벗고 공연하는 것은 물론이요 심하면 배설하는 장면까지 보여주기도 한다.(이 부분까지는 이 필자도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지만..) 복수하는 장면에서는 동물의 피를 뿌리기도 하고 리얼한 애정행각도 개의치 않는다. 오페라를 모두 그렇게 만든다는 게 아니고 그렇게 연출한 오페라들도 있다..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얼마 전 국립 무용단의 새 작품 ‘단’이라는 공연을 두고 외설논쟁이 벌어진 적이 있다. 그 공연의 외설시비에 대한 기사 밑에 많은 댓글들이 있었는데 주로 이런 내용들이었다.
“예술을 예술로 봐야지..” 와 “우리나라에서 예술을 하려면 우리나라 정서에 맞는 것을 해라”였다. 조금 더 원초적인 시비는
“나는 상반신을 노출한 그 여자 무용수들이 그저 아름다워 보였다” 와 “상반신을 노출한 그 여자 무용수들을 보며 성적욕구를 느끼지 않았느냐?”라는 것이었다.
흠.. 이 필자는.. 이 글들을 보며 숨이 막혔다.
예술로 보면 어떻고 외설로 보면 어떤가?
국립 무용단은 말 그대로 국립 무용단으로 그간 많은 공연들을 하고 인정을 받은 단체이며 무용수, 연출자 모두 실력으로는 인정받는 사람이고 단체 아니던가? 그들이 포르노를 파는 사람들처럼 외설적인 작품을 만들지 않고서는 먹고 살기 힘든 사람들이 아닌데 그런 작품을 만들고 공신력 있는 무대에 올렸다면 그것은 그들이 예술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만들었으며 그 작품에 임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그 작품을 보는 사람들은 그 작품을 만든 사람들의 의도를 존중하고 믿어야하는 것이 아닌가?

처음 영상으로 19금 오페라를 봤을 때를 생각해 본다. 공연기획을 공부하는 클래스에서 같은 과 학생들과 같이 본 그 영상은 굉장히 유명한 연출가와 오페라단이 공연을 한 것이었다. 정말 야했으며 자극적이었다. 불편한 장면들도 많았다.
그 영상을 보며 이 필자는 성적 충동을 느끼기도 했고 자극적이 장면에 심장이 벌렁거리기도 했다. 그래.. 맞다. 이 필자는 예술을 외설작품 감상하듯 감상했다.
그런데.. 그게 뭐?! 그게 어때서?!
그 유명한 사람들이 예술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만든 그 작품을 내 얕은 예술적 소양은 외설작품 감상하듯 봤다. 그렇다고 그게 외설인가? 만든 사람들이 예술이라 하면 변기도 예술이 되는 세상에 내가 야하게 봤다고 그게 예술이 아니라고?
그리고 나는 예술을 외설로 본 것에 대해 전혀 부끄럽지 않다. 본능을 건드리는 이 예술로 내가 영향을 받았다면 난 그 예술을 아주 잘 감상한 것일 터! 다 보고나서 “야~~ 이건 외설이지~~”라고 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그런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꽤나 창피했던 모양인데 그건 창피한 일이 아니지 않은가?
아름다운 것은 아름답게 봐주고, 추한 것은 추하게, 야한 것은 야하게.. 이게 진정한 예술 감상법 아닌가!
조금 더 다양한 예술적 형태가 우리나라에 있었으면 한다. 가식을 벗어던져야만 자유로워지고 자유로워야만 예술이 빛을 발하는 것이다.

멀지 않은 나라 일본에서는 오케스트라가 다 벗고 연주를 했더군.. 무슨 의도로 그렇게 했는지 이 필자가 알 수는 없으나 많은 사람들이 했던 이 말이 생각난다.
많은 사람과 같이 보고 싶으면 예술.. 혼자 보고 싶으면 외설..
이 필자는 많은 사람들과 진짜 오페라를 보고싶다..

팝페라 그룹 트루바의 웃기는 칼럼.. 다음에도 계속..

2013. 06. 06.

팝페라 그룹 트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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