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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0-04 16:33
[목/칼럼] 팝페라 그룹 트루바의 음악칼럼 -크로스 오버 음악! 조력자에서 주인공으로 도약하는 그 날을 위해..
스물네 번째 이야기 - 크로스 오버 음악! 조력자에서 주인공으로 도약하는 그 날을 위해..
 .......................................................... 그룹 트루바 (팝페라, 뽕페라 3인조 성악 그룹)


우리는 팝페라 가수다. 안드레아 보첼리가 ‘Romazza'라는 앨범을 발표하고 TV의 한 짝짓기 프로그램에서 그의 노래 ’Mai piu cosi lon tano'를 배경음악으로 쓰기 시작하면서 대중들에게 팝페라라는 장르가 많이 알려지던 그 때, 우리도 그의 음악을 듣고 ‘이런 음악 좋다! 우리도 해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얼마 안 있어 느끼한 4남자 Il Divo가 우리에게 용기를 주어 이렇게 팀을 만들어 활동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들의 음악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은 클래식과는 다르게 어렵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러운 그 음악의 매력에 빠진 것이리라.. 팝페라라는 장르가 속해있는 크로스 오버 음악들이 전부 이런 매력을 가지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크로스 오버 음악에 원치 않는 수식어가 붙어 다닌다. 바로 클래식 음악을 듣게 하기 위한 ‘조력자’라는 수식어다.

팝페라 그룹인 트루바, 즉 우리는 전통 클래식을 공부한 성악가이다. 그런데 우리가 “팝페라 음악을 하겠다.”라고 나섰을 때 같이 공부하고 연주를 했던 우리의 동료와 은사님들 중에는 이런 이야기로 상처를 주곤 했다. “성악가로 못 뜨니까 발악을 하는구나! 왜 인기에 연연하느냐. 더 열심히 공부해서 클래식 음악을 해야지.. 돈 때문에 타협한 음악이 크로스 오버음악이다!” 등등..

흠.. 크로스 오버 음악은 정말 클래식 음악보다 못한 것일까?
사실 이 문제는 음악을 듣는 많은 대중들은 관심 없을지도 모른다. 그냥 음악이 좋으면 좋은거니까. 문제는 음악을 하는 사람들의 생각인데..

이 문제에 대해서 이제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먼저 크로스 오버 음악 중에 팝페라라는 장르를 예로 들어볼까?
요즘 우리나라에서 팝페라를 하는 가수들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자기가 하고 있는 음악에 대해 자존심 없어 보이는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우리가 하는 이 팝페라라는 장르는 클래식 음악을 대중들이 조금 더 쉽게 접하게 하고 흥미를 갖게 하기 위해서 만든 장르입니다.”라고 말이다. 정말 팝페라라는 장르가 그 역할만을 위해서 만들어졌을까?

팝페라.. 팝과 오페라의 만남. 이 장르 전에는 성악 발성으로 민요를 부른 이탈리아의 칸조네라는 장르가 이와 비슷하다 하겠다. ‘O sole mio'같은 곡 말이다. 하지만 이 팝페라라는 용어는 우리나라의 유명한 성악가 키메라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한다. 키메라가 그녀의 앨범 ’The lost opera'에서 유명한 오페라 아리아에 전자 악기, 대중음악의 리듬을 섞어 만든 음악이 대 히트를 치면서 프랑스의 르몽드지에서 키메라를 ‘한국에서 온 팝페라의 여왕!’이라고 소개했던 것이다. 그 때 ‘팝페라’라는 말이 처음 쓰였다 한다. 그 이후로 안드레아 보첼리, 일 디보, 임형주, 임태경 등 많은 팝페라 가수들이 유명한 팝과 재즈를 클래식적으로 편곡해 부르기 시작했고 많이 대중화 되었다. 조금 있으면 내한 공연을 갖는 마이클 볼튼이 부른 오페라 아리아 “Nessun Dorma"도 팝페라로 통한다. 팝페라라는 말이 있기 전에도 이런 시도는 계속 있었다. 플라시도 도밍고와 존덴버가 부른 ‘Perhaps Love'가 그 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박인수와 이동원이 불러 히트한 ’향수‘가 그렇고..

