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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3-07 19:06
[목/칼럼] 팝페라 그룹 트루바의 음악칼럼 - 돈을 사랑하는 음악, 포크송이 그리워지는 시대..
마흔다섯 번째 이야기 - 돈을 사랑하는 음악, 포크송이 그리워지는 시대.. !
 ........................................................................... 그룹 트루바 (팝페라, 뽕페라 3인조 성악 그룹)

요즘 TV를 틀어보면 정말 하루하루가 다르게 많은 노래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주제들은 정해져 있다. 사랑.. 이별.. 그리고 나르시시즘과 그에 따른 자유.. 여기서 말하는 자유란 힘든 일상에서 벗어나 신나게 놀고 여행하며 힐링하는 극히 개인적인 자유를 말 할 때가 많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궁금해지는 것이 있다. 지금 이 시대가 그래도 되는 시기인가?
세계는 K-pop열풍이라는데.. 정말 이런 내용들이 세상 사람들에게 어필하고 감동을 주는 시대인가 말이다.

방금 뉴스를 봤다. 세상은 금융위기이고 유럽은 망하는 나라가 생겨나며 취업률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를 보면 북한은 핵으로 세상을 위협하고, 대통령이 새로 뽑혔지만 아직 일은 시작 못 하고 있고, 스포츠맨들의 승부조작 비리며 교육감이 장학사 시험문제 유출을 하고, 대학 등록금은 나날이 높아지고, 청년 취업률은 점점 떨어지고 우리 어머니는 늦은 나이에 대학을 졸업하시고 논술 자격증을 따셨어도 60도 안된 나이임에도 나이 핑계로 서류도 안 받아 주는 이런 시대인데.. 정말 우리 노래들은 이런 이야기만 해도 되는 것일까?

옛날 대중가요는 어땠을까?
대중가요의 시작은 ‘낙화유수’이지만 최초의 인기곡은 ‘황성옛터’이다. 1932년에 발표됐던 이 곡은 개성에서 공연을 마친 왕평(작사), 전수린(작곡)이 옛날 고려시대 때 번성했던 송도(개성)의 만월도에 갔다가 그 황폐함을 본 후 허탈한 마음을 노래로 만든 것이었다. 이런 그들의 노래는 그 시대 많은 사람들을 울렸고 음반은 5만장 넘게 팔렸다고 한다. 이 곡의 지나친 인기에 왕평과 전수린은 일본 경찰에게 끌려가 하루 동안 감금되어 가사의 뜻 하나하나를 설명해야만 했다고 한다. 그 만큼 대중가요의 힘은 정치가들을 위협하기도 했다는 뜻이다. 일제 강점기.. 예술가들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정말 최선을 다해 생각을 하고 이야기를 하였다. (물론 돈을 벌기위해 유행가를 만드는 가수들도 많았지만..)
그 후로도 많은 곡들이 나라와 민족을 생각하며 만들어졌으며 사람들은 노래 한 곡에 감명 받아 인생이 달라지기도 했을 것이다.

이쯤에서 포크송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7080시대 하면 포크송이 생각날 정도로 음악의 영향력이 아주 강했던 시대이다. 포크 송을 각 나라의 민요로 볼 수도 있지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포크송은 미국에서 유래된 것으로 단순하고 직접적인 가사와 어쿠스틱 악기에 기반을 둔 음악으로서 보통 사람의 경험, 관심, 민간전승에 의존하며 민족음악, 흑인 영가와 블루스, 노동요, 정치적/저항적 노래, 연가 등을 포함한다. 
이런 사전적 의미만 보더라도 포크송이 유행하던 그 시기는 노래를 가지고 굉장히 많은 이야깃거리가 있었다. 송창식은 ‘가나다라’의 철학을 노래했으며 김민기는 아침이슬을 보며 시대의 아픔이 알알이 맺혔다고 고백했다. 정태춘은 ‘이 어두운 터널을 박차고’라는 노래에서 거침없이 이야기한다. “우리는 신성한 노동의 오늘 하루, 우리들 인생의 소중한 또 하루를/ 이 강을 건너 다시 지하로 숨어드는 전철에 흔들리며 그저 내맡긴 몸뚱아리로/ 또 하루를 지우며 가는가…”

