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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2-08 11:41
[금/칼럼] 메이크업 4인4색 임유경 교수의 분장 컬럼 - 손끝의 마술 무대분장Ⅱ !!
2월 두 번째 이야기 - 손끝의 마술 무대분장Ⅱ !
........................................................................임 유경(전문분장 팀 Face off 대표)

무대분장을 유형별로 크게 연극분장, 오페라?뮤지컬 분장, 패션쇼?퍼포먼스?이벤트 분장으로 나누어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연극분장

오스카 G. 브로케트(세계 연극학계의 대부, 미국 텍사스 대학교 교수)는 「연극개론」에서 ‘분장은 배우가 무대에 오르기 바로 직전 반드시 그리고 마지막으로 행해야 할 준비 과정이다. 배우는 분장이 끝남과 동시에 모든 공연의 완벽한 준비 과정을 마쳤다고 할 수 있다." 라고 했다. 배우는 무대에 서는 순간부터 배우 자신이 아닌 ‘극 중의 인물'로 관객과 만나게 되는데 배우의 연기력만으로는 온전히 극 중 인물로 탈바꿈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분장, 의상, 조명 등의 도움을 꼭 받아야만 한다. 그  중 무대분장은 관객들이 가장 쉽게 극 중 인물의 성격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핵심적 시각 요소라 할 수 있다.

연극무대는 소극장이 많아서 배우와 관객의 거리가 가까운 편에 속한다. 따라서 연극무대에서는 배우의 분장한 얼굴이 거부감이 들지 않고 사실적이어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가까운 무대라도 관객과의 거리는 존재하고 거기에 강한 조명이 더해지므로 자연히 얼굴의 입체감은 떨어지게 된다. 이는 강한 햇빛아래서 찍은 사진이 평면적으로 나오는 것과 같은 원리로 아무리 가까운 거리라고 할지라도 배우의 얼굴에 최소한의 명암은 주어야만 콘트라스트를 살려 얼굴이 평면화 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으며 관객들은 배우의 분장한 얼굴을 통해 대사 전달과 감정 수용을 하게 되는 것이다.


소극장 분장
 
배우의 분장한 얼굴이 거부감이 들지 않아야 한다.
극장이 작을수록 너무 인위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2) 오페라, 뮤지컬 분장

오페라나 뮤지컬은 내용이 노래로 전달되기 때문에 연극에 비해 대사전달 능력이 떨어지고 내용이 모호해질 수 있다. 따라서 명확한 상황과 인물을 필요로 하고 선과 악의 구분이 확실해야 하며 인물의 특징이 잘 드러나도록 시각적 효과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오페라나 뮤지컬은 대부분 대극장에서 공연되므로 배우와 관객 사이에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는데 무대와 객석사이에 있는 오케스트라 피트(Orchestra Pit)까지 감안하면 무대로부터 최소한 8m∼15m의 거리가 생기게 되는 셈이다. 오페라 공연이 주로 이루어지는 세종문화회관, 예술의 전당, 국립극장 등은 객석수가 1,500∼3,000석 규모이고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은 객석구조가 4개 층으로 이루어져 4층 맨 뒤에 앉아 관람하는 관객은 무대와의 거리가 무려 70∼80m에 시야각도는 약 45도에 이른다. 따라서 오페라나 뮤지컬 분장은 거리감 극복을 위해 음영과 하이라이트 등의 강약에 중점을 두고, 표정이 관객들에게 잘 보이도록 윤곽을 크고 뚜렷하게 하는 과장된 분장이 필요하며 헤어스타일이나 의상도 다소 과장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요즘은 무대분장에서도 점점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추세이므로 너무 강한 분장으로 배우의 표정을 볼 수 없게 만드는 것은 좋지 않다.

또 오페라나 뮤지컬 배우들은 연기와 노래, 춤까지 소화를 해내야 하므로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따라서 분장이 지워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하며 가급적 워터 프루프(Waterproof)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가발이나 헤어 장식도 공연 중에 벗겨지는 일이 없도록 핀으로 단단히 고정시켜야한다.


대극장 분장

명암대비로 윤곽을 뚜렷이 살리고 전체적인 선을 확실히 표현해 멀리서도 이목구비가 잘 보일 수 있도록 한다.
섬세함보다는 인물의 특징을 부각시키고 성격을 명확히 표현한다.





(3) 패션쇼(Fashion show), 퍼포먼스(Performance), 이벤트 분장

패션쇼(Fashion show)는 음악과 무대 연출로 시 청각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쇼를 통해 실제 모델이 상품을 입고 보여줌으로써 최신 유행상품이나 패션브랜드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Marketing communication)수단이다.

이런 면에서 패션쇼는 일반 공연과는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그 형태와 진행에 있어서는 공연의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일반 공연이 주는 것과 유사한 감흥을 준다. 모델들은 쇼에서 선보이는 의상과 액세서리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연기를 하는 것이며, 무대, 음향, 조명, 특수효과 및 영상과 같은 요소들은 패션쇼 연출자에 의해 기획되고 서로 조화되어 표현된다. 따라서 패션쇼는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유행을 창조하며, 준비된 계획 아래 갖가지 효과를 동원하여 보여주는 하나의 공연이라고도 할 수 있다. 90년대 이후에는 많은 패션쇼들이 공연예술과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장르를 넘나드는 연출을 시도하였고 퍼포먼스적 성격을 띠는 ‘총체예술'의 양상을 보이기도 하는데, ‘존 갈리아노'와 ‘알렉산더 맥퀸', 그리고 ‘후세인 샬라얀'의 컬렉션 등이 대표적이다.

퍼포먼스(Performance)는 시간이나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매체를 자유롭게 결합시키는 열린 예술 형식이자 가장 포괄적인 매체로 기존의 예술 형식에서 탈피하여 미술, 연극, 무용, 음악 등 모든 장르의 행위 자체를 강조한다.

패션쇼나 퍼포먼스, 이벤트는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행해지는데 패션쇼는 디자이너의 특정 스타일을 제시하거나 계절의 신상품을 보여주는 것으로 의상을 부각시키기 위한 분장을 필요로 하고, 퍼포먼스나 이벤트는 각 취지에 걸맞은 분장을 필요로 하게 된다. 따라서 목적에 따라 분장이 자연스러울 수도 과장될 수도 있기 때문에 디자이너, 연출자, 또는 각 파트 스태프들과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목적에 어울리는 분장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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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임유경·오인영(2011). 캐릭터 메이크업 디자인. 훈민사.


2013. 02. 08.

임 유 경 Face off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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