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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5-10 10:43
[목/칼럼] 팝페라 그룹 트루바의 음악칼럼 - 노래는 정서와 호흡이다!!
쉬흔 세 번째 이야기 - 노래는 정서와 호흡이다 !
 ........................................................................... 그룹 트루바 (팝페라, 뽕페라 3인조 성악 그룹)

우리가 말을 할 때 많은 표현들을 한다. 기분 좋을 때, 기분 나쁠 때, 슬플 때, 힘들 때, 놀랐을 때, 무서울 때, 위협할 때, 두려울 때 등등..
그런데 그런 표현을 할 때 우린 주로 목소리를 바꿔 이야기 하는 것으로 착각을 한다. 무서운 목소리, 음침한 목소리, 밝은 목소리, 어두운 목소리, 나른한 목소리 등등
하지만 우리는 기분에 따라 표현을 할 때 무의식 적으로 호흡을 쓴다. 우리가 쓰는 호흡의 양에 따라 표현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대화를 할 때 호흡의 양에 따라 그리고 눈빛에 따라 그 말의 정서가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큰 소리를 내어 화를 내는 경우가 있다면 작은 소리에 호흡을 실어 화를 낼 때도 있다. 말하는 화자는 자신의 생각에 따라 어떻게 이야기를 할 지 정한 다음 자연스러운 신체 메커니즘을 이용하여 자신의 기분을 최대한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여러 가지 표현의 방법을 결정한다. 요즘은 일반인들도 직장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전달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화술’이라는 것을 배우가 아닌 일반인들도 많이 배우는 추세이며 이런 화술의 기법은 지금 이 시대에 아주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노래는.. 말의 예술이다. 전 칼럼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노래는 다른 음악장르와는 다르게 ‘말’의 역할이 아주 크기 때문에 노래하는 사람들 또한 이런 화술의 기법에 대해 많은 연구와 연습을 해야 한다. 헌데 노래하는 사람들이 착각을 하는 것이 말의 표현을 전부 ‘소리’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노래의 후렴, 중요한 메시지를 가지고 있는 그 부분에서 멜로디가 고조가 되면 주로 보컬들은 ‘점점 크게’라는 아티큘레이션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만약 화를 내는 표현에서 작곡가의 의도가 정확히 ‘Piano'라고 나타나 있다면 보컬들은 ’소리를 작게~‘라고만 생각한다. 그 표현에서 그 말이 가지고 있는 호흡과 정서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사실 클래식 음악은 작곡가의 의도가 굉장히 중요해서 그 음악을 연주하는 실연자들은 ‘작곡가들이 표기한 그 아티큘레이션만 잘 표현하면 잘 하는 것이다.’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 아티큘레이션의 의도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아티큘레이션은 음의 크기를 나타내는 Piano와 Forte, 그리고 음가의 길이를 나타내는 Tenuto, Staccato 등, 마지막으로 표현을 나타내는 Grazioso, Grande 등 굉장히 많은 것들이 있지만 곡의 분위기와 말의 의도에 따라 굉장히 다르게 작용한다. 베토벤이 지금 살아 있다면 곡 마다 자신이 표기한 아티큘레이션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줄 수 있을테지만 오래전 이 세상을 떠난 작곡가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을 수 없다면 연주하는 사람들은 작곡가의 음악적 경향, 그 시대의 역사 및 분위기, 작곡가의 생애 등을 다 고려하여 표현을 결정지어야만 하며 더불어 연주자 자신들의 경험과 말투, 정서에 빗대어 그 아티큘레이션들을 표현해야만 감동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이 필자가 성악을 배워온 경험을 토대로 생각해 보자면 주로 성악가들은 대가들의 음반을 수도 없이 들으며 그들의 말투와 그들의 정서를 따라하는 것에만 급급해 왔다. 가르치는 사람들 또한 그렇게 가르쳤으며 그들 또한 그렇게 배워왔다. 한 마디로 자신들이 하는 노래에 자신들의 생각이나 의도, 말투, 정서들은 잘 반영을 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그래서 인지 성악가들의 노래를 들으면 다 비슷비슷하고 감정도 비슷하며 개성도 없이 들린다.

이런 방식으로 배우고 익힌 클래식 음악가들은 수동적이 된다. 작곡가가 시키는 것만 잘 하면 된다. 대가들이 하는 것만 그대로 따라 해도 성공적이다. 외국의 곡은 외국의 정서로만 남는다. 곡의 새로운 해석은 없고 온통 모조품들 뿐이다.

한 곡을 놓고 대가가 어디서 숨을 쉬었는지, 어디를 이어 불렀는지 어떤 아티큘레이션으로 불렀는지 발음을 어떻게 했는지가 주된 관심이다. 그 곡의 정서를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소리와 스킬로만 학습해 버리는 악기가 되어버린다.

외국인이 부르는 슈베르트의 마왕과 우리나라 사람이 부르는 슈베르트의 마왕, 슈베르트의 의도를 정확히 표현해내는 정격음악이어야만 한다는 연주자들의 강박관념으로 듣는 이들은 ‘마왕’이라는 곡에 고정관념을 갖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공포와 그들이 생각하는 공포의 양은 다를 수 있으며 그에 따라 눈빛과 호흡도 다르게 정해 질 수 있고 그 해석이 듣는 이들의 정서와 부합하면 그 곡은 새로운 곡으로 탄생하게 된다.
‘노래를 다르게 부르자’라고 하면 보통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편곡, 즉 리듬을 바꾸거나 모티브의 변형 및 확장을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음악적 변형을 통하지 않고라도 곡은 부르는 사람과 듣는 사람들에 의해 항상 새로울 수 있다.

교회 성가대에서 작년에 했던 곡을 올 해 또 하면 성가대원들은 이렇게 말을 한다. “왜 했던 곡을 또 하죠? 지휘자가 이렇게 게으르면 안 되는데..”라고 그러면 이 필자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시간, 감정, 상황에 따라 똑 같은 가사와 똑같은 멜로디도 다른 곡이 될 수 있어요. 작년 본인들의 생각과 지금 본인들의 생각이 다르다면 이 곡은 우리가 했던 곡이 아닌 새로운 곡이 될 거예요..”라고
노래하는 사람들 외에 악기를 연주하는 많은 음악가들에게도 이 이론은 똑같이 작용한다. 다르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또 내일이 다르다. 노래하는 사람들은 그러한 정서와 느낌을 어제와 오늘이 같은 목소리로만 해석을 한다면 항상 같은 노래만 부르게 될 것이다.

정서 그리고 호흡.. 이것은 오늘과 내일이 다르다.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 진실은 항상 변하고 그에 따라 생각도 항상 변한다. 이렇게 변화하는 생각들에 따라 말의 의도는 바뀌게 되고 그럼 호흡도 바뀌게 된다.

사람들의 정서는 항상 변화하고 나 또한 어제와 또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된다. 노래 또한 다른 정서와 다른 호흡으로 바뀌어야만 ‘동감’이라는 것을 얻을 수 있다. 

항상 새 노래를 부르고 싶은 트루바의 칼럼 다음에도 계속..

2013. 05. 09.

팝페라 그룹 트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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