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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8-20 16:44
[월/칼럼] 박상하 교수의 연기 컬럼 - 배우 자신으로부터 시작하라 !
마흔 아홉 번째 이야기 -2인 에튜드 11
........................................................................박 상하(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교수)

- <바냐삼촌> 공연 관람 후, 카페에서 학생들은 교육자와 앉아 차를 마시고 있다. 공연은 재미있었나요?
- 네!
- 수업을 1년 정도 하고 난 뒤, 자네들이 공연을 관람하는데 있어서 그전과 차이점이 있었다면 무엇이었나요?
- 배우들의 연기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승욱은 커피 잔을 놓으며 제법 진지하게 말한다.
- 저도 확연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전과는 달리요. 주희도 말을 거든다.
-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 보실래요?
- 그전의 공연관람에 있어서 연기가 말과 행동의 세련됨, 연극적인 어떤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제는 배우들의 행동의 정확성, 말의 생성과 주고받음 등에 주의를 가지고 본 듯합니다. 무신은 차근차근 말한다.
- 그런 측면에서 오늘 배역 중 유달리 눈에 띄는 배우가 있었나요?
- 단연코 아스트로프 역할을 맡은 배우였습니다. 소희가 자신 있게 대답한다.
- 동의하나요? 교육자가 학생들에게 되묻는다.
- 네! 학생들은 대부분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 옐레나 역할을 한 여자 배우 또한 정확하게 무대에서 해야 될 것만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구석에 앉아 있던 정태가 소리친다.
- 동의하나요?

- 여기 계셨다가 가신 아스트로프 역할의 선배 배우가 행동의 플랜을 정확하게 가지고 실행해 내었다면, 그리고 옐레나와 소냐 등의 인물에게 무엇인가를 정확히 주었던 반면, 옐레나 역할의 여자 배우는 행동의 플랜은 소유하고 있는 듯했지만, 행동화되지는 못하고 있는 듯합니다. 왜냐하면 감정으로 표현되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자신의 연기경력으로 연기를 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정하가 또박또박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 저도 정하의 생각과 같습니다. 기주가 대화에 끼여든다. 아스트로프 역할의 배우는 정말 멋져 보였습니다. 제가 보기에 군더기가 전혀 없어 보였습니다. 속행동과 겉행동, 그리고 말행동이 그야말로 행동으로 정확하게 무대에서 드러나고 있었습니다. 근데 옐레나 역할의 배우는 감정으로 연기하는 듯했습니다.
- 나도 동의합니다. 교육자가 차를 마시며 말을 이어간다. 아까 차를 마실 때 수정이 아스트로프를 어떻게 창조했냐고 물었죠? 그때 아스트로프 역할의 배우가 했던 얘기를 기억하나요?
- 어릴 적 시골 동네에 살던 어떤 지인으로부터 차용했다고 했습니다. 그분은 괴팍한 기인이었다고도 했습니다. 수정이 대답한다.

- 그리고 또 어떤 얘기를 했죠?
- 눈매와 걸음걸이는 학교 다닐 때 언어학 강사로부터 힌트를 얻었고, 소리는 자기가 좋아하는 성우에게서 도움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승욱이 기억을 더듬으며 말한다.
- 인물을 만든다는 것은, 어쩌면 이것은 또 다른 창조입니다만, 복잡한 일입니다. 아스트로프 역할의 배우는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내적 시각을 발휘하여 관찰의 방법을 사용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몸을 바꿔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변신입니다. 그것은 몸을 바꾸면서 인물로 다가가는 방법입니다. 우리의 다음 작업 단계이기도 합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수업시간에 얘기하도록 하고, 오늘 공연관람에서 또 다른 느낌은요? 교육자는 다시 질문을 꺼낸다.

- 저는 공연내내 무대장치와 조명, 의상, 소품 그리고 연출의 행동선에 대해 생각을 했습니다. 에튜드를 많이 해 봐서 인지 이런 것들이 눈에 유달리  띠였습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그것들의 정당성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고, 장-단점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처음의 바냐와 옐레나의 발코니 장면에서 그들의 위치가 무대 프로시니엄 오른쪽 하단에서 행동이 이루어지는 이유가 매우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소냐와 바냐의 마지막 장면에서 푸트라이트의 사용은 탁월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또 있습니다. 첫 장면에서 유모의 사모바르, 탁자보, 빗자루질 하기 등은 무척 인상 깊은 행동 찾기였습니다. 소희가 자신의 생각을 하나하나 얘기한다.

- 동의합니다. 여러분들은 에튜드를 통해 이미 무대를 거시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작가로서, 무대미술가로서, 조명디자인으로서, 연출가로서 그리고 배우로서의 시선입니다. 자, 이제 좋은 공연과 좋지 않은 공연을 많이 관람해야 할 때입니다. 아직까지는 좋은 공연을 많이 보도록 하세요. 그리고 난 후, 좋지 않은 공연도 보세요. 그래서 무엇이 좋은 것인지, 좋지 않은 것인지를 생각해보고, 판단해 보세요. 차후에 이런 것들은 여러분이 무대에 섰을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임이 분명합니다. 다음 주 목요일 아침 9시까지 학교 앞 마당에서 봅시다! 부석사와 서원으로 소풍을 갈 것입니다.   


2012. 08. 20.

연기과 박 상 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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