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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3-21 16:09
[목/칼럼] 팝페라 그룹 트루바의 음악칼럼 - 우리가 잊고 사는 음악의 역할.. !!
마흔일곱 번째 이야기 - 우리가 잊고 사는 음악의 역할.. !
 ........................................................................... 그룹 트루바 (팝페라, 뽕페라 3인조 성악 그룹)

얼마 전 칼럼에서 홍난파 선생님에 관한 글을 쓴 적이 있다. ‘봉선화’라는 가곡을 통해 일제시대 힘들던 우리 민족에게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고 감동을 주었던 그 작곡가에 대해서 이 시대 사람들은 친일파라며 손가락질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다뤘었다.

외국에서도 비슷한 사정으로 한 시대 욕을 먹던 작곡가들이 있다. 독일 나치의 시대 3M이라고 불리며 ‘타락된 음악’을 다루는 작곡가라고 누명을 썼던 멘델스존, 말러, 마이어베어가 있었는데 이들은 모두 유태인 작곡가들이며 이에 반해 바그너는 민족의식을 고취시키는 최고의 작곡가로 칭송을 받았었다.
우리나라 대중음악 쪽에서도 이러한 사례를 발견할 수 있는데, 김민기, 송창식, 이장희등의 포크송 가수들의 곡이 금지곡이 되었던 이유는 대중에게 시대가 요구하는 것과 다른 많은 여러 가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였다.
지금 필자가 이러한 사례를 나열하는 이유는 ‘음악의 힘’이라는 것이 정말 존재하고 그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드라마, 그 중에서 옛 이야기를 다룬 사극물을 보면 이러한 장면이 자주 나온다. 마을 거지들이나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며 자신들의 거사를 도모하는데 유리한 노래를 만들어 유포시키는 장면.. 이 필자가 봤던 그 드라마에서는 그 노래들이 엄청난 힘을 발휘하여 세상을 바꾸는데 일조한다.

이렇듯 음악은 사람들에게 빠르고 직접적으로 다가가 또 다른 시대를 만들기도 하고 다른 이념과 문화를 창조하기도 한다. 사회는 예술과 직접적으로 상관하며 영향을 받는다.

사람들은 아직도 영화 ‘레미제라블’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 그리고 그 감동의 중심에는 그 사회적 상황과 주인공들의 의지를 느낄 수 있는 음악이 있다. 그만큼 음악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작곡가가 의도한 의견에 동감을 시키는 최면과도 같다.

그런데 이러한 음악이 지금 이 시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은 굉장히 무시무시한 일이다. 다시 영화 레미제라블로 돌아가 이야기를 해 보면 시대를 바꿔보겠다고 어린 학생들이 목숨을 던져가며 싸운다. 그들은 군중의식이라는 것에 고취되어 자신들이 죽을지도 모르는 일 또한 과감하게 시도한다. 그들은 그 영화에서 한 목소리를 낸다. 그 목소리는 너무 커서 다른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그들은 그렇게 싸우고 장렬히 전사한다. 그들의 죽음이 헛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 영화를 보며 안타까웠던 것은 다른 방법, 다른 의견들이 분명 있었을 텐데 그들은 들을 겨를이 없었다는 뜻이다. 그들은 한 목소리를 냈고 그것만 들렸다..

지금 이 시대 음악이 그렇다. 전부 한 목소리만이 들리는 듯 하다.
음악의 기술적인 면을 이야기 하자면 한 가지 음악, 트렌디한 아이돌 중심의 가요가 제일 큰 대중매체인 TV를 장악하고 있으며 예술 사회학적으로 이야기를 한다면 한 가지의 사회문제 즉 고단한 노동을 잊고 쉼과 치료를 위한 극히 개인적인 주제들이 주류를 이룬다.

그렇다면 음악을 위한 음악인 순수 음악은 지금 뭐하고 있을까?
고전파, 낭만파, 국민악파 이후 쇤베르크로 들어서서 클래식 음악은 미술의 추상화 개념처럼 모든 고정관념을 탈피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사람들이 듣던 듣지 않던 그들에게 음악은 계속 개척해나가고 바꾸어야 하는 숙명과 같은 존재였다. 무 조성음악, 12음 기법, 악기가 아닌 생활 속 기계 소리를 음악으로 만들거나 고요한 공기의 흐름 또한 음악으로 만들어갔다.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시도를 하며 사람들에게 창의적 생각의 교본을 만들어 주던 그들의 제자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미술장르에서의 추상화는.. 돈을 주고 사서 집에 걸어두면 그 집주인의 예술적 감각과 수준을 과시할 수 있기에 돈 많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가격으로 팔려나간다. 하지만 추상화와 같은 개념으로 시작한 현대음악은 기술의 발달로 비싸게 팔지도 못하며 과시욕을 충족시켜줄 수도 없다. 이런 상황에 그 창의적인 음악가들은 시대에 타협하고 돈에 타협하면서 그들의 다양하고 발전적인 생각을 외면하고 잊어버린다.
미술처럼 음악이 순수하게 예술을 위한 예술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 필자의 생각에 음악은 더욱 더 대중과 함께해야 한다. 미술은 가사가 없고 보는 사람들의 감동이 그들의 교육환경이나 상황에 따라 달라지며 많은 대중에게 다가가기 어려운 소극적인 예술이라면 음악, 특히 노래는 가사가 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장르이기에 그에 맞는 역할을 감당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음악이 이 시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인가?
필자의 생각에 음악은 이러한 장점을 살려서 다양한 소리를 내어 사회를 역동적으로 만들어야만 한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예술장르는 문학, 연극, 영화, 음악이며 문학과 연극, 영화는 나름의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는 것에 반해 음악은 그들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어 놓는 것과 같은 형상인 것 같다. 필자의 생각에 음악이 더욱 더 전면에 나서서 할 수 있는 역할들이 분명 있을 것 같은데.. 옛날 포크송이나 히피 음악과도 같이.. 사극에서 거지들이나 백성들의 구전 노래와 같이 말이다. 

요즘 필자는 TV를 보며 많은 생각을 한다. 이런 힘을 가지고 있는 음악을 이용하여 사람들에게 한 가지 생각만 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 손은 누구인가? 권력자들인가? 돈인가? 아님 이것이 대중의 요구인가? 무엇을 얻기 위해 그 많은 음악들은 한 목소리를 내는가?

음악가로서 자식과 같은 음반을 세상에 내보내려고 하는 이 때 우리 자식이 혹시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외톨이가 될까봐 걱정되는 부모마음처럼 심난하기만 하다.

트루바의 학부모 상담과 같은 칼럼, 다음에도 계속...


2013. 03. 21.

팝페라 그룹 트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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