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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5-03 10:02
[목/칼럼] 팝페라 그룹 트루바의 음악칼럼 - 우리나라 성악가들 말투가 이상하다 !!
쉬흔 두 번째 이야기 - 우리나라 성악가들 말투가 이상하다 !
 ........................................................................... 그룹 트루바 (팝페라, 뽕페라 3인조 성악 그룹)

필자는 성악을 전공했다. 우리나라에서 성악가로 활동하기는 많이 어려운 상황이라 성악을 졸업한 학생들 중 많은 학생들은 고정월급이 보장되는 시립합창단 시험을 많이 본다. 그런데 시립합창단 오디션 장에 가면 가관이다. 여자들은 별로 이상할 게 없는데 남자들을 보자면 먼저 덩치들이 크다. 성악가라면 으레 생각나는 그 비주얼 그대로 큰 덩치에 정장을 입고 우리나라에서는 보기드믄 수염과 파마를 한 머리를 올백으로 넘기고 기름 끼 좔좔 흐르는 비주얼을 하고 등장하는 남자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비주얼은 그렇다 치자. 말투가 이상하다! 소리를 코에 딱 꽂아 누가 들어도 “이 사람은 성악가인가보다!”라고 생각할 수 있게 말도 벨칸토 발성으로 한다. 좋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프로정신이 투철하네. 말도 노래하듯이 하고..”라고 생각하지만 같은 성악전공을 한 많은 여자들은 “느끼해.. 재수 없어..”라고 느끼기도 한다.

성악을 배우게 되면 전공 선생님들은 말투부터 고쳐야 한다고 자주 말씀하신다. 왜 그럴까?
아마 필자 생각엔 노래하는 소리의 길 그대로 말을 해야 몸에 그 소리가 익는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흠..

필자는 팀 버튼의 영화 중에 ‘크리스마스 악몽’이라는 영화를 좋아한다. 클래식 음악에 바탕을 둔 그 영화음악은 등장인물들의 합창도 자주 등장한다. 거기서 주인공인 해골 잭 스켈링턴의 노래가 많이 나오는데 반주는 계속 깔리고 잭이 노래하다 말을 하고 말을 하다 다시 노래를 하는 그런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그런데 그들의 말(미국을 비롯해 유럽권의 말)은 문장 안에 많은 뉘앙스들이 잘 표현되어 있어 말이 노래같고 노래가 말 같다. 한 마디로 그들의 말은 노래로 표현을 하기에 아주 적합하다. 외국인들이 말 하는 것을 들어보면 표현이 격하다.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어도 재미가 있을 정도로 스펙타클하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의 말은 억양이 없는 편이다. 영어로 “How are you?"의 말을 음정으로 표현하자면 ‘레 솔 도?’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같은 말로 우리나라 말 ”안녕하세요?“를 음정으로 표현하자면 기분좋을 땐 ‘솔솔솔솔솔’ 기분 나쁠 땐 ‘도도도도도’이다. 다른 말들도 비슷하게 외국의 말 들 보다 우리나라의 말들은 뉘앙스라는 것이 많이 없다. 영어는 문장에도 뉘앙스가 있고 단어에는 엑센트 즉 억양이라는 것이 있어서 문장 하나에 많은 변화가 있지만 우리나라 말은 심심하다. 단어에 억양이라는 것은 장모음과 단 모음정도.. 말의 높 낮이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가? 우리나라의 많은 가곡들을 살펴보면 선율과 말이 따로 노는 경향이 많다. <사랑>이라는 가곡을 살펴보면 ‘탈 대로 다 타시오, 타다 말 진 부디마오’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우리가 말을 하자면 이 문장에선 중요한 단어로 생각되는 것은 ‘탈대로 다 타시오. 타다 말 진 부디마오.’ 일 것이다. 하지만 멜로디는 이 와는 다르게 ‘탈대로 다 타시오. 타다 말 진 부디마오.’로 흐른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걸까?

예술가곡으로 유명한 독일의 슈베르트, 슈만의 곡들을 보면 본인들의 나라 독일의 말에 맞게 굉장히 신중하게 가곡을 쓴 것을 볼 수 있다. 예술가곡은 가사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 말의 뉘앙스대로 작곡하기 위하여 굉장한 노력을 했다. 그들은 말의 정서가 묻어나는 음악이어야만 감정의 전달이 된다. 라는 확고한 신념이 있었다. 노래라는 것이 말에 음을 붙인 유일한 장르로 말은 노래의 중심이 된다. 그래서 다른 악기들이 주는 감동보다 훨씬 구체적인 감동을 전해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많은 가곡 작곡가들은 우리의 말을 무시한 경향이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성악가들도 우리나라의 말 보다는 이탈리아나 독일의 억양을 더 많이 공부하고 그 말을 연구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성악가가 우리말로 노래를 불러도 이게 무슨 말인지 모를 때가 더 많다 !

클래식 음악가들 특히 성악가들이 이런 문제를 등한시 하고 있을 동안 대중가요에서는 이 문제들을 인식하며 말의 정서를 살리기 위해 노력한 가수들이 많이 있다. 대표적으로는 송창식이 있고 요즘의 가수 중에서는 장기하라는 가수가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보인다.

장기하의 대표곡 ‘싸구려 커피’를 들어보면 ‘우리나라의 말이 참 특이하고 재밌구나!’라고 느끼게 된다. 많은 음정의 변화가 없이 읊조리는 듯 한 뉘앙스가 시크하게 느껴지는데다 자음이 강조된 말은 코믹하다. 시크와 코믹.. 요즘의 트랜드 아닌가?!

우리나라 성악가들이 대표적으로 하고 있는 벨칸토 발성은 이탈리아라는 나라에서 유행한 발성으로 우리나라의 말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그리고 예술가곡사 측면으로 보아도 독일, 프랑스 가곡보다 이탈리아 가곡의 수준이 조금 떨어진다라고 평가되어지는 부분 중 가장 큰 것이 말 보다 선율을 우선시해서 작곡이 되었으며 가사의 전문성도 떨어진다는 평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많은 성악가들은 말보다 선율을 우선시하는 이탈리아 노래, 그 노래를 부르기 위한 벨칸토 발성이 성악의 전부인 양 모든 말이 그 부분에 맞춰져 있어 자국의 말도 잘 못하는 가수들이 되 버렸단 말이다! 하긴 요즘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를 들어보면 우리나라 말로 랩을 하면서도 외국의 말처럼 ‘ㄹ’ 발음을 굴려서 발음하는 일이 다반사이기도 하니..

작곡가들도 분명 고충은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말을 살려 노래를 만들자니 우리나라의 민요 정선 아리랑 ‘강원도~ 금강산~ 일만이천봉’ 같은 노래만 나올 것 같은 그런 느낌.. 당최 아름다운 선율은 나올 것 같지 않은 느낌말이다. 하지만 요즘 어른들 말고, 청소년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또 다르다. ‘와~진짜? 대~박! 완전 짱!’ 같은 말을 하는 것을 들어보면 격하기 이를 때 없다. 우리의 말도 변하고 있다는 뜻이다. 노래를 만드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말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야만 세계 속에서 우리 노래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작곡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노래하는 사람들, 성악가들이 제발 말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노래가 다른 악기들에 비해 확연히 다른 점은 말을 전달한다는 것이고 만약 말을 포기한다면 소리로 다른 명품 악기들, 스트라디 바리우스나 슈타인웨이를 이겨야 한다..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간 훈련받은 말 때문에 우리말로 노래하는 것이 많이 어려운 팝페라 그룹 트루바의 칼럼 다음에도 계속..


2013. 05. 02.

팝페라 그룹 트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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