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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0-11 18:23
[목/칼럼] 팝페라 그룹 트루바의 음악칼럼 - 스트라디바리우스가 되고 싶은 성악가?!
스물다섯 번째 이야기 - 스트라디바리우스가 되고 싶은 성악가?!
 ........................................................................... 그룹 트루바 (팝페라, 뽕페라 3인조 성악 그룹)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중 가장 훌륭한 소리와 매력적인 자태를 가지고 있다는 세계적 명기이다.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은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는 94세를 살면서 만들어 낸 명기로 그의 아들조차 그 악기 만드는 법을 배우지 못해 이제는 스트라디바리우스의 깊은 음색을 가진 바이올린이 생산되지 않기에 바이올린 한 대에 100억을 호가하는 어마어마한 악기이다. 이와 같은 명기는 자신의 가치를 세상에 가장 잘 알려줄 수 있는 연주가에게 운명적으로 맡겨진다고 한다. 말 그대로 연인들처럼 바이올린과 연주가는 “우린 만날 운명이였어!”라며 서로를 알아본다는 그런 전설도 있다는데..

그런데! 한 기사에 따르면 이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음색을 갖춘 바이올린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나왔단다. 스위스에서 곰팡이를 나무에 배양하여 그 나무로 바이올린을 만들고 연주가들에게 스트라디바리우스와 곰팡이 바이올린을 블라인드 테스트 해 보았더니 그 차이를 못 느끼더라는 말이다. 이제는 오래된 연륜과 경험, 시간까지도 모방해내는 그런 시대가 된 것이다...

필자가 왜 이런 이야기를 꺼내려 하는지 이제 이야기 해 보려고 한다.
요즘 우리나라 성악계는 세계최고의 실력을 갖춘 연주자들이 많이 있다. 세계적인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유럽, 미국등지에서 최고의 무대에서 활동하는 성악가들도 많이 찾아 볼 수 있으며 또한 필자의 주변만 둘러보아도 외국 각지에서 학업을 마치고 돌아온 많은 성악가들이 있다. 한 마디로 성악가가 많다! 하지만 그들은 스트라디바리우스가 되려하는 것 같다. 그것을 연주하는 정경화가 아닌 악기 그 자체인 스트라디바리우스가 되려한다.

필자가 어렸을 적 성악을 처음 접하고 레슨을 받을 때 교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성악가는 자신의 목소리에 감정을 담아서 그것을 청중에게 잘 전달하는 목적성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많은 성악가들이 목적의식을 가지고 노래를 하고 있는지?
한번은 이런 공연을 본 적이 있다. 어떤 테너가 나와서 오페라 투란도트의 그 유명한 아리아 “Nessun Dorma"를 불렀다. 꽤 유명한 테너였는데 이름은 밝히지 않겠다. 하지만 중, 저음은 기운이 없고 발음 또한 발성에 가려져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그 아름다운 아리아가 지루해져 듣기 싫어지고 있던 그 때 가장 절정의 고음을 내는 ”Vincero!"부분에서 고음을 멋있게 냈단 말이다. 한 마디로 고음만 멋있게 냈단 말이다. 그리고 곡이 끝나고 사람들은 그 화려한 고음에 “부라보”를 외쳐대는데 그 가수 또한 너무 뻔뻔하게 꼭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 표정이었다. ‘나 고음 죽이지? 이 노래는 이 부분만 잘 하면 되는 거야. 앞의 부분은 내 화려한 고음 덕에 기억도 안 나지? 사실 앞 부분은 그럴 수 밖에 없어.. 왜냐? 뒤 부분에서 이렇게 화려하게 고음을 내려면 앞 부분에서는 힘을 아껴야 하거든. 어쨌든 나 오늘 잘 했어! 그러니 박수쳐!’라고 말이다. 이 필자가 바라기는 제발 이 테너가 아이들 레슨은 안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하지만 소문에 의하면 많이 한단다..

