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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4-26 09:46
[목/칼럼] 팝페라 그룹 트루바의 음악칼럼 - 조용필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 !!
쉬흔 한 번째 이야기 - 조용필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 !
 ........................................................................... 그룹 트루바 (팝페라, 뽕페라 3인조 성악 그룹)

요즘 조용필의 새 앨범 “Hello"에 대한 반응이 엄청나다. 기사들의 내용을 보면 하나같이 63세의 그의 나이를 들먹이며 대단한 일이라고 감탄을 하고 있다. 조용필의 열렬한 팬이던 우리 부모님은 자신들의 일인 양 무척 자랑스러워하시며 4학년 아들 또한 조용필이 누구냐고 묻는다. 엄청난 자본이 들어간 싸이라는 가수를 제치고 63세의 할아버지 가수가 가요계를 평정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한다. 조용필이기에 가능했다고..
필자 또한 조용필의 팬이기에 이 말에 충분히 공감하고 자랑스러워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일에 이렇게 시끄러운 것이 씁쓸하기도 하다.

그간.. 중년 가수들의 활동이 얼마나 없었기에.. 선배 음악가들이 얼마나 게을렀기에.. 음악을 기획하고 만드는 사람들이 얼마나 편파적이었기에..
지금 필자가 활동하고 있는 트루바라는 팝페라 팀은 평균나이 37세가 넘는 중년그룹이다. 팝페라 또한 젊고 잘생긴 남성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고 있는 장르라서 우리 팀을 두고 ‘힘들겠다..’라고 생각하는 공연기획자들이 많이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 많은 기획자들은 우리에게 이런 말을 한다. “젊은 팀원을 보충하시죠?” “더 젊게 보여야 하니 옷을 더 타이트 하게 입으시죠?” “공연 때 결혼했다는 말은 절대 하지 마세요.” 등등..
우리 같은 중년 가수들은 옷을 입을 때도, 대사를 칠 때도, 음악을 만들 때도 눈치를 봐야하나?
요즘 공연을 보고 음반을 사는 사람들이 2,30대에 편중되어 있다 보니 경제 논리 상 그들을 타겟으로 한 마케팅과 상품들이 많이 나오는 것이 당연하지만 지금 우리나라는 빠른 속도의 고령화와 실버 문화의 확산으로 이제 나이 지긋하신 분들도 문화를 즐기고 향유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이런 멋있는 중년들이 우리나라 인구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그런 시대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모르는 체 하며 문화를 파는 사람들이 너무 젊은 사람들에게만 편파적이지 않았나? 이런 시대 착오적인 발상으로 너무 오래 문화계를 이끌지 않았느냔 말이다. 

필자는 우리 부모님이 옛날 노래만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옛날 본인들의 향수를 자극시키는 그런 올드 팝이나 가요처럼.. 하지만 이번 조용필의 신곡에 열광하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그들 또한 새로운 문화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의 부모님이 요즘의 문화 트랜드에서 소외된 것은 그들의 잘못이 아닌 그들을 무시한 문화 판매자들이다.

지금 조용필이란 가수의 앨범을 두고 이런 기사들이 눈에 띈다. “역시 조용필, 시대를 아우르다.” “세대 통합을 이뤄낸 조용필”, “이 시대 후배 가수들이 본받아야 할 진정한 가수” 등..
맞다! 조용필이라는 가수 정말 대단하다! 음악가라면 정말 본받아야 할 가수이다! 하지만 이 시대에 그런 가수가 정말 조용필밖에 없었나? 그래서 이렇게들 조용필을 추앙하고 반기는 것인가?

조용필이란 가수.. 우리나라 가요계에 교과서적 인물. 그는 우리나라 사람만의 정한을 찾기 위해 판소리를 배우고 다양한 음악의 어법(트로트, 락, 발라드, 국악 등)으로 많은 의미 있는 이야기들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가수였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그런 가수가 조용필 밖에 없나? 아니지 않은가.. 가수로는 송창식, 한영애, 한 대수, 신중현을 비롯하여 많은 가곡 작곡가들처럼 다른 장르에서도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묵묵히 자기 일을 감당해 내는 음악가들이 많이 있었을 것이다. 조용필이라는 가수는 옛날의 명성을 토대로 그의 이 신보가 수면위로 떠오르기 쉬웠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많은 음악가들은 같은 생각으로 음악을 만들어도 문화 판매자들의 적극적인 도움 없이는 쉽게 활동하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었다. 그런데 지금 기사들을 보면 우리나라에는 이런 음악가는 조용필 한 명 밖에 없다는 듯, 다른 나이 많은 음악가들은 조용필에게 배우라는 식의 기사와 사설로 묵묵히 자신들의 음악을 만들었던 음악가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듯 하다. 그들이 안 한 것이 아니고 통로가 없었던 것이었다!

음악가라면.. 조용필의 행보는 당연하다! 그런 당연한 길을 걷고 있는 많은 음악가들에게 조용필이라는 가수의 행보는 고맙고 힘이 된다. 열정과 희망을 품게 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문화 분위기가 금방 식을까 염려되기도 한다. “조용필이니까 가능했다..”라는 식의 그런 분위기 말이다. 그 길을 같은 마음으로 걷는 문화 판매자들이 있다면 조용필이 아닌 다른 음악가들 또한 할 수 있는 일일 텐데..
그간 문화 판매자들은 중년들의 문화의 키워드를 “향수”라는 한 가지 단어로 귀속시켰다. 하지만 이제 조용필의 음반 “Hello"를 통해서 중년들이 갈망하는 문화 키워드가 ”향수“만이 아니다 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이제 중년들은 조용필이라는 가수를 통하여 문화속으로 뛰어들 용기가 생겼다! 문화 판매자들은 그간의 행보를 반성하고 그들의 니즈에 귀를 귀울여야 성공할 것이다.
조용필이라는 가수.. 고맙고, 자랑스럽고, 부러운 가수다!
조용필을 통해 한껏 용기를 받고 있는 중년 팝페라 그룹 트루바의 칼럼 다음에도 계속..

2013. 04. 25.

팝페라 그룹 트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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