사실.. 지금 이 시대와 많이 다른 그 시대를 비교할 일도 아니겠지만 이 시대도 나름의 아픔과 고통, 그리고 문제들이 있으며 그것에 대해 음악가들도 할 말들이 분명 있을 것인데 조용하다. 왜 그렇지?
포크송 이전에 우리네 한을 노래하던 트로트라는 장르는 돈을 쫓아 고속버스안의 댄스음악으로 변해 버린 지 오래고, 시대를 이야기하던 포크송 가수들은 낭만에 더 집중하고 있으며 그 나마 무슨 얘기든 하고 싶어 하는 이들은 인디밴드라는 이름으로 지하에 들어가 자기들끼리 푸념한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TV를 틀면 나오는 가수들은 거대 자본에 의해 키워져 생각이라는 것도 할 틈이 없이 바쁘게 움직이며 자본이 시키는 말만 하는 그런 가수들이 대부분이다.
요즘 필자는 아이돌가수들을 보며 돈의 무서움에 치를 떨곤 한다. 제일 무서운 건 오디션 프로그램..
대중음악이 이렇게 흘러가는데 왜 예전 포크송 가수들은 입을 다물고 있는 거지? 젊은 시절 그렇게 저항적이고 저돌적이었던 가수들이 왜 지금은 낭만에 빠져 있을까? 정말 그래도 되는 시대인가?

많이 옛날도 아닌 서태지 때, 필자는 서태지의 ‘하여가’를 듣고 그 사람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청소년 문제를 이야기하는 ‘컴백 홈’이라는 노래를 들으며 대중음악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으며 ‘발해를 꿈꾸며’를 듣고 대중음악의 힘을 느끼게 되었었다. 그리고 서태지 같은 사람들이 계속 생길 거라고 확신했었다. 그래서 이 필자도 전공을 바꿀까 생각하기도 했었다. 헌데.. 서태지 이후.. 음악과 볼거리는 더 세련되어지고 화려해졌다 해도 빈 수레가 요란하고 울리는 꽹과리..

예전 어릴 적엔 가족 모두가 보는 개그 프로그램도 정치와 사회를 이야기했었다. 이런 유행어도 있었다. “잘돼야 될 텐데..” “지구를 떠나거라..” 등.. 하지만 지금 개그도 음악과 마찬가지로 거대 자본에 의해 움직인다. 영화 홍보.. 음반 홍보..

지방 축제와 전국 노래자랑으로 바쁜 가수계의 원로 선생님들.. 기타들고 미사리에 가 있는 포크송 가수들! 제발 이 아이돌가수와 기획자들, 그리고 오디션 프로그램 멘토들에게 세상을 좀 보자고 이야기해 주시길..

정태춘의 <아! 대한민국>의 가사를 마지막으로 써본다.
‘우린 여기 함께 살고 있지 않나/ 기름진 음식과 술이 넘치는 이 땅/ 최저임금도 받지 못해 싸우다가 쫓겨난/ 힘없는 공순이들은 말고/ 하룻밤 향락의 화대로 일천만원씩이나 뿌려대는/ 저 재벌의 아들과 함께/ 우린 모두 풍요롭게 살고 있지 않나/ 우린 모두 만족하게 살고 있지 않나/ 아, 대한민국. 아, 우리의 공화국... 우린 여기 함께 살고 있지 않나/ 거짓 민주 자유의 구호가 넘쳐흐르는 이 땅/ 고단한 민중의 역사/ 허리 잘려 찢겨진 상처로 아직도 우는데/ 군림하는 자들의 배부른 노래와 피의 채찍 아래/ 마른 무릎을 꺾고/ 우린 너무도 질기게 참고 살아왔지/ 우린 너무 오래 참고 살아왔어/ 아, 대한민국, 아, 저들의 공화국…’

요즘 TV를 창밖으로 던져버리고 싶은 충동이 스멀스멀 오르고 있는 트루바의 미쳐가는 칼럼, 다음에도 계속...

2013. 03. 07.

팝페라 그룹 트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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