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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9-27 16:32
[목/칼럼] 팝페라 그룹 트루바의 음악칼럼 -트로트는 없어져야 한다.. 뽕짝논쟁에 대하여..
스물세 번째 이야기 - 트로트는 없어져야 한다.. 뽕짝논쟁에 대하여..
 .......................................................... 그룹 트루바 (팝페라, 뽕페라 3인조 성악 그룹)

필자는 클래식을 했지만 이전에도 말했듯이 세상의 모든 음악을 좋아한다. 말할 것도 없이 트로트도 좋아한다. 하지만 지금의 박현빈 류의 댄스 트로트 말고 좀 더 깊이 있는 트로트를 좋아하는데 예를 들면 송대관의 유행가와 네박자, 나훈아의 갈무리, 이미자의 동백 아가씨 등이다. 솔직히 이런 트로트 음악은 듣고 싶다기 보다는 부르고 싶어진다. 아무 생각 없이 따라 부르게 되면 그냥 기분이 편안해 진다고나 할까..

우리가 회식을 하거나 노래방을 가게 되도 트로트는 빠지지 않고 나오는, 말 그대로 심심풀이 땅콩 같은 음악장르인 것이다. 그런데 이런 트로트 음악을 두고 음악가들 사이에서는 많은 언쟁이 있다. 오늘은 이 언쟁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혹시 '뽕짝 논쟁'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는지? 이 논쟁은 국악을 하시는 우리나라 가야금의 대가 황병기 선생님으로 부터 시작되었다. 그에 따르면 트로트는 치욕스러운 일제 강점기의 문화적 잔재이기 때문에 하루빨리 없애고 진정한 전통음악을 되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 견해는 대다수 음악가들의 지지를 얻어 1984년 11월 6일에서 12월 27일까지 한국일보를 통해 이 싸움이 지속되었다고 한다.

그럼 트로트를 없애야 한다고 했던 사람들의 의견을 알아보자. 첫 번째로 트로트는 일본의 요나누키 음계(미-파-라-시-도), 2박 계열의 리듬, 7-5조 가사의 구조로 되어 있는 엔-카와 닮아도 너~무 닮아있다는 것이고 두번째로는 1920년대 일본 음반사에 의해 만들어진 많은 엔카 아류들이 1945년 광복 이후에도 계속 남아온 기분 나쁜 흔적들이라는 것이다.

흠.. 그래.. 트로트가 엔-카의 아류고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은 장르라는 것 다 알겠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듣고 있는 다른 음악들은 안 그런가? 우리나라 국악은 정말 우리 것 맞는 걸까? 그리고 일본 말고 다른 나라에서 온 음악들은 그럼 괜찮은 건가?

그럼 여기서 국악의 역사에 대해 잠깐 언급해 보자.
우리나라 국악기에 대해 알아보면 고구려 시대에는 중국 진나라의 칠현금을 개량하여 거문고가 만들어졌으며 한나라의 고취 악이 들어왔고 서역음악(국자, 안국, 소륵)과 공후 등의 서역 악기가 유입되었다 한다. 그리고 횡적, 공후, 막 목, 피리, 고구려적, 삼고 등은 일본에 전파되었다. 백재에서는 중국 오나라에서 '기악무'라는 가면극이 들어왔으며 미마지가 일본에 전파했다고 하고 신라에서는 이전 가야국의 가실왕이 당나라의 쟁을 본받아 가야금을 만들었고 이 가야금은 일본에 전파되어 '신라금'으로 불리기도 했다 한다. 통일 신라 때는 불교의 전파에 따라 그 음악의 하나인 범패가 지감선사에 의해 당나라로 부터 들어왔으며 지감선사의 제자들이 악인 80명을 일본에 파견했다고도 한다.

에구.. 많다. 고려시대로 넘어가면 예종 9년 사신 안직 승이 송나라에 갔다가 철 방향, 석 방향, 비파, 피리, 적, 장구 등 중국 속 악기 빛 훈, 지, 소 등의 아악기와 곡 보, 지결 도를 가지고 왔으며 예종 11년에는 송나라에서 대성아악이 들어와 아악 연주에 필요한 모든 것이 구비되었다고 전해진다..

뭐 그 뒤의 조선시대 음악은 위의 음악과 악기들이 정비되면서 우리의 정서와 만나 계속 변화 발전하는 모습을 갖게 되는데 .. 그럼 이러한 역사에서 국악의 흐름과 트로트의 흐름의 차이는 무엇인가?

국악기는 중국과 우리나라가 좋은 마음으로 왔다 갔다 하며 만들어진 음악이라 괜찮고 트로트는 일본이 강제로 "들어!"하고 듣기 싫은 음악을 머릿속에 강제 주입시켰기 때문에 안 된다는 이야기인가? 솔직히 일본의 엔카도 일본에 서양음악이 들어오면서 퓨전화 된 음악이며 그 음악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또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퓨전화 된 것 뿐이다. 만약 트로트가 우리 정서와 안 맞는데 일본이 강제로 들으라고 했다면 그 시대 유관순 누나같은 사람들은 "트로트가 싫어요!"라며 울부짖었겠지만 그런 일 없었지 않은가?!

지금 이 필자의 칼럼이 얼마나 욕먹을 내용인지는 잘 안다. 독도의 문제로 일본과 우리나라의 감정이 격해져 있는 이때에 이런 칼럼이 가당치 않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에 TV에서 일본 사람 사유리가 순진무구한 얼굴로 나와 맛 집 프로를 재밌게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이성적인 우리나라의 분위기가 안심이 된다.

일본 음악도 좋은 음악 많다! 음악이 무슨 죄랴! 어쨌든 트로트는 서민에게 힘을 주었고 지금도 그렇다. 일본 식민지 시대 때 들어왔던 음악이라 없어져야 한다는 주장은 너무 감정적이다. 중국의 음악, 미국, 유럽의 음악은 다 허용하지만 일본의 음악은 안된다 라는 주장은 억지인 것 같다. 우리의 자랑스런 한국미인 김태희는 물러가라고 주장하는 유치한 일본 사람들 만큼이나 유치해 질 수 있다는 말이다.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 그리고 그들의 음악은 오랜 세월 우리나라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음악일 수도 있기에 그래서 일본의 엔카가 우리의 정서와 잘 어우러질 수 있었던 것이리라 생각하는 바이다.

문화는 어느 나라에서건 계속 유입될 것이다. 이제 세상은 인터넷으로 하나가 되어가고 있기에.. 이런 상황에서 그것을 일부러 안 듣는다거나 없앤다거나 하는 것은 나라와 나라간의 전쟁이 나서 심한 감정대립이 있기 전까진 힘들 것이다. 문화의 원형은 계속 계승하여 온전히 지켜나가는 것과 동시에 항상 배우고 받아들여 발전시키면서 새로운 문화 컨텐츠들을 발전시키는 것. 그것이 이 시대 예술가들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트루바의 분위기 모르고 미쳐가는 칼럼 다음에도 계속...

2012. 9. 27.

팝페라 그룹 트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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