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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8-31 09:45
[목/칼럼] 팝페라 그룹 트루바의 음악칼럼 - 사랑하는 팬들 곁에 오래토록 !!
열아홉 번째 이야기 - 사랑하는 팬들 곁에 오래토록 !
 .......................................................... 그룹 트루바 (팝페라, 뽕페라 3인조 성악 그룹)

스포츠에 종사하는 선수들을 보면, 선수로써 활동하는 기간이 그리 길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다.
예컨대 승부에 대한 지나친 스트레스와 인간의 한계를 느끼는 격렬한 훈련,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과도한 음주와 흡연, 육식 등이 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얼마 전 타계한 장효조, 최동원 같은 한 때 이름을 날리던 유명 선수들도 그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앞서 말한 원인들 때문이었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필자로서도 좋아하는 선수들의 플레이를 오래 동안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련만...

음악가들은 비교적 장수하는 직업을 가진 부류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장수하면서 더 많은 무대에 오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을 돌보지 못한 채 짧은 생을 맞이한 사람들이 있었다. 1873년 2월 이탈리아의 나폴리에서 태어난 역사상 가장 위대한 테너였던 ‘엔리코 카루소(Enrico Caruso)’. 음악엔 관심도 없었던 부친을 둔 그의 유년시절은 정말 힘겨웠다. 부유함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에겐 여러 형제가 있었지만, 창궐한 콜레라에 어린 유년기에 모두 세상을 뜨고 말았다. 기계공이 되기 원했던 부친에게 겨우 마을 교회에서 노래하는 것을 허락받았고, 17살 되던 해 카페에서 노래를 부른 것이 인연이 되어 정식 성악 레슨을 받게 된다. 군대에 징집되었을 땐 음악애호가였던 상사를 만나 겨우 2달 만에 제대를 하게 되었다. 대신 동생이 입대를 하게 되어 동생에게 평생 질 빚을 진 셈이 되었다.

20대 초반에 최고의 테너로 부상한 그는 새로운 성장 산업인 음반 업계에도 큰 관심거리였다. 드디어 1902년 4월 그의 첫 레코딩이 성사되었고, 무려 500장의 어마어마한 녹음을 하게 되었다. 물론 그 당시의 녹음은 SP라는 것으로 흔히 알고 있는 LP와는 비교도 안 되는 초라한 수준이었지만 덕분에 카루소는 어마어마한 부를 축적하게 되었고, 윤기 나는 그의 소리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

또 한명, 20세기 최고의 테너라 불리우는 ‘유시 비욜링(Jussi Bjorling)’이 1911년 2월 스웨덴에서 태어났다. 카루소와는 달리 유명한 테너인 부친과 피아니스트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모친이 세상을 먼저 떠난 후 부친은 그의 세 아들과 함께 중창단을 만들었고, 미국에 까지 이르러 공연을 했다고 한다. 얼마 후 유시의 부친이 세상을 떠나게 되고 세 형제들은 뿔뿔이 흩어져 자기 삶을 살아가야 했다. 1928년 스톡홀름 왕립 음악원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인 성악 수업을 받게 된다. 1936년 빈 국립 가극장의 <아이다>를 통해서 그는 국제적 가수로 발돋음 하게 되었고, 이 실황은 음반으로도 남아있다.

미국에서 <리골레토>와 <라 보엠>으로 큰 성공을 거둔 그는 나치 치하의 빈 국립 가극장에서 이탈리아 오페라를 독일어로 부를 것에 대해 거절한 일로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다. 그 당시 유명했던 테너들조차도 비욜링에 밀려 빛을 잃을 정도였다니, 그의 인기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두 사람 모두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사랑받던 위대한 성악가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에게 보낸 대중의 사랑만큼 자기 자신은 사랑하지 않았던 것 같다.

“공연은 계속 되어야 한다”며 피를 보면서 까지도 공연을 마쳤던 카루소, 심각한 정도로 소리가 나오지 않았지만 강한 자존심으로 활동을 멈추지 않았던 비욜링.
정말로 존경스럽고 나도 그렇게 되고 싶은 훌륭한 자세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카루소는 늘 담배를 물고 있으면서, 그저 소금물로 가글링하는 정도로만 목을 관리했고, 비욜링은 전 생애에 걸쳐 알콜 중독이라는 병과 싸웠지만 결국 술 욕심을 버리지 못했다. 이 결정적 약점으로 인해 두 사람은 다른 성악가들에 비해 그리 오래 동안 활동하지는 못했다.

각각 48년과 49년뿐이었으며 그들의 음악을 좀 더 듣기를 원했던 많은 대중들을 뒤로 한 채 그렇게 길지 않은 인생을 살고 떠나 버렸다.
우린 연습을 쉬는 시간이면 어김없이 밖으로 나가 담배를 무는 동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리고 공연이 끝나면 뒤풀이를 한다며 고기와 술로 밤을 불태우곤 한다.
어떤 이는 음주와 흡연이 자신의 기량을 더 좋아지게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정말 그럴까 궁금하다 ??
아직 전성기를 누려 보거나 대중들로부터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려 보지 않아서 잘 실감은 나지 않지만, 예술가의 삶은 그리 쉬운 것은 아닌 것 같다. 늘 자기 자신과 싸워야하고 환경과 싸워야하고, 시간과 명예와 돈과도 싸워야 하는... 그런 인생인 것 같다.

이탈리아의 유명 칸초네 작곡가인 ‘루치오 달라’는 카루소를 생각하며 ‘카루소’라는 노래를 만들었다. 생전의 카루소의 오페라에 대한 열정을 생각하며 만들었다고 한다.
스포츠 선수이든 예술가이든 누구에게나 그런 열정이 있지 않은가?
그 열정은 우리가 아파도, 슬퍼도, 우울해도, 힘들어도, 말 하고 싶지 않아도, 때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때에도 우릴 무대에 올라가도록 한다.
그런데 악기인 우리 몸을 그렇게 힘들게 한다면 그 모든 것이 불가능해진다. 무대에 설수도 없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못하게 된다.

우리가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하기 위해 얼마나 오랜 시간 공을 들였나 생각 해 보자.

자기가 좋아서 했건 부모님께 등을 떠밀려 했건 우린 지금 예술을 하고 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우리 몸을 잘 관리하여 대중들에게 좋은 것을 보여주자.

물이 흘러야 할 개천에 물이 없는 것을 보면 난 늘 마음이 좋지 않았다.

우리 영혼에도 늘 개천의 모습을 완성시킬 맑은 물이 가득 차 넘쳤으면 좋겠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입가에 미소가 늘 있지 않겠는가...

2012. 8. 31.

팝페라 그룹 트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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