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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1-30 09:54
[목/칼럼] 팝페라 그룹 트루바의 음악칼럼 - 예술, 내 금쪽같은 돈 값 하려면..
서른두 번째 이야기 - 예술, 내 금쪽같은 돈 값 하려면.. !
 ........................................................................... 그룹 트루바 (팝페라, 뽕페라 3인조 성악 그룹)

요즘 뮤지컬 한 편 보는데 티켓 가격은 8만원 수준, 요즘 하고 있는 ‘영웅’이라는 뮤지컬은 5만원이라는 가격에 ‘가격 파괴’라는 단어를 붙이고 있다. 월급이 빠듯한 직장인이나 용돈을 타 쓰는 학생들에게 이 가격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렇게 비싼 대형 뮤지컬들은 ‘매진’이라는 단어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이와 반대로 대학로의 연극은 만원의 저렴한 티켓가격에도 불구하고 초대권으로 들어온 사람들이 반 이상이고 그 나마도 200석 규모의 작은 공연장이 다 차지도 않는다. 언젠가 한번 한 연극배우의 월급이 아닌 연봉이 800만 원 정도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클래식 음악회 또한 마찬가지다. 정명훈이나 이무지치 등 거장들의 공연 티켓 가격은 평균 20만 원선이며 50만원을 호가하는 티켓도 있지만 항상 공연장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5000원에서 제일 비싸봤자 2만원인 시립 예술단(합창단, 오케스트라, 국악단, 무용단 등)들의 공연은 공연자들의 친 인척까지 다 동원해도 안 차는 경우가 많다.
이 티켓 가격의 차이는 무엇을 이야기하는 걸까? 화려한 무대? 공연을 준비하는 인원 수? 시립예술단의 공연도 화려한 공연이 많고 인원수도 훨씬 많을 수 있다. 이러한 가격 차이의 주원인은 ‘스타’에 있다. 배우와 공연자가 얼마나 유명하고 얼마나 검증되었는가에 있는 것이다.
위의 이 이야기는 예술인의 복지에 관한 칼럼에도 다뤄야 할 테지만 오늘 칼럼의 주제는 그게 아니다.

그간의 칼럼에 예술의 효과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다뤘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삶에 있어 예술이 사치가 아니라 꼭 알고 있어야만 한다는 것쯤은 느끼는 듯하다. 그러니까 이렇게 비싼 티켓값을 감수하고라도 유명인이 나오는 공연을 보려 하는 것일 텐데, 한 가지 의문이 있다. 그러한 공연을 보고 얼마나 만족을 해 보셨는지? 그리고 만족의 이유는 무엇인지?

가끔 공연 끝나고 기획사에서 관객 인터뷰를 할 때가 있다. 홍보에 쓰기 위함인데.. 만족을 했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주로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너무 감동적으로 봤다.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도 좋았고 무대도 화려했으며 불편함 전혀 없었다.”

흠.. 이러한 감동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사과를 예로 들어보겠다. 아주 이쁘고 먹음직한 사과, 명품 사과라고 해서 다른 사과보다 몇 배 비싼 그 사과를 먹었더니 정말 맛있다. 그런데.. 그리고?
사과의 효능은 아주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뇌졸중, 고혈압, 동맥경화,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 예방과 변비 예방 및 피부미용에도 좋다. 하지만 사과를 먹을 때는 꼭 껍질과 함께 먹어야 효능을 볼 수 있다던가 밤에 먹는 것은 오히려 안 좋다던가 하는 정보들도 알고 있어야 더 큰 효능을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예술 또한 마찬가지란 생각이 든다.

다시 예를 들어 얼마 전 엄청난 티켓 값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오페라 라보엠. 소프라노 안젤리나 게오르규와 정명훈의 만남, 한국 최초 대형 야외 오페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던 그 오페라를 우리 부모님께서 보러가셨다. 보고 오신 후의 우리 부모님의 평은 참혹했다. 티켓 값이 아까워서 어쩔 줄 몰라 하셨는데, 그 이유인 즉은 불편한 객석, 티켓의 중복 발행으로 자리싸움까지 해야만 했고 완벽하지 않은 음향 때문에 성악가들의 소리도 만족스럽지 않았으며 티켓 값에 걸 맞는 무대일 거라 생각했지만 배경을 스크린으로 처리하는 등 모든 것이 만족스럽지 않아 짜증까지 나셨다는 평으로 처음 본 오페라의 이 실망감이 오래갈 것 같아 필자는 걱정스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음악을 좀 아는 사람들의 평은 모든 부분들이 정말 아쉬웠지만 게오르규는 역시 최고의 소프라노이며 작품의 연출과 정명훈의 음악은 정말 환상적이었다는.,. 그리고 한국에서 야외 오페라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격했다는 이야기이다.

위의 이 예는 예술을 감상하는 데 있어 그 기준이 어떠해야 하는 가를 알게 해주는 이야기이다.
전 칼럼에서 잘못된 예술평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았다. 그래서 오늘은 ‘그럼 어떤 기준으로 예술을 평가해야 하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이렇게 장황하게 늘어놓은 것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아무것도 몰라도 돼. 예술은 느끼는거야!”라고.. 참 멋있는 말 같지만 느끼려면 알아야 한다. 사과를 알고 먹어야 더 효능을 보듯 예술의 효능도 ‘지식’에서 나온다.
그럼 무엇을 알고 예술을 접해야 할까?

먼저 사회, 역사적 지식으로 예술을 보아야 한다. 특히 지난 시대의 작품이나 다른 문화의 작품을 다루는 오페라를 볼 때는 그것을 만든 작곡가가 표현하고자 한 상황이 무엇인지, 그 작곡가의 일대기는 어떠했는지 알 필요가 있다. 한 마디로 우리나라 사극 보듯이 어느 정도 그 나라의 역사를 알고 봐야만 한 다는 것이다. 그래서 혹시나 현대적으로 각색이 된 오페라는 작곡가의 의도나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헤치지 않고 만졌는가를 비평하며 볼 수 있어야 한다.

두 번째로 세계관에 대한 접근과 접목이다. 그 작품을 만든 작가의 세계관이 작품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으며 이 작품을 접하는 ‘나’는 그의 세계관을 비평하거나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예술사적 접근이다. 기능적 접근으로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라는 작품이 지금 나왔다면 전혀 새롭지 않을 것이다. 그 시대에 나왔기 때문에 놀라웠고 혁신이라 말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이 작품을 보면서 이 작가의 ‘혁신’에 감탄하고 오늘의 우리가 무엇을 창조해야 하는지 생각해야만 예술의 역할인 창의적 사고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새로운 것들에 대한 갈망으로 가득 찬 이 시대에 새로운 것을 보고도 ‘이게 왜 새롭지?’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면 절대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것을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우는 일은 예술을 접하는 길 밖에 없으며 쓸데없이 돈과 시간을 버리지 않고 접해야만 지혜로운 삶, 성공하는 삶을 살 수 있다!

보고 싶은 라보엠 티켓 부모님께 효도한다고 드렸다가 신나게 욕만 먹은 트루바의 억울한 칼럼 다음에도 계속...


2012. 11. 29.

팝페라 그룹 트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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