여기서 한 가시 짚고 넘어갈 이야기가 있다. 클래식에 예술가곡이라는 장르가 있다. 예술가곡은 독일의 리트, 프랑스의 멜로디 등이 이에 속하는데 이 예술가곡은 전문 시인의 시, 유명 작곡가의 멜로디, 그리고 피아노 반주가 하나 되어 전문 성악가의 발성 기술로 만들어진 장르이다. 대중가요도 가사와 멜로디, 반주로 이루어져 있지만 가사의 전문성이 떨어지고 코드 진행의 단순화로 예술적 가치가 떨어진다는 평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팝페라 곡 중에는 이런 예술가곡과 비견해도 손색이 없는 곡이 많다. 예로 박인수, 이동진의 ‘향수’를 이야기 해 보면 가사는 유명한 시인 정지용 선생님이 쓰셨고 곡은 클래식 작곡가는 아니지만 대중가요의 한 획을 그으신 김희갑 선생님이 쓰셨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팝페라라는 장르는 이 시대의 음악적 재료를 추가한 이 시대 예술가곡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다만 그 작곡가들이 슈베르트만큼의 천제성과 고뇌를 담고 이 팝페라 음악을 만들었을 때 이야기인데 그런 평가는 주로 작곡가가 죽었을 때 많이 받게 되는 것 같다.   
어쨌든, 이런 음악들이 전부 대중들이 클래식을 듣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누가 만든 이야기인가? 혹시 클래식 음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만든 이야기인가?

또 다른 장르를 이야기 해보면 요즘 국악하는 사람들 중에 퓨전 국악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국악가요라고 하여 우리 판소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음악가들도 많이 나오는데 박애리의 ‘쑥대머리’가 유명하다. 어려운 우리 국악 보다 훨씬 편하고 듣기 좋다. 필자도 그런 퓨전 국악을 좋아한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 한 소리꾼도 국악가요를 부르겠다고 은사님께 이야기 했다가 많이 혼났다 한다. 그건 소리를 못 하는 사람이나 하는거라고..

국악, 클래식. 우리는 이 장르들을 문화 원형이라고 부른다. 문화원형.. 우리가 계속 지키고 보존해야만 하는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문화원형을 하는 예술가들이 이 시대 새로운 문화를 개척해 나가는 다른 예술가들을 폄하해서는 우리의 문화와 예술이 발전할 수 없으며 어느 누구도 그들에게 그런 권한을 준 적도 없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크로스 오버음악이나 퓨전 음악이 분명 그 문화 원형들에 대해 접근성을 부여하는 장르임에는 틀림없다. 그렇다면 그 문화 원형을 계승해 나가는 예술가들은 오히려 이런 음악을 하는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장려하여 서로의 역할에 대해 자부심을 갖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니냔 말이다. 우리가 지금 문화 원형이라고 하는 것 또한 예전 시대에는 지금의 가치보다 훨씬 덜 했던 것이었다. 오페라, 판소리 등등..

예술에서 만큼은 위, 아래 같은 상하관계가 성립되면 안 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어떤 장르이건 예술가들의 고뇌와 숙련된 기술을 통해 만들어졌다면 그 가치는 시대를 초월해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기에..
이제 우리 트루바는 우리가 하고 있는 음악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임하려 한다. 나중에 우리 음악이 문화 원형의 가치를 가질 수 있는 그 날이 올 수 있도록 말이다!
많은 이 시대의 예술가들이 그들의 예술에 자부심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트루바의 자격지심 가득한 칼럼 다음에도 계속...


2012. 10. 04.

팝페라 그룹 트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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