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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2-20 14:25
[목/칼럼] 팝페라 그룹 트루바의 음악칼럼 - 성악가는 마이크를 쓰면 안된다 ?
서른다섯 번째 이야기 - 성악가는 마이크를 쓰면 안된다 ?
 ........................................................................... 그룹 트루바 (팝페라, 뽕페라 3인조 성악 그룹)

팝페라 팀인 우리 트루바는 공연을 할 때면 늘 마이크를 사용한다.
MR을 같이 사용하기 때문에 마이크와 그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트루바 초기에는 여러 가지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가는 공연장마다 비치되어 있는 시스템과 마이크를 사용하여 주어진 상황에 맞게 공연을 꾸려보려고 애를 많이 썼다.

좋은 목소리가 전달될 수 있도록 많은 시간을 들여 테스트를 하고, 또 그만큼 소리도 많이 낼 수밖에 없었다.
물론 시스템이 부족한 좁은 공간에선 마이크 없이 그냥 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의 목소리의 한계 때문인지 그런 공연엔 다소의 무리가 가기도 한다. 마이크를 대신해 전달력을 더 높여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다보면 마음먹은 대로 공연이 잘 되어가지 않을 때도 많았다.
넓은 공간의 공연장 일수록 더욱이 마이크와 음향 시스템의 역할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꼭 필요한 존재가 아닐까 생각한다.

공연 섭외가 들어왔을 때 무엇보다 예민하게 알아봐야할 것이 바로 음향시스템인 것을 부인할 수가 없다. 그만큼 가수들에겐 음향시스템이 중요한 것이다.
설령 MR이나 밴드를 사용하여 공연을 하는 대중가수들이나 팝페라 가수뿐 아니라 클래식을 공연하는 가수들에게도 이 음향시스템과 좋은 마이크는 쓰지 말아야할 기계로 취급되는 것이 아니라 쓰면 더 좋은 공연을 즐기게 할 수 있는 동반자로 여겨지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보통 콘서트 가수들이나 오페라가수들, 합창단들은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휘자나 연출자들이 자연음향이 아닌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디오기술이 발달해 우린 집에서나 자동차에서 최고의 음질로 된 음악들을 즐기고 있다. 점점 그 기술이 발달해가고 있으며, 공연장 못지않은 좋은 음질로 음악을 감상하고 있지 않는가?
그런데 막상 공연장에 가보면 그만한 감동을 누리기란 쉽지가 않다. 우리나라의 몇 안 되는 공연장을 제외하고는 좋은 음향으로 감상할만한 곳이 별로 없다. 그런대도 음악 감독들은 자연음향을 추구하고, 가수들은 자신의 기량을 최고로 발휘해 공연장을 가득매운 관객들을 향해 소리를 잘 전달해야하는 부담감을 가지고 노래를 해야 한다.
요즘 휴대폰 광고에 “화면이 좀 큰 것은 조금 불편할 뿐이야...”라는 문구가 생각난다.

“소리가 작게 들리는 건 조금 불편할 뿐이야...” 이렇게 말 할 수 있는 것인지...
필자도 얼마 전 오페라 공연을 한 적이 있었다. 리허설을 위해 무대에 처음 섰을 때 주역들은 관객이 없는대도 이정도면 관객이 있을 땐 어떻게 노래해야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결국 연출자는 마이크를 쓰지 않기로 결정했고, 하루 만에 가수의 기량을 최고로 높여(?) 오페라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날 리허설의 무리함은 결국 공연 당일에 영향을 미쳤고 조금은 불편한 컨디션으로 공연을 마치게 되었다.

그 이유인즉슨 클래식은 자연음향을 사용해야 한다 라는 것이다.
성악가는 마이크를 사용하면 좋지 않다 라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위대한 성악가들이 모두 그러했다고...
만약에 마이크를 사용했더라면 정말로 자연음향에 위배(?)되는 소리로 관객들을 불편하게 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독창자들이나 합창단들이 작은 소리로 노래할 때면 뒤쪽의 관객들은 뭐라고 하는지 잘 전달도 안된다는 것은 다 잘 알고 있는 부분인대도 절대로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는다.

사전에 치밀한 계획으로 음향을 예측하고 그에 가장 적합한 시스템을 사용하여 가수들의 부담감도 줄이고, 관객들로 하여금 만족스러운 음향을 제공한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물론 그에 따른 비용이 걱정스럽긴 하지만, 그것보다는 공연의 질을 먼저 생각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다. 어차피 관객들이야 우리가 아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만, 좀 더 신경을 쓴다면 우리를 향한 관객들의 평가는 지금보다는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좀 전에 언급한 것처럼 비용이 들 것이다.

하지만 어려워진 경제사정으로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이 공연관람에 들어가는 지출이 되는 요즘 같은 불황기에 원칙만 고집해서는 예술가들이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
어떤 성악가는 자신만의 마이크를 늘 가지고 다니면 공연을 하곤 한단다.
이미 오래전부터 그렇게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자신을 특성을 알고 자신에게 맞는 마이크를 가지고 다니면서 좋은 공연을 한다는 것은 흠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물론 자신을 기량을 늘 좋은 상태로 유지하고 더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예술가들 본인의 몫인건 분명하다. 하지만 자신의 기량만 가지고는 공연에 성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공연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다. 그를 돕는 스텝들과 호응해주는 관객이 함께 어우러져야하는 것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우린 어딜 가든지 좋은 음향의 오디오로 음악을 감상한다.

공연장에서도 그에 뒤지지 않는 시스템으로 관객을 만족시켜야하는 것은 우리 공연 가들의 몫이 아닐까... 음악감독이나 연출자, 지휘자들이 함께 협력하여 좋은 공연을 만들어 내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생각 한다. 자신에게 잘 맞는 시스템을 확보하는 것, 그것은 앞으로의 클래식 공연을 하는 모든 가수들에게도 꼭 필요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음향에 관한 부분은 다음에 다시 생각해 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를 바라며...

트루바의 칼럼 여기까지... 



2012. 12. 20.

팝페라 그룹 트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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