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 보다,읽다,깨닫다,뉴스브릿지!

작성일 : 12-08-21 09:10
[화/칼럼] 신 용원 교수와 함께 하는 정치문화 칼럼 - 강물은 흘러야 한다 !
열세 번째 이야기 - 사람이 먼저다(3)
……………………………………………………………… 신 용원 (한국 관광 컨벤션 연구원 겸 교수)

지난 6월부터 시작된 북한강과 낙동강 녹조 현상이 가뜩이나 찜통 더위의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녹조가 수도권 2천200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댐을 넘어 한강 본류까지 내려왔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환경부는, 이상고온과 강수량이 적은 상태에서 활성화되는 남조류의 대량증식이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얼마 전 이명박 대통령까지 나서 “기후 변화로 인해 장기간
비가 오지 않고 폭염이 지속돼서 발생하는 불가피한 현상”이란 말로 사태의 심각성을
무마하고 있다.

녹조 현상은 하천이나 호수에서 식물성 플랑크톤이라고 하는 조류가 대형 증식해서 물색이 변하는 현상이다. 주로 물색을 변하게 하는 것들은, 여러 조류 중에서 남조 류라는
종이 그 원인이며 남조 류라는 종이 물속에 펴면 물색이 지금처럼 녹색으로 변하는 현상이 바로 녹조 현상이다. 또한, 남조류의 일종인 아나베나 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오스민 이라는 성분은 심한 악취를 동반한다.
그렇다면 왜 녹조현상이 발생하는 것일까?
발생의 원인을 두고 시민단체와 환경부가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조류 증식을 비가 적게 온 데다 이상기후에 폭염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환경부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
하지만, 일부분의 진실이라도 왜곡하는 것은 옳지 않다.
환경부를 비롯한 일부 보수 언론에서 주장하는 4대강과 상관없는 춘천 의암 호에 녹조가 발생되었다는 것을 예를 들어 녹조현상과 4대강 사업과는 상관없다는 주장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의 YTN 대담 내용을 살펴보면,
“지난달 21일 경 정도에 북한강에서 시작했습니다만 지금 팔당호를 완전히 다 뒤덮었고 그 하류 쪽으로 내려와서 잠실 수중보 상류인 잠실 상수원이 다 녹조 상태고 더 내려와서 서울시의 마포까지 온통 다 지금 녹색으로 물들어 있는 상태다. 그리고 지금 영산강과 금강 같은 경우 중하류 지역에 식수원이 없기 때문에 논란이 덜 되고 있는 것이지 그 지역도 다 녹조가 되었다. 또한, 지금 식수로 쓰고 있는 금강 대청댐의 경우도 녹조가
발생한 상태이기 때문에 전국의 모든 곳이 녹조로 다 뒤덮이다시피 했다는 거고 낙동강 상류 정도가 지금 남아있는 정도며, 나머지는 지금 다 녹조로 큰 곤혹을 치르고 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는 것이다.
환경운동연합의 주장대로라면 환경부는 녹조현상과 관련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숨기고 있는 것이다.
이상 기온으로 인한 녹조현상을 주장하는 환경부의 판단은 국가 전체의 환경을 관리,
유지, 계획하는 주무 관청 입장이라고 동의하기에는 왠지 석연치 않거나 전문적인 분석이 미흡하다는 질책에서 자유롭지 않을 듯하다.
이번 녹조현상의 원인은 이상 기온과 가뭄보다 강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소위 4대강
사업으로 인해 강의 정화능력을 크게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녹조 관련해서는 4대강 사업을 비롯, 강 관리 및 식수원 관리에 실패한 정부의 책임이 크다.

춘천 의암호에 발생한 녹조 현상을 전면에 내 세우는 관계 공무원들은 북한강 남양주시 가평군 일대를 다녀오길 권한다. 북한강 쪽이 사실상 유원지화 돼있는 것을 가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자전거 길을 비롯해서 공원, 환경부에서 만든 방문자 시설 등, 4대강 사업의 일환이었음을 환경부는 눈 가리고 아웅할 것인가?
다시 말해 오염의 증가가 기존에 발생하지 않던 지역에서 녹조가 발생하게 된 중요한
원인임을 시인해야 할 것이다. ‘탁상행정’이라 했던가?
현장에 대한 충분한 조사를 하지 않고서 4대강 사업지가 아니라는 이유로 이상 기온만 들먹인다면 국민들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물은 고이면 썩는 것이 당연하다. 특히 조류 같은 경우는 정체돼있는 곳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기가 쉽기 때문에 녹조가 필 수밖에 없는 물리적 환경을 만든 측면, 특히 4대강 사업이 녹조 현상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수긍하고 그에 걸 맞는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계속되는 개발 사업으로 오염 물질이 늘어나면 필연적으로 녹조가 펼 수밖에 없고,
더 큰 문제는 이것이 수돗물을 통해서 국민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국민의 안전보다 소중한 게 그 무엇이겠는가?
비판과 비난을 피하기 보다, 비난의 근원을 수용하고 비판 앞에 잘못을 인정하는 당당한
삶이 미래의 건강한 대한민국 사회를 이루는 근간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흐르는 강물을 막을 자격이 없다. 자연의 이치만큼 인류의 생에 완벽한 정답이 없다는 사실을 오늘 이 무더위가 알려주고 있지 않는가?

강물은 흘러야 한다.

2012. 8. 21.

신 용원



http://www.newsbridgei.com
본 칼럼의 모든 저작권은 뉴스브릿지 신문에 있으며 칼럼의 무단 배포 및 무단 전재는 금지되며
궁금한 사항은 뉴스브릿지로 연락주십시요.
제보 및 보도자료 뉴스브릿지신문 / 저작권자@ 뉴스브릿지신문(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회사소개 | 회원약관 | 저작권 정책 | 개인정보 취급방침 | 청소년 보호정책 | 광고 및 행사문의 | 제휴안내 | 기사제보 | 고객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