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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0-15 09:38
[월/칼럼] 박상하 교수의 연기 컬럼 - 역할로 들어가자 !!
쉰일곱 번째 이야기 - 관찰 작업 7 !
........................................................................박 상하(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교수)

- 아침 10시 경, 동물원 입구에 학생들이 모두 모이자, “네발동물, 조류, 수중동물 등을 관찰하세요. 그들의 서 있는, 앉아 있는, 걸어 다니는, 뛰어 다니는, 어떤 대상을 다루는 행동 등을 잘 관찰하도록! 특히 그들의 눈, 움직임의 리듬 등을 주의 깊게 관찰하여, 필요하다면 카메라에 담아 연구할 수 있도록 하세요! 두어 시간 뒤에 여기 잔디밭 평상에서 점심을 먹읍시다. 해산!”이라고 교육자는 말한다.
 
- 학생들은 삼삼오오 흩어져 봄날의 따스함을 만끽하며 동물들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정태와 문숙은 맹수들을 관찰하고 있다. 사자와 호랑이는 큰 방탄유리를 사이에 두고 서식하고 있다. 교육자가 정태와 문숙 옆으로 다가간다.

- 그들의 앞발과 뒷발의 움직임을 잘 봐! 오른쪽 뒷발이 앞으로 움직이면 그 힘이 오른쪽 앞발에 전달되어 걸음을 옮겨 놓고 있지. 그리고 왼쪽 뒷발이 앞으로 움직이면 그 힘이 왼쪽 앞발로 옮겨져 걷게 되지. 사람은 오른발과 왼팔이 한 쌍으로 움직이지만, 네발 동물들은 오른쪽 뒷발과 오른쪽 앞발이 한 쌍으로 걷게 되는 차이점이 있지.

- 정말 그렇네요, 선생님! 문숙이 소리친다.
- 그리고 그들이 걸을 때 앞쪽 어깨가 회전을 일으키는 듯한 웨이브를 일으키고 있지. 또한 맹수 중 고양이과에 해당하는 호랑이, 표범, 치타 등은 앉아 있을 때 참한 여성이 살포시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아름다운 형태를 자아내지. 그래서 여자배우가 고양이과를 관찰해서 보여줄 때, 아주 멋진 형상을 이루지. 만일 어떤 여자배우가 자신의 역할을 고양이과에서 빌려 온다면, 그들의 걸음걸이와 앉아 있는 자태, 걸을 때의 굼실댐을 필히 가져올 필요가 있어.

- 정말 저 호랑이의 앉아 있는 자세는 여성의 앉아 있는 자태를 보는 듯 하네요. 예쁘고 우아하기까지 한데요! 정태가 바위에 앉아 있는 호랑이를 보고 대꾸한다.
- 만일 사자를 관찰하여 보여준다면, 어떤 의상이나 소품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교육자가 묻는다.

- 무신은 잠시 생각에 잠긴다. “숫사자의 갈기는 헤어드라기를 사용해서 마구 풀어헤치고, 아이보리색의 겨울용 상의 외트를 팔뚝까지 걷어 올려 입고, 테니스용 손목 보호대를 팔목과 발목에 끼운다면 그럴 듯 하겠는데요.”
- 괜찮겠는데! 문숙도 동의하며 소리친다.
- 정하와 무신은 원숭이와 침팬지를 관찰하며 카메라에 담고 있다. 평소에 원숭이를 자세히 관찰한 적이 있냐? 교육자가 무신과 정하에게 묻는다.

- 아뇨. 과거에 <동물의 왕국>이라는 TV프로그램에서 잠시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관찰한 적은 초등학교 때 이후로 처음인 것 같아요. 원숭이는 정말 사람과 많이 닮은 것 같네요. 특히 앉아서 팔을 사용하여 머리를 긁적이는 모습은 등이 굽은 사람의 자세와 무척 닮았습니다. 걷는 자세 또한 팔이 긴 사람의 어기적거리는 형태와 흡사하고, 특히 눈은 다른 동물과 달리 사람의 눈과 정말 똑같네요. 마치 무언가 생각하는 듯한 눈이에요. 정하가 눈을 똘망똘망 굴리며 대답한다.

- 소희, 주희, 현정은 조류관에서 홍학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홍학의 신체적 특징은 무엇이지? 교육자가 다가와 묻는다.
- 목이 유난히 길어 그것의 사용은 무척 흥미로운데요. 그래서 목의 회전과 굽힘 등은 어떤 고귀한 여성을 연상시킵니다. 현정이 말한다
- 긴 다리로 걷는 것이 마치 우아한 마담이 정원을 산책하는 듯합니다. 주희가 대답한다.
- 동그란 검은 눈동자와 몸통은 아주 예쁩니다. 그리고 가끔씩 날개짓은 정말 멋있어 보입니다. 소희가 소리친다.

- 도시락을 준비한 학생들은 공원 내에 있는 잔디밭 근처의  평상에 앉아 점심을 맛있게 먹으며 관찰한 동물들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자, 점심을 먹고 좀 더 관찰하여 다음 시간에 관찰한 동물들에 대해 보여  도록! 교육자는 오후에 연기워크숍이 있다며 먼저 일어난다.

2012. 10. 15.

연기과 박 상 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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