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 보다,읽다,깨닫다,뉴스브릿지!

작성일 : 12-09-03 10:12
[월/칼럼] 박상하 교수의 연기 컬럼 - 역할로 들어가자 !!
쉰한 번째 이야기 - 관찰 작업 1 !
........................................................................박 상하(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교수)

- 수업이 시작되자, 연기교육자가 들어와 책상에 앉는다. 몇 몇의 학생들은 의자에 앉아 있고, 또 다른 학생들은 연기실 바닥에 앉아있으며, 나머지 학생들은 서 있다.
- 우리들의 작업은 크게 두 단계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첫 번째는 1년 가까이 여러분들이 학습한 <배우 자신으로서의 작업>이 그것이고, 두 번째는 여러분들이 이제 해야 될 <역할로서의 작업>이 그것입니다. 여러분이 해 왔던 것을 정리해 보자면, 가상의, 허구의 무대에 있기 위한 기초 작업인 <행동을 위한 요소훈련>, 즉 긴장과 이완, 주의와 집중, 상상력, 공간/시간/관계 치환, 행동의 정당성 등이 그 첫 번째 작업이었습니다. 그리고 대상 다루기의 첫 번째인 <대상 없는 행동>, <물체 없는 행동>, <빈 물건 다루기>를 거쳐, 제시된 상황에서의 행동 찾기와 실행이었던 <1인 에튜드>, 파트너와의 교류 작업이었던 <2인 에튜드> 등을 실행해 왔습니다. 이 모든 것은 허구의 무대에서 대상에 대한 나 자신으로서의 행동 찾기와 실행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일련의 작업과정을 훌륭하게 수행한 여러분의 의지와 성실함에 박수를 보냅니다.
- 학생들은 박수를 친다.
- 수고하셨어요! 자, 이제 우리는 다음 단계로 들어가야 할 때입니다. 방금도 얘기했지만, 그건 역할이라는 문제입니다. 역할이란 무엇이고, 그것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며, 어떻게 해야 될까요?
- 역할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입니다!
- 그렇지만 내가 있어야 하는 다른 사람이기도 합니다!
- 작가가 필요합니다!
- 그래서 작가의 인물을 나의 방식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을 한마디씩 한다.
- 여러분들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교육자가 말한다. 방금 누군가가 인물이라고 했는데, 인물은 어떻게 창조 가능할까요? 예를 들면, <갈매기>의 니나라는 인물은 어떻게 창조할 수 있나요?
- .....

- 니나는 체홉에 의해 쓰여진 가상의 책 인물에 불과합니다. 즉, 책 속에 누워있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이 여자를 일으켜 세워 걷게 만들고, 앉게 만들고, 밥 먹게 만들고, 이야기하게끔 해야 하는데 이것은 어떻게 가능할까요? 확실히 복잡하고도 쉽지 않은 문제임엔 틀림없습니다. 체홉의 니나는 어떤 사람일까? 면벽을 하여 도를 깨치듯 해야만 합니까? 그래서 ‘아, 이런 사람이구나’라고 터득해야 합니까? 그러나 우리의 작업은 인물의 정신세계에 대한 이해를 통해 몸으로 구현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몸! 신체! 육체! 만일 나의 몸을 바꿔 행동한다면, 인물의 정신을 구현할 수 있을까? 어쩌면 이 방법이 좀 더 수월하고 구체적인 작업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몸을 바꾼다는 것은 어떻게 가능할까요? 모방, copy에 의해 가능할 수 있습니다. 모방을 통한 몸의 바꿈(변신)은 단순한 복사가 아니라, 나의 이해가 축적됨에 따라 행동을 통해 정신을 구현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즉, 모방을 통한 정신세계의 구축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방은 관찰을 통해 가능합니다. 관찰은 한자로 觀察(관찰)입니다. 관(觀)은 자세히 보는 것입니다. 찰(察)은 생각하며 보는 것입니다. 영어로는 look, see, glance, stare 등이 아니라, observe입니다. 그래서 관찰은 자세히, 생각하며 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하면, 꿰뚫어 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꿰뚫어 보는 것일까요? 감히 본질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좁은 의미로는 특징, 특질을 꿰뚫어 보는 것입니다. 배우의 눈은 보통 사람들의 눈과 달라야 합니다. 어린아이와 같은 눈이 필요합니다. 어린아이의 눈은 겉치레를 보질 않습니다. 단박에 대상의 본질을 봅니다. 자, 관찰 작업은 본격적인 역할로 들어가기 전의 인물로의 변신단계입니다. 이러한 관찰 작업을 우리는 세 가지 형태로 진행할 것입니다. 첫째, 인물관찰, 둘째, 동물관찰, 셋째, 사물관찰입니다. 관찰 작업은 발품을 팔아야 합니다. 그래서 더 이상 수업이 강의실에 머물러 있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 동물, 사물을 관찰하기 위해서 이제 대상의 재료는 일상으로 확대됩니다. 부디, 주위의 것들을 주의를 가지고 생각하며 보시길 바랍니다. 그럼, 구체적인 이야기는 수업을 통해 해 나가도록 합시다!         


2012. 09. 03.

연기과 박 상 하 교수



http://www.newsbridgei.com
본 칼럼의 모든 저작권은 뉴스브릿지 신문에 있으며 칼럼의 무단 배포 및 무단 전재는 금지되며 궁금한 사항은 뉴스브릿지로 연락주십시요.
제보 및 보도자료 뉴스브릿지신문 / 저작권자@ 뉴스브릿지신문(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회사소개 | 회원약관 | 저작권 정책 | 개인정보 취급방침 | 청소년 보호정책 | 광고 및 행사문의 | 제휴안내 | 기사제보 | 고객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