듣는 청중들도 성악에 대해 너무 관대한 것 같다. 그냥 자신들과는 다른 소리를 내는 성악가들을 경이롭게 쳐다보고 박수를 쳐 주지만 그 곡의 멜로디나 감정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얼마나 있을까.. 저 사람들이 외치는 부라보는 무엇을 향해 외치고 있는지...

예술가들은 창작을 한다. 먼저 제 1의 창작자는 작곡가이고 그 작곡가의 의도를 잘 살리면서도 자신의 기술, 경험, 감정이 섞여 원곡과는 또 다른 느낌을 만들어 내는 것이 제2의 창작자인 연주가들의 몫이다. 헌데 지금 많은 성악가들은 스트라디바리우스가 되려한다.

위의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완벽한 모조품인 곰팡이 바이올린처럼 요즘은 악기 전혀 없이 컴퓨터 한 대만 있어도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시대이다. 그 컴퓨터 속엔 거의 모든 악기 소리가 있고 피아노 소리만 해도 슈타인웨이, 야마하 등 없는 소리가 없다. 그리고 혹시 제 5원소란 영화를 기억하시는지? 거기서 외계인 가수가 저음부터 고음까지 훑어가며 완벽하게 노래를 부르던 모습.. 그것도 컴퓨터로 만들었단다. 이제 컴퓨터에 파바로티의 고음, 마리아 칼라스의 저음 등 대가들의 소리가 컴퓨터에 입력되어 원할 때 마다 꺼내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제 제 1의 창작자는 연주가들의 도움 없이도 음악을 만들 수 있으며 듣는 청중들은 최고 기능의 소리들에 익숙해져 왠만한 소리는 아랑곳 하지 않게 될 것이라는 것.
그렇다면 연주가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컴퓨터가 하지 못하는 것을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바로 소통이다. 감정의 소통!

일반인들이 흔히 성악가를 비아냥거리는 표현 중에 소리쟁이라는 말이 있다.
맞다! 우리는 소리쟁이다. 하지만 우리의 소리를 내는 그 기능이 우리의 감정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함에 있어서의 기능이여야만 한다. 기능이 수단이 되어야지 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

우리나라의 김연아 선수가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 이유는 김연아의 점프가 뛰어나고 스핀을 잘해서가 아니다. 훌륭한 기술과 함께 그녀의 눈빛과 손끝의 언어에서 감동을 받게 되는 것이다.
성악가들도 마찬가지이다. 훌륭한 기술만 앞세우기 보다는 감정의 표현에도 더욱 노력을 했으면 하는 것이다.
세계 최고는 단 한 명뿐이다. 고음을 가장 잘 내는 테너, 스케일을 가장 잘 하는 소프라노, 바그너의 오페라에 가장 잘 어울리는 베이스 등 기능적으로 보자면 아주 객관적인 전문가들의 의견으로 쉽게 정해진다. 하지만 세계 최고를 판가름 하는 것은 판단하는 사람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가수가 단 한 사람에게라도 최고의 감동을 주었다면 그 사람에게 그 성악가는 세계 최고의 음악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 마디로 노래로 감동을 준 다면 세계 최고의 음악가가 될 수 있다. 누군가에게 폴포츠의 어눌한 발음과 소리의 ‘Nessun Dorma'가 최고로 기억되는 것처럼.,. 

깊어가는 가을 많은 콘서트를 보던 중 최근 몇몇 성악가들의 한국말 가사의 노래이지만 전혀 알아들을 수 없고 전혀 감정의 전달이 되지 않던 음악을 들으면서 다시 한 번 성악가가 아닌 진정한 음악가의 모습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가 목적의식을 확실히 가질 때 청중들은 우리의 노래에 웃고 노하고 사랑하고 즐거워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들에게 우리는 세계에서 제일가는 음악가로 기억될 것이다.

세계 최고를 향한 열정이 활활 타오르고 있는 트루바의 칼럼 다음에도 계속..

2012. 10. 11.

팝페라 그룹 트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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