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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1-22 16:26
[목/칼럼] 팝페라 그룹 트루바의 음악칼럼 - 미술관 가듯 콘서트 가자 !!
서른한 번째 이야기 - 미술관 가듯 콘서트 가자 !
 ........................................................................... 그룹 트루바 (팝페라, 뽕페라 3인조 성악 그룹) 

아들과 미술관에 간 적이 있다. 사실 미술에 대해 많은 지식이 있던 것이 아니기에 그림을 보아도 “와~ 멋있다.. 구도도 좋네.. 색감도 좋고..” 그 이상으로는 아들과 대화를 할 수준이 아니었다. 다행히 책자에 작품 소개가 짧게라도 되어 있어 전부를 알고 감동을 받기보다는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보고 나왔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는 미술관에서 나오면서 생각했다. ‘다음에 또 아들과 미술관에 가게 된다면 그 작가의 시대적 상황과 예술사조는 어떠하였으며 작가의 삶은 어떠했는지부터 다 알고 가야 돈 아깝지 않겠다’라고..

그런데.. 얼마 전 아버지께 클래식 콘서트를 보러가자고 한 적이 있었다. 아버지는 한 마디로 딱 잘라 이렇게 말씀하셨다 “알아듣지도 못하는 거 뭐 하러 보러 가!” 그래서 필자는 이렇게 이야기해드린 것 같다. “몰라도 돼요.. 음악은 그냥 들어도 감동이 있어..”라고..

이게 음악이란 예술장르의 강점임에 분명하다. 전혀 지식이 없어도 들으면 좋은 그런.. 필자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닌 것 들이 더 많다!

예를 들어 음악 천재 모차르트의 곡 중에서 <A musical Joke(음악의 희롱)>라는 곡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지? 4악장으로 된 기악곡으로 단순하면서도 약간은 유치하기도 하고 곡의 여러 곳에서 음이 어긋나거나 피치가 안 맞는 등 ‘모차르트의 곡 맞아?’라고 생각할 정도다. 거기다 일반적으로 4악장 곡이라고 하면 1악장과 4악장이 더 긴데 이 곡은 2,3악장이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길다. 모차르트의 음악을 이 곡으로 처음 접한 사람이라면 ‘왜 사람들이 천재라고 하는 거지?’라고 생각할 것이며 모차르트를 좀 들어본 사람들이라면 ‘모차르트는 현대 음악 창시자’라고 극찬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곡의 배경을 알고 들으면 이 곡의 제목부터 모차르트의 성격까지 이해가 되면서 한참 웃게 될 것이다. 사실 이 곡은 아마추어 음악가들을 비꼬는 음악이다. 모차르트 당시의 오케스트라는 실력 좋은 연주자 보다 아마추어들이 더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항상 모차르트의 곡을 망쳐놓으면서도 그 아마추어 연주가들이 음악가라고 자처하는 것이 정말 꼴 보기 싫어 그들을 비꼬기 위해 이 곡을 만들었다고 한다. 한 마디로 “너희는 이 곡이 딱 수준에 맞아!”라고 하는 곡인 것이다.

어쨌든 이런 곡을 들을 때 이러한 배경을 모르고 간다면, 우리는 이 곡이 주는 유머와 풍자를 즐기지 못하고 멍~하니 있다가 이 곡에 대해 잘못된 평가를 하고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이 시대 예술은 우리의 이러한 잘못된 가치평가로 인해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다. 잘못된 가치평가 방식을 나열해 보면

첫째로 작품의 가격과 기사 내용에 의한 가치평가로, 예를 들면 얼마 전 대형 서점의 추천 도서를 믿고 산 많은 사람들이 배신감에 몸서리를 쳤었던 거 기억할 것이다. 필자도 책을 좋아해 서점 들어가면 추천도서부터 확인했었고 마음에 드는 두 책 중엔 고민할 것 없이 추천도서였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내가 좀 더 알아보고 사는 것이 돈이 덜 아까워겠구나 생각하며 추천도서는 거들떠도 안보는 중이다.

둘째로 예술가들 본인조차 빠져나오기 힘든 가치평가 기준으로 기능 만능주의적 가치평가인데, 작품의 본질에 대한 고민 없이 그림 그리는 테크닉, 노래 부르는 테크닉만 죽어라고 생각하며 감상자들 또한 자기가 받은 감동의 원인을 기술을 분석하는 데서만 찾는다는 것이다. 쉽게 이야기해 음악의 모든 것을 종합해 가치평가를 내리지 않고 오디션 프로그램인 위대한 탄생이나 수퍼스타 K류의 평가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셋째는 소재주의와 도덕주의에 의한 가치평가인데 예를 들어 지난 칼럼에서 이야기 했듯이 종교의 교리와 안 맞는다고 해서 뉴에이지 음악이나 락 음악의 가치를 평가 절하한다거나 음악에 담긴 욕설이나 외설적 내용을 가지고 저급한 예술로 비난하는 것을 들 수 있겠다. 이 가치평가는 음악보다는 문학 장르에서 훨씬 많이 지적되는 것일 것이다.

넷째로 작품을 둘러싼 상황에 기반을 둔 가치평가로 베르디의 진혼곡을 듣고 다이애나비의 장례식을 떠올리며 감동을 받는다거나 폴포츠나 수잔 보일의 처한 상황을 보고 그의 음악에 감동을 받는 것 등을 들 수 있으며 특히 요즘 우리나라 TV 프로그램에서 이러한 오류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위의 이러한 가치 평가들은 예술을 제대로 감상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주며 예술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많은 좋은 영향들을 흡수하는데 심각한 방해가 된다.

예술.. 공부할 것 많은 이 시대에 위의 모든 것을 또 공부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는 필자에게 돌을 던져도 할 수 없지만 이 시대는 예술을 알아야만 리더도 될 수 있고 성공도 할 수 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이 생각과 동의하는 많은 사람들이 예술에 대해 조금 더 바른 가치평가 기준을 갖고 돈 값 하는 예술을 접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칼럼을 써 본다.

트루바의 나이나 비주얼이 아이돌 그룹과 다르다 하여 외면하는 많은 여고 학생들이 이 칼럼을 통해 우리에게 우유 빛깔 트루바라 불러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젯밥에만 관심 있는 트루바의 칼럼 다음에도 계속...

2012. 11. 22.

팝페라 그룹 트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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