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 보다,읽다,깨닫다,뉴스브릿지!

작성일 : 13-01-17 09:58
[목/칼럼] 팝페라 그룹 트루바의 음악칼럼 - 대중음악, 정말 자유로운가 ?
서른아홉 번째 이야기 - 대중음악, 정말 자유로운가 ?
 ........................................................................... 그룹 트루바 (팝페라, 뽕페라 3인조 성악 그룹)

요즘 개그 콘서트에 새로운 코너가 생겼다. 현대 레알 사전이라는.. 보다보니 이런 걸  해보고 싶어졌다.
대중들에게 클래식이란? 어렵고 틀에 박힌 것..
학생들에게 클래식이란? 지루한 윤리선생님 같은 것..
직장인들에게 클래식이란? 영어공부 같은 것..
CEO에게 클래식이란? 보이고 싶은 명품 같은 것..
청년들에게 클래식이란? 유행모르는 복학생 같은 것..
흠.. 대충 공감들 하시는지? 우리에게 클래식 음악이란 이런 뜻이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대중음악에 대한 이미지는 어떤가?
락과 재즈, 힙합, 펑키 등 많은 대중음악의 이미지는 ‘자유’이다. 자유롭다는 뜻이겠지.. 그런데 정말 대중음악이 자유를 대변할 수 있을까?

여기서 짚고 넘어가보자. ‘자유’란 무엇일까?
‘자유’의 사전적인 의미는 외부적인 구속이나 무엇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 법률의 범위 안에서 남에게 구속되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행위를 말한다.
그렇다면 음악을 놓고 봤을 때 자유로운 음악이라 하면, 어떤 것에도 구속받지 않고 마음대로 만들어야 자유로운 음악이라 할 수 있으며 어떤 음악적 규칙에도 구속되지 않고 내 맘대로 만든 음악이어야 자유로운 음악이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사전적인 의미만을 놓고 봤을 때 대중음악은 절대 자유롭지 않다.
코드 진행의 보편화, 시간의 구속, 트랜드, 악기 편성, 리듬 패턴, 음반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의 성향 및 기호.. 이 모든 것에 아주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 상업 음악, 즉 대중음악인 것이다.
오히려 상식 파괴, 패턴 파괴, 음정 파괴로 우리의 귀를 피곤하게 하여 외면당하고 있는 저 현대음악이 대중음악보다 훨씬 자유롭다. 이 사전적인 의미만 놓고 봤을 때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왜 대중음악을 자유롭다고 말하는 것일까?
대중음악은 클래식 음악처럼, 내가 집중하여 어떤 음악적 기법을 발견하려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이해하기 쉬운 구조로 되어 있고 음악을 듣기 위해 사전에 공부를 할 필요도 없으며 가사 또한 은유보단 직설화법을 많이 쓰고 있어 굳이 내가 생각하지 않고 편히 들을 수 있기에 ‘자유롭다’라고 말하는 것 같은데 그것이 정말 자유로운 것일까?

‘내가 귀찮지 않다’라고 바꿔 말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힙합, 랩, 락, 펑키, 히피 음악들이 ‘자유’를 주제로 노래하는 것이 많아서 ‘자유롭다’라고 이야기 한다면 클래식 음악 또한 ‘자유’를 노래하는 것들이 많이 있다. 은유적인 표현들이 많아 생각하면서 들어야 한다는 차이가 있지만..

그리고 하나 더 이야기 한다면, 듣는 사람들이 어떤 것도 신경 쓰지 않고 편히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자유롭다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클래식 콘서트를 보러 갈 때면 옷에도 신경 써야 하고, 박수치는 타임, 앵콜을 외치는 방법 등 여러 가지가 신경이 쓰여 불편하지만 대중음악 콘서트는 무슨 옷을 입던 어디서 소리를 치던 상관없이 마음 놓고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대중음악이 클래식보다 자유롭다’라고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말이고 다시 고치자면 ‘듣는 내가 자유롭다’라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

지난 칼럼에서도 말했듯이 노동이 힘들어지고 삶이 고단해 질수록 어떤 다른 돌파구를 찾고 싶어 하지만 정작 그럴 기회가 있어도 에너지가 없어 내 마음 깊은 곳에 ‘다 귀찮고 쉬고 싶다’는 바람을 부끄러워 말 못하고 멋있게 포장한 말이 ‘자유롭고 싶다’인 것 같다.

헌데 필자는 이 ‘자유’라는 단어에 대해 우리의 왜곡된 이미지가 음악적 편견을 야기 시키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다. 

다시 한 번 ‘자유’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 외부적인 구속이나 무엇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를 잘 생각해보자. 이것이 굳이 아무생각도 안하고, 쉬고, 편하게 노는 것에만 국한되는 말인가? 이것이 ‘자유’라면 그것은 우리의 인생에 있어 ‘순간의 자유’인 것이고, 힘 있는 사람들이 노동으로 아무리 날 힘들게 해도 진정한 자유를 위해 내 의지대로 공부하고, 일 하고, 고민하고, 생각하여 무언가를 향해 달려가는 그 순간 또한 ‘자유’이고 그래서 정말 나의 뜻대로 행동할 수 있을 때가 온다면 그것이 진정한 ‘자유’가 아닐까?

대중음악이 그간 우리에게 쉼을 주고 안식을 주어 ‘자유로운 음악’이라는 칭호를 받았다면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이를 통해 창의적 발상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클래식 음악은, 우리의 진정한 ‘자유’를 찾기 위한 위대한 도전과 그것을 통해 꿈의 성취를 가능하게 하는 ‘진정한 자유를 위한 음악’인 것이다.

지금 우리 집의 TV에는 나로 하여금 ‘힘드니까 소파위에 편히 드러누워.. 아무생각 말고..굳이 생각을 해야겠으면 옛 추억이나 첫 사랑을 생각하든가, 아니면 심심한데 사회나 좀 씹어보든가...’라고 종용하는 노래들로 가득 차 있다.

트루바는 지금 앨범작업 중이다. 많은 작곡가를 만났고 그 들 중 많은 이들이 이런 이야기들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감동 받을만한 노래를 만들어야 해요’
하지만 우린 이런 생각을 한다. ‘감동에도 여러 가지가 있고 우리가 주고 싶은 감동은 무엇인가..’ 지금 이 시대.. 우리 트루바의 노래는 어떤 감동을 주어야만 할까...

이런 저런 고민들로 데뷔가 자꾸 늦어지고 있는 트루바의 한숨 섞인 칼럼
다음에도 계속...   
 
2013. 01. 17.

팝페라 그룹 트루바



http://www.newsbridgei.com
본 칼럼의 모든 저작권은 뉴스브릿지신문에 있으며 칼럼의 무단 배포 및 무단 전재는 금지되며 궁금한 사항은 뉴스브릿지로 연락주십시요.
제보 및 보도자료 뉴스브릿지신문 / 저작권자@ 뉴스브릿지신문(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회사소개 | 회원약관 | 저작권 정책 | 개인정보 취급방침 | 청소년 보호정책 | 광고 및 행사문의 | 제휴안내 | 기사제보 | 고객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