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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9-20 10:14
[목/칼럼] 팝페라 그룹 트루바의 음악칼럼 - 현대 음악, 벌거숭이 임금이 벗었다고 소리쳤던 그 아이를 찾습니다 2 !!
스물두 번째 이야기 - 현대 음악, 벌거숭이 임금이 벗었다고 소리쳤던 그 아이를 찾습니다 2 !
 .......................................................... 그룹 트루바 (팝페라, 뽕페라 3인조 성악 그룹)


작곡 전공을 한 내 친구의 말이다. 대학교를 다닐 때 선율위주로 작곡을 하여 작품을 내면 교수님이 항상 혼내셨단다. 시대에 뒤 떨어진 음악이고 너무 대중적이라고.,. 더 실험적이고 모험적인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난 칼럼에 이어 계속 그 용기있는 아이를 찾아보려고 한다.
“현대 음악, 어렵고 난해한 그 음악을 정말 이해해야만 음악을 아는 사람일까?”
많은 음악가와 예술가들이 좋은 음악이라 하니 그냥 그러려니 하면 좋겠지만 필자에게 전혀 감동을 주지 않는 이 음악을 이해하고 느끼라 하니 난감한 것이 사실이다. 벌거숭이 임금님의 그 아이 또한 옷이 아닌 것 같은데 옷이라니 이상하다 생각했던 것 같이 말이다.
에구.., 요즘의 예술 참 어렵다. 아무것도 연주를 하지 않고도 음악이라고 우길 수 있다니..

그러면 여기서 예술에 대한 정의를 한번 알아볼까?
우리나라 국어사전에 예술을 이르기를
1. 기예와 학술을 아울러 이르는 말,
2. 특별한 재료, 기교, 양식 따위로 감상의 대상이 되는 아름다움을 표현하려는 인간의 활동 및 그 작품
흠.. 감상의 대상이 되는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전 칼럼에서 소개한 ‘샘’이라는 작품의 마르셀 뒤샹도 ‘변기’에게 아름다움을 느끼고 그것을 대중들에게 전달하려 했을 것이다.
그런데 필자는 이런 생각을 한번 해 본다.
또 하나의 예술장르인 문학 중에서 연탄 시인으로 유명한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라는 시는 길거리에 지저분하게 버려져 있는 연탄재를 보고 많은 생각과 감상을 할 수 있게 해준 작품이다. 그런데 만일 마르셀 뒤샹의 주장대로라면 안도현 시인이 연탄재를 미술관에다 갖다 놓으면 그건 미술작품이 된다는 이야기인데.. 아주 대중적인 이 필자는 이 논리를 이해하고 싶지 않다. 혹시 이런 속담 생각나지 않는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임금이 벗었다고 소리쳤던 그 아이! 그 아이에게 물어보면 뭐라고 이야기 해줄까?
다시 마르셀 뒤샹의 이야기로 넘어가서, 대중이 그 변기를 봤을 때 한 눈에 ‘아름답다!’라고 느끼진 않으리라 생각된다. 만약 그 변기를 한 번 보고 “아름답다!”라고 느껴진다면 그 변기를 만든 사람이 예술가가 될 것이다. 이 평범한 변기에 발상의 전환을 통해 감동을 준  마르셀 뒤샹은 미술가 보다는 시인이라고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계속 이 무식해서 용감한 이야기를 더 해 보자면 현대 음악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 필자의 은사님은 항상 이런 말을 하셨다. 음악은 사상이나 언어, 시대를 초월해서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음악이고 예술이다. 쇼생크 탈출이라는 영화에서 수감되어 있던 죄수들이 갑자기 들려오는 오페라 아리아를 듣고 큰 감동을 받았던 것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사람의 마음을 파고들어 감동을 줄 수 있어야 진정한 음악이고 예술이라는 것이다. 누군가 굳이 설명을 안 해도 가슴 깊이 느껴지는 알 수 없는 감동이 일어나는 것이 예술이라고 말씀하셨단 말이다. 아무것도 연주를 안 하고 이게 음악이라고 설명해야만 감동을 받는 것은 예술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제발 내가 돈 들여 시간 들여 배운 것이 맞기를..

다행히 지금은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란다. 그게 뭐냐하면 쉽게 말해 모더니즘 시대에는 예술가가 ‘변기가 아니고 샘이다! 니가 뭐라고 해도 이건 샘이다!’라고 하면 대중은 무조건 ‘샘’이라고 알아야 하는 시대에서 조금 관대해 져서 ‘변기가 아니고 샘인데 이게 샘으로 안 받아들여진다면 차근차근 이야기 하며 너의 생각들을 바꿔 볼 의향이 있니? 그래도 네 생각이 안 바뀌면 너의 의견도 존중해’라고 친절히 물어보고 가르쳐주고 답해주고 배려해주는 시대로 바뀌었다는 뜻이다.

필자가 또한 다행으로 여기는 것은 음악 또한 포스트 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아 어렵기만 하던 현대 음악에서 벗어나 대중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교육하고 이해시켜주는 음악들, 크로스 오버 음악, 퓨전 음악, 뉴 에이지 음악 등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이 필자가 하고 있는 팝페라라 또한 크로스 오버 음악으로서 대중음악과 클래식 음악 사이의 다리역할을 하는 장르이다. 이런 음악을 하고 있다는 것에 다시 한번 큰 책임감을 느끼는 순간이다.

만약 벌거숭이 임금님의 그 아이도 이 시대에 살고 있다면 그렇게 용감하게 소리치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 옷을 지은 사람들의 진짜 속을 알 수 없다면 ‘그건 옷이 아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는 시대이기에.. 하지만 다양성을 인정하고 있는 이 시대에 현대 음악을 이해하지 못하고 싫어한다 해서 음악을 잘 모르고 무식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또한 시대에 뒤 떨어진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부끄러워하길 바란다.
무슨 음악이든 듣고 감동받아 행복한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하면서...

트루바의 무식한 칼럼 다음에도 계속..


2012. 9. 20.

팝페라 그룹 트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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