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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0-21 18:17
[금/칼럼] 메이크업 4인4색 임유경 교수의 분장 컬럼 - 모차르트의 마지막 오페라 마술피리 !!
10월 세 번째 이야기 -모차르트의 마지막 오페라 마술피리 !
........................................................................임 유경(전문분장 팀 Face off 대표)

천재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작곡한 ‘마술피리’는 소박한 가곡, 익살스러운 민요, 진지한 종교음악, 화려한 이탈리아 오페라 등 모든 장르의 음악을 다 섞어 놓은 음악의 종합선물 세트라고 할 수 있다. 또, 마법과 마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등 환상적인 요소로 가득 차 있어 오페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편안하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마술피리는 자라스트로와 밤의 여왕으로 대표되는 선과 악의 대립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진지하고 품위 있는 주인공 타미노와 파미나 커플 옆에서 우스꽝스러운 조연커플인 파파게노, 파파게나가 시종일관 웃음을 주는가 하면, 악역 캐릭터인 모노스타토스가 등장하여 극의 긴장감을 더해주는 등 다양한 성격의 인물들이 등장하여 지루할 틈이 없다.





유럽의 음악학자들이 꼽는 모차르트의 3대 걸작 오페라는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코지 판 투테>로, 세 작품 모두 이탈리아어로 부르는 화려하고 세련된 희극 오페라들이다. 이에 반해 모차르트가 죽기 두 달 전에 완성한 ‘마술피리’는 당시 이탈리아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서민들을 위해 만들어진 소박한 징슈필(연극처럼 중간에 대사가 들어있는 독일어 노래극)이다. 자신을 후원하던 요제프 2세가 죽고난 후 가난과 빚에 허덕이던 모차르트는 빈의 프리메이슨 지부에서 함께 활동하던 극작가 쉬카네더에게 제안을 받아 마술피리를 완성하였다. 당시는 풀리지 않는 고대의 수수께끼나 주술과 마법이 크게 유행하던 시대여서, 뛰어난 흥행감각을 지닌 대본작가 쉬카네더는 환상적인 요소로 가득 찬 빌란트 동화집의 고대 이집트 이야기를 토대로 해서 마술피리의 대본을 썼다. 모차르트는 빠듯한 일정 속에서 초연을 이틀 앞두고 작품을 완성하였다. 1791년 9월 30일, 빈의 변두리에 있는 서민들이 모이는 극장인 프라이하우스에서 모차르트의 지휘로 초연된 마술피리는 100회 이상 성공을 거두면서 모차르트의 오페라들 중 가장 훌륭한 흥행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공연이 시작된 지 두 달도 채 안 되어 모차르트는 병석에 눕게 되었고, 그 해 12월 5일에 사망했다.





이 이야기는 사랑하는 남녀가 갖가지 시험과 고초를 통과해 마침내 결혼에 이르는 고대 시련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모차르트는 이 스토리 속에 당시 자신이 가입하고 있던 프리메이슨의 이상을 엮어 넣었다. 프리메이슨은 중세 석공들의 동업조합에서 비롯된 근세 유럽의 남성 엘리트 비밀결사를 뜻하는데, 당시 모차르트가 살던 빈의 학자, 예술가, 계몽귀족들은 자유, 평등, 박애의 인본주의 사상과 관용의 정신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이 프리메이슨에 참여해 그들끼리 은밀한 모임을 가졌다. 마술피리에 등장하는 현명한 지도자 자라스트로의 성은 바로 이 프리메이슨의 세계를 구현한 곳으로, 지혜와 이성과 자연이 삼위일체를 이뤄 사람들에게 행복하고 절도 있는 삶의 길을 가르쳐주는 세계로 해석된다. 이 해석에 따라 한동안 모차르트가 프리메이슨의 비밀을 폭로했기 때문에 그들의 단죄를 받아 독살되었다는 설이 상당히 유력했고 오늘날도 그렇게 믿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번에 소개된 마술피리는 시대 배경을 현대로 각색하여 분장 디자인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했던 작품이다. 타미노는 이웃나라의 왕자로 수려한 용모를 지녔으며 성격은 정의롭고 진지하다. 파미나는 밤의 여왕의 딸로 성격은 밝고 순수하며 아름다운 외모의 소유자이다. 밝은 컬러의 반 가발을 부착하고 본인 헤어에도 같은 컬러의 스프레이를 뿌려서 통일시켰다. 자라스트로는 빛의 세계를 다스리는 인물로 노역분장을 하고 수염을 부착했다. 밤의 여왕은 어둠의 세계를 다스리며 권위적이고 냉정하다. 피부색은 밝고 창백하게 표현하고 강하고 화려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얼굴에 문양을 그려 넣었다. 파파게노의 직업은 새잡이로 낙천적이지만 허풍이 심하고 어린 아이 같은 구석이 있다. 코믹하고 경망스러운 느낌을 살리기 위해 헤어스타일을 한쪽으로 날려 표현했다. 모노스타토스는 나쁜 짓을 하다가 자라스트로에게 쫓겨나 밤의 여왕의 수하로 들어가서 더더욱 나쁜 짓을 일삼는 인물로, 비열하고 음흉한 성격 표현을 위해 가는 턱수염과 붉은색 가발을 착용했다.







2012. 10. 19.

임 유 경 Face off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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