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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1-04 10:30
[목/칼럼] 팝페라 그룹 트루바의 음악칼럼 - 게으른 성악가들의 당연한 생활고 !!
서른일곱 번째 이야기 - 게으른 성악가들의 당연한 생활고 !
 ........................................................................... 그룹 트루바 (팝페라, 뽕페라 3인조 성악 그룹)


얼마 전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한국 가곡 음반을 만들고 싶다던 기획사였는데 녹음을 해줄 성악가를 섭외해달라는 전화였다. 그래서 아주 당연하게 물어보았다. 페이를 말씀해 주시면 그 선에서 성악가를 섭외해 보겠노라고.. 그랬더니 그 페이에 대해서 먼저 말씀해 달라 하기에 우리가 알고 있는 적정 페이선을 알려주었더니 무료로 해줄 사람이 많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고서는 끊어버렸다.. 화가 났다! 필자는 이 통화에서 그 기획사의 무례함 보다는 그들이 믿고 있는 그 성악가들에게 화가 나서 이 칼럼을 쓰려고 한다!

우리 트루바는 전부 성악가들이다. 어렸을 때부터 타임 당 7만원에서 10만원씩 하는 레슨비를 내고 성악을 공부했으며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음악대학에 들어갔다. 그리고 또 많은 레슨비를 내가며 4년을 공부해서 졸업을 하면 유학을 결심하는 학생들 이외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시립합창단을 시험 보게 된다.

그 시립합창단이란 곳에 들어가기 위하여 또 100대 1을 훌쩍 넘는 경쟁률을 뚫어야만 한다. 요즘은 유학을 갔다 오고도 활동할 곳이 없다며 시립합창단 시험을 보러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렇게 시험에서 붙어 시립합창단에 들어가면 고정 월급이 있어 생활은 어렵지 않다. 헌데 시험에서 떨어진 사람들은 어떻게 하느냐면 재수, 삼수를 해서 계속 시험을 보다가 포기하고 유학을 가는 사람들도 있고 학원을 차리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는 돈이 좀 있는 사람들의 경우고 대부분의 성악가들은 전공을 포기하고 밥벌이를 위해 다른 일들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공연장에서 보는 성악가들은 그래도 잘 된 케이스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이렇게  활동하는 성악가들의 연봉을 혹시 들어보셨는지? 인터넷에 '성악가 연봉'을 치면 어디서 통계를 냈는지 모르겠지만 400만원이라는 이야기들이 보인다. 흠..

그럴 수도 있겠다. 위에서 얘기했듯이 우리나라에 일이 떨어지기만을 바라는 성악가들이 워낙 많아서 무료로 녹음을 해달라고 해도 "감사합니다! 이렇게라도 음반을 낼 수 있으면 좋죠!"하며 참여할 성악가들이 부지기수 일테니.. 그렇게 무료로 해주는 성악가들 때문에 돈을 요구해야 하는 당연한 일에서 밀려버리기 일수이고 서로 제 살 깎아먹으며 사는 것이 이상하지 않게 느껴지고 있나보다.

이런 상황에서 혹시 엄정행이라는 성악가를 알고 있는지? 유학도 갔다 오지 않고 국내에서만 활동을 한 그 성악가는 자기 빛을 내어 음반을 내고 손수 발로 뛰어 홍보를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학교수라는 자리에까지 올랐으며 자기 이름을 걸고 콩쿠르도 하고 있고 자서전 및 앨범 활동을 통해 아직도 자기를 알리는데 게을리 하고 있지 않다. 헌데 지금 이렇게 활동하여 이름을 알리고 있는 성악가들은 몇 명이나 되나?

성악가도 가수다. 가수라면 모름지기 자기 음악을 만들어 음반을 내야만 가수인 것이다. 지금 대중음악을 하는 가수들은 전부 그렇게 하고 있고 자기 음악이 없는 가수들은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남의 노래만을 부르는 가수들은 인정을 받을 수 없다. 그들도 그렇게 하고 있는데 성악가들은 뭘 하는 거지?

성악가들은 그들보다 음반내기가 더 쉽다. 벌써 오래전부터 베토벤, 모짜르트 같은 천재 작곡가들이 곡을 써 두었고 저작권료도 없이 그 곡들을 녹음해 음반을 내도 누가 뭐라 할 사람도 없다. 이런 상황이라면 성악가들의 앨범 발표가 아주 활성화 되어야만 할텐데 그 많은 성악가들은 무얼 하고 있나?

