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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1-14 12:10
[월/칼럼] 박상하 교수의 연기 컬럼 - 역할로 들어가자 !!
일흔 번째 이야기 - 문학작품 인물 에튜드 1
....................................................................박 상하(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교수)

- 수업이 시작되자, 연기교육자가 들어와 책상에 앉는다. 학생들은 제각각 편한 자세로 마루바닥에, 의자에, 소파에, 책상위에 걸터앉아 있다. 우리의 다음 작업은 희곡이 아닌 텍스트, 즉 소설, 시, 수필 등과 같은 재료를 가지고 인물을 구축하고 에튜드화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문학작품 인물 에튜드 단계이며, 본격적인 역할작업의 첫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관찰 작업에서 인물의 껍데기를 모방하여 행동 찾기와 실행을 했다면, 문학작품 인물 에튜드는 여지껏 학습한 1인, 침묵, 2인 에튜드와 관찰 작업의 총체로서 행동 찾기와 실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문학작품 인물 에튜드는 소설, 시, 수필 중에서 소설을 수업의 기자재로 활용할 것입니다. 나는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발췌하여 여러분들 각자에게 맡길 생각입니다. 여러분은 소설 속의 등장인물들을 연구하고 탐색하여 1인 에튜드, 2인 에튜드, 무리 에튜드를 보여주길 바랍니다. 아직까지 희곡은 우리 곁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작업에서 소설을 텍스트로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 .....
- 소설가는 우리에게 제법 친절한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 아, 알았습니다. 수정은 교육자의 말을 끊으며 말한다. 소설은 설명하고, 묘사하는 장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희곡이나 시, 수필보다.....
- 그래서 배우인 우리에게 상황이나 인물에 대한 정보를 많이 제공하여 한층 편하고 쉬운 재료입니다. 승욱이 다시 수정의 말을 가로채며 대답한다. 그는 수정에게 손을 들어 흔들고 고맙다는 표시를 한다.

- 동의합니다! 시는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어서 상당히 상징적이거나 비유적입니다. 수필 또한 상황과 인물, 주변 환경에 대한 묘사가 생략되기 일쑤입니다. 반면, 소설은 매우 친절하게 그 모든 것들을 묘사하거나 설명하고 있어서 우리가 인물의 역사와 형상을 이해하고 구축하는 데 많은 도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희곡 또한 인물의 전사(前史)에 대해, 인물의 사고에 대해, 사건에 대해, 인물의 세계관에 대해 꽤 함축적입니다. 자연히 그것의 언어 또한 미학적이거나 시적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 소설은 어떤 것이 되어야 하나요, 선생님? 무신이 묻는다.
- 이제 이야기하려고 하는데! 
- 학생들은 웃는다.
- 어떠한 소설이 지금의 단계에서 도움이 될지 생각해보세요!
- 등장인물이 최소 10명 이상은 되어야 할 것 같은데요. 
- 한국의 현대소설? 아니면 근대소설?
- 외국소설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다양한 인물의 군상들이 등장하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 고전이고 명작이면 좋을 것 같은데요.
- 시대상황이 확실하면 좋은 공부가 될 것 같아요.
- 여러분들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래서 한 권을 택했습니다. 김원일 선생님의 『마당깊은 집』을 우리는 다음의 작업을 위한 텍스트로 선택할 것입니다. 읽어 봤나요? 교육자는 학생들을 번갈아가며 보고 묻는다.

- 아뇨! 학생들은 우렁차게 대답한다.
- 너무 당당하게 대답하는 거 아닌가? 다음 시간까지 다 읽어 오도록! 그리 길지 않으니까! 『마당깊은 집』은 6.25전쟁 직후의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장소는 대구에 위치한 어느 동네이고, 다가구가 살고 있는 마당이 널찍한 한옥집입니다. 당연히 여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전쟁직후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문인이 연신내 근처에 살고 있습니다. 그는 마당이 있는 집에 살고 있고, 인근에는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은 60-70년대의 마당 있는 집들이 있다고 합니다. 다음 시간에 연신내역에서 만나서 그 집들을 견학할 것입니다. 사전에 소설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시대상, 의상 등을 연구해 오세요.
- 현장답사인가요? 정태가 큰 소리로 묻는다.
-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늦지 않도록!
- 네! 학생들은 교실이 떠나갈 듯 대답한다. 


2013. 01. 14.

연기과 박 상 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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