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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3-28 16:17
[목/칼럼] 팝페라 그룹 트루바의 음악칼럼 - 잘 노는 싸이.. 잘 노는 대한민국..
마흔여덟 번째 이야기 - 잘 노는 싸이.. 잘 노는 대한민국..
 ........................................................................... 그룹 트루바 (팝페라, 뽕페라 3인조 성악 그룹)

이제야.. 싸이에 대해 이야기할 용기가 생겼다. 이 필자도 참 비겁한 사람이다. ‘강남 스타일’이 그렇게 뜰 땐 눈치가 보여 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가 이제야 이 이야기를 하는 것 보면.. 하지만 꼭 하고 넘어가리라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만 알아주시길..

지금 이 지구촌은 우리 대중음악에 대해 아주 큰 호응을 해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아이돌 그룹이 해외차트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내고 세계를 돌아다니며 대형 콘서트를 성황리에 하고 다니는 것을 보면서 우리 부모님 또한 음악을 하는 우리 자식이 저런 활동을 하길 간절히 바라신다. 그리고 우리 많은 음악 꿈나무들이 ‘싸이’처럼 되고 싶다고 소리 높여 외친다.
이렇게 우리 국민들에게 우리 대중문화에 대해 큰 자부심을 안겨준 싸이의 그 ‘강남 스타일’에 대해 이제 이야기 해보려한다.

강남 스타일이라는 곡은 어떤 곡인가? 먼저 내용을 보자면.. 노래하는 화자의 여성취향에 대해 쭉 열거해 놓았다. 다른 내용은 없다. 그저 자신은 멋있고 시크한 강남 스타일의 남자이며 그래서 자기는 노출이 적어도 야한여자가 좋고 낮엔 따사롭고 인간적인 그런 다정한 여자이다가도 밤만 되면 뜨거워지는 그런 여자가 좋다 한다.
흠.. 유흥을 위한 음악이라 치면 이런 내용 이해할 수 있다. 그런 뮤직비디오도 재밌다. 그래.. 삶에 지친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이 음악이 활력이 될 수 있다 생각한다. 하지만! 이 노래를 만든 ‘싸이’에게 옥관 문화훈장이라니! 이게 무슨 코미디인가?

옥관 문화훈장.. 그 상을 만든 윗사람들의 취지를 살펴보면 ‘문화예술 발전에 공을 세워 국민문화 향상과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라 말하고 있다.
문화 예술 발전이라.. 이 필자는 문화예술 발전이라는 문구를 많이 들어왔다. 음악가로 활동하기 위해 나라 문화기금의 도움을 받아 공연 한번 하려고 하면 꼭 이 문구에 맞는 취지를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우리 음악이나 공연이 우리나라 문화예술 발전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를 항상 고민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음악적으로 어떤 새로운 의도를 가지고 창작을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해야 했으며 지금도 많은 예술가들은 새로운 시도, 발상의 전환, 새로운 재료에 관해 탐구를 하며 돈, 시간 등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다. 그 과정에서 예술가의 가족들은 힘들고 이를 이유로 돈과 타협하는 예술가들도 있다.

의식이 있는 음악가들은 이런 생각들을 한다. ‘어떻게 하면 음에 대한 고정관념을 없앤 쇤베르크처럼 생각할 수 있을까? 공기의 흐름도 음악이 될 수 있다고 선언한 존 케이지는 어떤 사람인가? 이 사회의 일원으로 음악가의 역할은 무엇인가?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등 말이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이런 생각을 한다. ‘이 사회 곳곳의 썩어가고 있는 사회문제들을 고발하고 힘겨운 사람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우리 음악가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내가 이런 힘든 작업을 하면서 가족들을 힘들게 할 자격이 있는가? 이런 힘겨운 작업을 통해 이 사회는 어떤 영향을 받으며 만약 영향을 받았다면 그에 대한 보상은 무엇인가?’

다시 ‘강남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이 곡이 문화예술발전에 어떤 역할을 했는가? 음악적 기법이 새롭고 탁월하여 많은 음악가들에게 이정표를 세워주었는가? 아님 음악이 가지고 있는 많은 역할에 충실하여 많은 사람들을 널리 이롭게 했는가? 싸이의 그 뮤직비디오를 보고 열광한 그 엄청난 수의 사람들에게 싸이는 무엇을 이야기했는가?

필자 생각에.. 그 많은 사람들에게 싸이가 이야기한 것은 우리나라는 강남이라는 부유한 도시가 있으며 그 곳에 강남 스타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한 남자가 자신의 싼 여성취향을 이야기하며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여성을 최고로 치는 것처럼 거짓을 유포한다.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수도 서울, 그 중 벤처기업들이 많아 자신들의 꿈과 열정을 불태우며 열심히 일하고 있는 젊은 우리의 청년들은 본의 아니게 짝짓기를 위해 강남이라는 도시를 찾는 것 마냥 인식되어진다. 강남이라는 도시는 그렇게 가볍고 환락적인 도시로 전락한다.
싸이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아 말 춤을 추며 즐겁게 해 주었다. 미국의 많은 사람들은 2012년 마지막 날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같이 부르며 즐거워했다. 많은 유럽 사람들 또한 싸이의 공연을 보고 우리나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 그들이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통해 알게 된 우리나라의 이미지는 무엇인가? 그 노래를 통해 정말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졌는가?

잘 노는 싸이.. 잘 노는 대한민국..
아이들이 소풍가서 잘 노는 아이들을 부러워하는 것처럼 지금 세계는 싸이를 통해 잘 노는 대한민국을 부러워한다. 그것이 자랑스러운가?

옥관 문화 훈장..  문화예술 발전에 공을 세워 국민문화 향상과 국가 발전에 기여한 싸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성공이 우리 국민문화 향상에 무엇을 했다는 것인가?
혹시 모르겠다. 돈을 많이 벌어 우리나라에 세금을 많이 냈고 그 돈으로 다른 음악가들이 혜택을 받아 많은 창작활동을 할 수 있게 했다고 하면 할 말이 없다. 만약 그게 이유라면 지금 우리나라에서 비주류 음악(국악, 클래식, 크로스 오버, 퓨전, 제 3세계 음악, 현대 음악 등)을 하고 있는 많은 음악가들은 옥관 문화 훈장에 빛나는 싸이의 세금만 축내고 있는 것 아닌가? 갑자기 싸이에게 감사한데?
이거 아니라고 본다... 난 싸이에게 감정 없다. 사실 이 ‘강남 스타일’이라는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나도 ‘오~ 노래 재밌는데? 뮤직 비디오도 재밌네.’ 했었다. 하지만 그게 다다.

좀 솔직해지자. 이 ‘강남 스타일’은 유흥을 위한 BGM이다. 그 외에 어떤 것도 없다. 이 노래가 우리나라의 문화예술 발전이나 국민문화 향상에 어떠한 영향도 끼치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하다.
국가의 이런 처우는 예술가들에게 ‘예술은 무슨.. 돈을 쫓아라! 너희들은 아무것도 아니니 그저 나라가 부강해 지기 위해 뼈가 부서지게 일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힘든 것 잊어버리고 딴 생각 하지 못하게 재롱이나 떨어라!’ 하는 것 같다.
지금 대중음악은 최면술사가 최면을 위해 사용하는 줄 시계 같다...
그리고 지금에서야 이런 이야기를 하는 필자는 겁쟁이다..

팝페라 그룹 트루바의 칼럼, 다음에도 계속...


2013. 03. 28.

팝페라 그룹 트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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