주변에 많은 성악가친구들은 이렇게 불평을 한다. "앨범을 만들면 뭐하나? 사람들이 성악을 듣지 않는다, 앨범 만들 돈이 없다, 만들어도 사지 않는다." 등등

그러면 우리는 다시 질문을 한다. "엄정행 선생님은 어떻게 그 자리에 서게 되셨나?" 그들은 또 이렇게 답한다. "그 때는 성악가들이 별로 없었다. 그 시대에는 TV나 라디오에서 가곡을 많이 틀어주었다. 운 때가 잘 맞았다." 등등..
우리는 한 번 더 질문을 한다. "만약 너희들의 그 말이 맞다 면 너희는 이제 어떻게 밥 먹고 살래?"

그들은 말한다. "문화 강국을 위해 이렇게 힘들게 활동하고 있는 우리를 위해 나라에서 지원해 줘야 한다. 예술인 복지법이 활성화 되어야 한다. 공연기획사와 TV가 정신 차려야 한다. 그들 때문에 우리가 굶어 죽겠다!"

이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내 자식에게는 절대 성악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 이런 상황들이 바뀌지 않는 한 우리 가족은 얼마 안가 굶어 죽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엄정행 교수님이 답이다. 그는 성악가가 되기 위해 '빛'이라는 모험을 걸고 많은 사람들이 듣지 않아 돈도 안 되는 앨범을 계속내고 공연을 해 왔으며 유학을 갔다 오지 않은 핸디캡을 한국가곡이라는 주체성으로 포장해 성공을 했다. 그래서 우리 부모님 시대의 사람들은 엄정행 교수님을 잘 알고 있고 엄정행 교수님의 애창곡 "목련화"를 모창하면 좋아라하신다. 존경할만한 성악가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성악 수준은 세계 유명 콩쿠르의 상위권을 휩쓸 만큼 높아졌으며 다양한 매체의 보급으로 노력만 한다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거기다 기업의 문화 보급 활동도 높아졌고 나라에서  문화 복지를 위해 많은 문화예술사업들을 실행하고 있다. 공연장도 많이 생겨났으며 음반을 내어 보급하기도 훨씬 쉬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성악가들의 연봉이 400만원이라는 것은 그들이 자초한 것이다. 자신들을 알리는데 무기력하고 남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으려하는 게으름과 그 밥상을 차지하기 위해 자존심 버리고 자기를 저가로 팔아버리는 이런 상황이 한심하고 처량하다. 예술을 하지 않는 다른 사람들,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스펙을 쌓고 많은 돈을 들여 자신에게 투자하고 있으며 구멍가게를 하더라도 다양한 마케팅으로 가게를 알리기 위해 많은 시간과 돈을 들이는데 그들은 떡 줄 사람만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성악을 배워 공연을 서기까지 정말 많은 돈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성악가들은 그간 그 많은 돈을 주고 성악을 배운 것이 완성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상품을 만든 재료비일 뿐이고 본격적인 마케팅은 그 이후인 것이다.

은사님이 우리에게 자주 하신 말씀이 있다. "돈을 따라가서는 안 된다. 돈이 붙게 만들어야지.." 이 말씀은 모든 이에게 해당되는 말씀이다.

"돈 들인 만큼 수익을 내지 못하는 그깟 앨범 뭐 하러 내!", "내가 노래를 이렇게 잘 하는데 왜 안 알아보는 거야? 우리나라 관객 수준이 그렇지 뭐!"라고 생각하는 많은 성악가들! 돈 들어가는 것만 생각하고 돈이 붙게 만들기 위해서 해야 하는 많은 것들을 모른 척하는 사람들! 게으름이란 그런 생각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내가 성악가라면! 성악을 듣지 않으면 듣게 만들어야 하고 누가 불러주지 않으면 무대를 내가 만들어서라도 서야한다. 자신의 음악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알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며 그 모든 것을 다 해보았는데도 힘들다면 그 때 나라와 사회에 대해 이야기해야 그 말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지금 트루바는 앨범 준비 중이다! 돈을 바라고 하진 않는다. 어차피 팝페라라는 장르가 싸이의 '강남 스타일'처럼 뜨지 않을 것이기에.. 다만 우리가 게으르지 않기 위해 만든다. 그리고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 만들고 싶은 음악을 위해 어떤 협찬도 없이 우리 돈으로 만든다.

그 앨범 제작을 위해 우린 계속 많은 행사들을 뛰고 있고 그것이 마냥 행복하다. 지금부터 우리가 돼지 저금통에 20년간 동전을 모은다면 그 돈 또한 우리의 60대를 기념하기 위한 앨범 제작에 들어갈 것이다.

게으르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트루바의 모습이 마냥 대견한 자아도취 칼럼 다음에도 계속..


2013. 01. 03.

팝페라 그룹 트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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