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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5-23 11:27
[목/칼럼] 팝페라 그룹 트루바의 음악칼럼 - 절대음감 자랑하지 마라 !!
쉬흔 다섯 번째 이야기 - 절대음감 자랑하지 마라 !
........................................................................... 그룹 트루바 (팝페라, 뽕페라 3인조 성악 그룹)

혹시 절대음감이라고 아시는지? 주로 음악 하는 사람들은 절대음감, 상대음감이라고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무슨 상황에서든 음의 절대 치, 즉 피아노 건반 그대로 음정이 들리는 것을 절대 음감이라고 하며 변화된 조성에서 변화하는 음정이 들리는 것을 상대음감이라고 한다. 더 쉽게 말하면 ‘파’ 음이 도의 위치가 되는 바장조 곡에서 ‘라’ 음을 치면 절대음감들은 ‘라’라고 들리는 반면 상대 음감들은 ‘미’라고 들리는 것이다.

어떤 음감이 더 좋다 이야기 할 순 없다. 하지만 절대음감은 가능한데 상대음감들은 조금 힘든 그런 상황은 있다.
우리 아들과 외출을 하던 중 패스트푸드점의 밀크쉐이크가 먹고 싶다 하여 두 잔을 사들고 차에 탔다. 컵에 빨대를 꽂자 컵의 뚜껑과 빨대의 마찰음이 들렸는데 갑자기 우리 아들이 ‘레~’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난 속으로 ‘에이 설마~’ 하고 다음 컵에 빨대를 꽂았다. 무슨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아까보다 낮은 소리가 들렸다. 그랬더니 아들이 이번에는 ‘도!’라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휴대폰의 피아노 앱을 작동시켜 확인해봤더니 그 음이 맞는 것이다!

우리 아들은 누굴 닮았는지 절대음감이었다! (사실 이 필자는 절대음감들을 무척 부러워했다..) 그래서 지금 우리 아들은 음악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상황! 상대 음감들은 음정을 알아내기 쉽지 않다. 상대 음감들은 확정된 조성 안에서 음의 간격을 듣고 계산하는 것이 더 익숙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절대 음감들은 상대 음감을 깔보기도 한다. 쳇!

그런데 음악을 하는 데 있어 절대치의 음정은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닌 것 같다!
노래하는 사람들은 정확한 음정을 내기 위해 시창을 연습한다. 콘코네, 코르위붕겐 같은 시창 책이 대표적인데 고전중의 고전이다. 그 책들을 가지고 정확한 음정을 몸에 익히기 위해 평생을 연습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 시창연습을 할 때 우리는 언제나 피아노와 함께이다!

피아노는 평균율! 하지만 우리 인체가 아름답고 완벽하다고 느끼는 음감은 순정율!
순정율로 조율하면 기본음과 정수비가 되는 주파수의 음을 사용하게 되므로 사람의 귀가 아주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느끼는 소리가 된다.

순정율에서는 기본음에서 부터 일정비율로 다른 음들의 간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기본음이 변하면 모든 음의 간격을 같이 바꿔줘야 한다. 즉 같은 노래를 C 장조로 연주하는 경우와 D 장조로 연주하는 경우 완전히 다른 간격을 가진 음이 필요하게 된다. 현악기의 경우에는 조에 맞게 조율을 한 후 연주를 하면 되겠지만 오르간, 피아노 등의 건반악기는 연주할 때 마다 조율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건반 악기 없이 연주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할 수 도 있지만, 클래식 음악에서 피아노는 가장 중요한 악기이므로 피아노 없이 연주하는 경우를 위해 전체 음악 체계를 잡을 수는 없었다. 오르간 주자였던 바흐(J.S. Bach)는 모든 음이 간격(주파수 비)이 같도록 피아노를 조율했다. 그리고 이 조율에서도 음악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평균율 곡집”을 통해 보였다. 그 이후 서양음악에는 평균율(equal temperament)이 표준 조율 방법이 되었다. 지금도 피아노를 비롯한 모든 악기는 평균율로 조율된다. 바흐를 음악의 아버지로 부르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절대음감들은 이 평균율이 그렇게 불편하지 않다고들 한다. 하지만 상대음감을 가지고 있는 필자는 이 평균율이 답답하다. 앙상블을 많이 하는 합창이나 아카펠라 중창은 3화음, 4화음 등 화음위주로 멜로디가 많이 흘러간다. 특히 중간 음, 도, 미, 솔 기본 화음의 ‘미’를 많이 담당하는 알토나 테너들은 곡의 진행이나 조에 따라 음정의 위치가 바뀌어야만 정확한 화음을 내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멜로디를 부를 때도 ‘도’라는 음정 다음에 ‘미’라는 음정 즉 장3화음을 낼 때의 그 음의 포지션과 ‘솔’이라는 음정 다음의 ‘미’라는 음정으로 하행하는 단3화음의 ‘미’라는 포지션은 많이 다르다. 곡의 진행, 곡의 조성, 화음의 역할, 화음의 진행에 따라 ‘미’라는 똑같은 음정의 포지션은 다 달라져야만 아름답고 완벽한 음악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떤 때는 약간 높게, 어떤 때는 약간 낮게, 4/1 음정에도 예민하게 귀를 훈련해야만 한다.

상대음감들은 이 작업이 절대 음감들 보다는 쉽다. ‘솔 라 시 도 레’라는 음정을 가지고 절대 음감들은 ‘솔 라 시 도 레’ 그대로의 간격으로 부르지만 상대 음감들은 사 장조의 ‘도 레 미 파 솔’이라는 간격으로 부른다! 다 장조의 ‘솔 라 시 도 레’의 간격과 사 장조의 ‘도 레 미 파 솔’ 이라는 간격은 많이 다르다. 이 차이를 알아야만 음악이 완벽해진다.
그리고 멜로디를 부를 때의 ‘미’라는 음정의 역할과 앙상블 안에서 ‘미’라는 음정의 역할은 또 다르다. 노래를 정말 잘 하던 솔로 가수들이 앙상블을 하게 되면 많이 혼란스러워 하는 것이 이런 이유이다.
헌데 우리나라의 음악교육은 이런 것을 가르치지 않는다. 콘코네나 코르위붕겐 등 많은 연구를 한 끝에 만들어진 책임에도 불구하고 가르치는 사람들은 음정의 이런 심오한 역할을 이해시켜주지 않는다. 그 책을 쓴 사람들이 정말 안타까워 할 일이다!

우리나라의 음악 수준이 순수 음악부터 대중음악까지 이제 세계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수준이라고들 말을 한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이 음악들은 전부 서양음악을 기초로 하고 있는 것들로서 이들이 아주 오래전부터 이렇게 고민하고 연구하고 만들어 온 것들의 기본을 이해하지 못하고 흉내만내고 있는 이 상황이 걱정스럽고 답답하다.

유럽 명품들의 정말 잘 만들어진 A급 짝퉁이 되지 않으려면 가르치는 사람, 배우는 사람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 더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팝페라 가수 트루바의 ‘너나 잘해!’ 칼럼 다음에도 계속..

2013. 05. 23.

팝페라 그룹 트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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